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동일씨, 이학박사 학위 땄다

상명대에서 조선 효문화 중심 ‘별업형 별서’ 연구 고문헌 고증, 현지답사 통해 경관·식생구조 밝혀

2012-09-26     마스터


조경업에 종사하는 서동일 주)강천 대표(45)가 조선시대 효문화 중심 ‘별업(別業)형 별서(別墅)’에 관한 연구로 서울에 소재한 상명대학교에서 이학박사 학위를 받았다.
별업형 별서는 효를 위해 농장이나 전장(田莊) 등 자기 소유 경작지를 갖추고 조상의 시신을 모신 선영 아래 만든 제2의 주택으로 경제적인 기능이 포함돼 있다.


서동일 박사는 기존의 별서개념과 차별화된 효문화 중심의 별업형 별서에 대한 개념을 정의하기 위해 장유의 계곡집, 정약용의 다산시문집, 명재의 유고집, 조선왕조실록, 김구용의 도은집, 동문선, 동춘당집, 상촌집, 우계집 등 고문헌에 대한 고증을 했다.


또 윤국병(1982), 정동오(1983), 안계복(1985), 유병림(1989), 이재근(1992) 등 현대 연구자료에 대한 면밀한 검토를 진행했다.


아울러 실증적인 연구를 위해 전국 500여개소의 별서정원을 비교분석해 압축된 경남 함안군의 무진정, 경기도 남양주시의 대아당과 동화별서, 대전광역시의 유회당, 전남 강진군의 농산별업, 전북 남원시의 매천별업 등 6개 별서를 현지답사하고 공간구조와 경관요소 및 식생구조를 밝혔다.


특히 조석루와 무진정은 광파기를 이용해 현지측량을 실시해 보존 상태를 실증적인 기록으로 남기는 등 성과를 거뒀다.


서 박사는 별업형 별서를 조성하는데 가장 큰 영향을 준 사상은 효를 모든 덕행의 근본이자 가르침의 근원으로 본 유교사상과 음양오행설 및 대지모사상에 기초를 둔 풍수지리사상으로 보았다.


또 별업형 별서의 입지를 산을 뒤에 두고 앞으로는 좌청룡우백호의 지형이 둘러싼 곳이 일반적이라고 하고, 공간적 요소로 묘역공간, 본제 또는 살림집 공간, 관상공간, 문제공간 등으로 구분했다.


이와 함께 현지조사를 통해 별업형별서의 식생을 소나무, 느티나무, 회화나무, 감나무, 배롱나무, 산벚나무, 동백나무, 살구나무, 대추나무, 버드나무, 대나무, 연꽃 등으로 밝히고, 대전의 유회당을 제외하고는 보존상태가 매우 열악하다고 지적했다.


서동일 이학박사는 “선조들과 부모님들을 잘 모시고자 하는 효사상이 희미해져 가는 현실에서 효사상과 자연과의 조화를 추구했던 조상들의 삶의 흔적들이 녹아들어 있는 전통·조영공간을 찾아 연구함으로써 현재를 사는 우리들에게 효사상의 공간을 이해시키고 계승발전시키기 위해 연구를 수행했다”고 말했다.

/김정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