“우리 이장님은 슈퍼맨”-대전면 갈전마을 이돈춘 이장
진입로·농로·용배수로 등 숙원사업 해결사 지역행사든, 주민 민원이든 ‘내 일처럼’ 척척

대전면 갈전마을 이돈춘 이장은 지역행사든, 지역 현안사업이든, 주민들의 민원이든 항상 내 일처럼 적극 나서 해결해주고 있다.
“우리 이장님은 슈퍼맨입니다.”
차가 없으면 읍내에 태워다 주고 행선지를 따라 다니며 일을 봐주는 이돈춘(59) 이장에 대한 대전면 월본리 갈전마을 주민들의 칭송이 대단하다.
주민들의 애로사항을 자기 일처럼 처리하고 많은 마을사업을 전개하면서도 민원을 전혀 발생시키지 않으며 매사를 인사치레가 아닌 진짜로 도움을 주려고 최선을 다한다는 것이다.
이돈춘 이장은 매일 오전이면 면사무소에 출근(?)해 부서별로 돌아가며 직원들과 이야기를 나눈다.
면사무소 직원들과의 이야기를 통해 주민들이 부탁한 민원도 해결하고, 면사무소에서 주민들에게 알려야 할 일이나 뭔가 마을에 도움이 되는 사업거리에 대한 정보를 얻는다.
올해로 이씨가 마을이장을 맡게 된 지 5년째에 불과하지만 동네 진입로 확장, 농로포장, 농경지 진출입로 확보, 용·배수로 공사 등 어느 누구보다도 많은 사업을 해냈다.
“우리 마을은 황토에 진흙이 많아 예로부터 ‘마누라 없이는 살아도 장화가 없으면 못 산다’는 말이 있습니다. 비만 오면 농로가 진창물이 되는 것은 물론이고 경운기마저도 미끄러져 논에 빠지기 일쑤였습니다. 그래서 농경지 주인들의 동의를 얻어 농로를 포장하는데 나름대로 역점을 두었습니다. 비록 땅주인의 동의를 못 얻은 한 두 군데를 제외한 거의 모든 농로가 포장이 되었습니다.”
이돈춘 이장이 짧은 시간에 이처럼 많은 사업을 성사시킬 수 있었던 것은 사업을 진행하는 과정에서 민원을 전혀 발생시키지 않기 때문이다.
좋은 사업을 하려고 해도 땅주인의 동의를 얻지 못해 사업을 포기하는 경우가 많은데 비해 이씨는 미리 토지소유주들에게 승낙서를 모두 받아 사업을 신청하기에 민원이 발생할 여지가 없다.
뿐만 아니라 배수로가 막히거나 맨홀뚜껑이 내려앉아도 면사무소에 민원을 내지 않고 웬만하면 자신의 손재주로 직접 해결해 행정력을 덜어준다.
이에 대해 대전면사무소 직원들은 “이장님 덕분에 갈전마을 주민들은 좀처럼 면사무소를 찾지 않는다”며 “읍내에 볼 일이 있는 사람을 태워다 주는 것에서 끝나지 않고 행선지마다 태우고 다니며 끝까지 일을 봐주는 등 어떻게 보면 바보스러울 정도로 남의 일을 챙겨준다”고 칭찬했다.
이돈춘 이장은 군민의 날 행사나 경로잔치 등 주민들의 협조가 필요한 경우에는 면사무소보다 앞서 지역을 돌며 행사를 준비하고 협조와 참여를 독려한다.
또 자신의 조카인 이성식 생활체육 전국배드민턴연합회장에게 말해 이 회장이 생산하는 ‘하기스’ 아기용 기저귀를 매년 1톤 트럭 1대분을 면사무소에 보내도록 하고 있다.
대전면사무소가 출생신고를 하러 오는 사람에게 기저귀를 1박스씩 선물할 수 있는 이면에는 이씨의 숨은 노력과 이 회장의 고향사랑이 뒷받침하고 있다.
갈전마을 주민들은 “진작에 이장을 맡겼더라면 더 좋았을 것”이라는 짧지만 깊은 신뢰가 담긴 최고의 찬사를 보냈다.
“마을 이장을 맡으면서 선배이장님들에 대한 말들을 전해 듣게 됐습니다. 가령 ‘어느 분은 뭘 잘했는데 어떤 면에서 모자랐다’는 얘기들이었습니다. 그 순간 ‘잘못했다가는 아들은 물론 손자에 이르기까지 뒷말을 듣겠구나’라는 생각에 무거운 책임감을 갖게 됐습니다. 저의 노력으로 도움을 얻는 분이 계시다면 그것으로 보람을 느낍니다. 힘닿는 대로 노력하며 주민들게 봉사하며 살렵니다.”
/김정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