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인들 참여속 자생적 상권 활로 모색을”
멘토사랑방, 공무원 정책연구 ‘최우수상’ 담양읍 중심 시가지 활성화 방안 공동·다세대 주택단지 조성 도심 주거기능 강화 도시공간 재설계로 터미널 등 무질서 공간 개선 건물 옥상 녹화, 대나무 울타리

멘토사랑방 팀원들이 담양읍내 중심지 상가를 방문, 건축물 현황과 매출액 변동추이, 향후 발전가능성 등에 대한 설문을 실시하고 있다.

과다한 원색과 여러 가지 색을 사용한 대형 광고판 대신 작고 아름다운 간판으로 교체돼 전원형 생태도시 이미지를 잘 살리고 있다.
담양군 공직자들의 정책연구모임 가운데 하나인 ‘멘토사랑방’팀이 담양읍 중심 시가지 활성화 방안을 제시했다.
멘토사랑방은 지난달 27일 최형식 군수를 비롯 실과단소장과 공무원 등 15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군청 대회의실에서 열린 공무원 정책연구모임에서 최우수상을 차지하며 해외연수의 기회를 움켜쥐었다.
멘토사랑방의 구성원은 올 1월 김동진 팀장(대전면)을 중심으로 김경숙(관광레저), 송선례(수북면), 강경원(투자유치), 김중곤(민원봉사), 이경희(보건소), 한승삼(담양읍), 임규완(자치행정) 등 8명이다.
이들은 담양군의 오랜 숙제인 읍 중심지 시가지 활성화 방안을 찾고자 담양읍 시가지 상업지역을 대상으로 최근 10년간의 변화상을 분석했다.
또 일반주민과 상업인을 대상으로 건축물 현황, 매출액 변동 추이, 향후 발전가능성에 대한 설문 및 면담조사를 실시해 중심 시가지의 쇠퇴원인과 실태를 분석하고, 국내 주요 선진사례들을 벤치마킹 했다.
이같은 자료를 토대로 관광객을 중심 시가지로 유입, 상가활성화를 꾀할 수 있도록 △도심 주거기능 강화 △도시공간 재설계 △공공디자인 및 시설지구 지정 문화관광 여건 개선 △자생적 상권 활성화 등 5개 부문의 활성화 방안을 제시했다.
이들의 연구내용을 소개한다.
#읍시가지 주민설문
담양을 찾는 관광객을 읍 시가지로 유입하는 방안을 찾기 위한 기초자료로 활용하고자 5월 12~13일 읍 시가지 상인 150명을 대상으로 ▲상가운영 및 매출액 변동 등 영업형태 ▲개선 방향 및 관광객 유입방안 등 시가지 개선방향을 물었다.
조사는 면접(100명)과 우편(50명)으로 실시했고 이중 면접 75명, 우편 23명이 응답했다.
조사결과 상인의 91.8%가 5년 이상 장기 운영자로 최근 3년 이내 매출액이 감소하고 있으며 미래의 전망도 매우 비관적이었다.
상인들은 상권침체의 원인으로 실제 거주하며 상가를 이용하는 주민수가 적고, 홈플러스 등 인근 광주시의 대형 쇼핑몰에서의 대량구매 등을 꼽았다.
또 관광객이 급증해 관광주 주변의 음식점은 특수를 누리고 있지만 읍 시가지 유입을 통한 지역경제 활성화는 전혀 이루어지고 있지 않는 것으로 조사됐다.
따라서 도로와 교통환경의 개선은 물론 차량 홀짝제를 운영하고, 공영주차장을 확대해야 한다는 의견이 제시됐다.
상인들은 관광객의 시가지 유입을 위해 차 없는 거리, 특산품 판매전 등을 개최하는데 적극 협조할 의향을 갖고 있으며 담양사랑 상품권의 재검토가 필요하다고 생각했다.
#읍 시가지 특성
담양읍 도심은 광주광역시 인근 농촌중심도시로 유통구조 및 서비스는 미흡하지만 중심시가지 이외 주변지역의 농경지를 이용한 근교농업권을 형성하고 죽녹원, 관방제림 등 생태관광 자원의 기능은 더욱 강화되는 장점이 있다.
인구는 문화·교육의 선호 등으로 외부유출이 많은데다 산업구조도 취약해 지속적으로 감소하고 있다.
또한 주거지들이 외곽지역으로 옮겨감에 따라 시가지의 상업기능이 약화되고 있어 효율적이고 실질적인 토지이용을 위한 도시계획의 재정비가 필요하다.
교통여건은 도시계획도로가 개설되지 않은 곳이 많아 원활한 교통소통에 지장을 초래하고 있으며, 특히 종합터미널 인근은 극심한 교통혼잡을 겪고 있다.
주민에게 휴식을 제공할 공원녹지 및 휴식공간이 부족하다.
#도심주거기능 강화
인구유입을 통한 시가지 활성화는 물론 부족한 주택난 해소를 위해 백동리 등 외곽지역에 공동주택 중심의 주택단지를 형성해 나가야 한다.
시내 쪽으로는 ▲담양남초교 인근 주택단지 ▲담양군청옆 농경지 ▲중앙장 입구~초원식당 인근 ▲경찰서 관사 뒤편 등 지역에 저층구조의 공동주택이나 다세대 주택을 건축, 상권을 형성하고 활성화 시키는 방안을 추진할 필요가 있다.
이와 함께 7만인구를 목표로 귀농·귀촌 등 인구를 늘리기 위해서는 빠른 시일안에 읍 시가지권을 중심으로 택지개발을 추진해야 하며 후보지로는 한국대나무박물관 앞과 현대회관 뒤편이 고려할 만하다.
#도시공간 재설계
읍 시가지가 유통구조 및 서비스 기능의 중심지로서 역할을 하기 위해서는 체계적인 도시공간을 조성해야 한다.
도로계획을 수립하고 중앙 및 전남도 예산을 확보해 연차적인 개발을 추진해오고 있지만 일부 구간에서 주변도로와의 여건을 고려하지 않는다거나 우선순위가 달라지는 등으로 민원이 잇따르고 있다.
이와 함께 시가지 상인들은 대부분 터미널과 만성교 어물전 인근의 교통체증에 불만을 나타내고 있다. 또 장기적으로는 터미널의 이전을 희망하면서도 상권이 위축될 수 있다는 우려를 표명하고 있다.
따라서 시가지 활성화를 위해 필요한 터미널 인근의 불법 무질서를 해소하기 위해서는 장기적인 안목에서 터미널의 외곽지 이전을 통해 지역개발을 촉진하고 시내 중심지의 원활한 교통소통도 유도해야 한다.
아울러 노인과 취약계층 등이 이용하는 보건소가 터미널과 거리가 멀어 이용객이 극히 제한적이며 여성회관도 외곽지역에 소재해 여성복지의 중심센터로서 기능수행에 어려움이 많다. 따라서 이들 공공기관을 터미널 인근으로 이전시키고 기존 건물은 죽녹원과 연계한 관광체험공간으로 활용하는 등의 방안을 검토할 필요가 있다.
#공공디자인 및 시가지 기반시설 정비
생활환경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상황에서 과도한 인위적 경관이나 시설을 설치해 지역의 정체성이 훼손되는 사례가 발생하고 있다.
또한 시가지 건물, 옥외광고물, 가로시설물이 조화를 이루지 못하고 있으며 광장 등 열린 공간도 부족하고, 무단 주정차와 가로좌판 등은 교통체증을 유발하고 보행에 지장을 초래해 관광객 유입을 저해하는 등 시가지 상권 침체의 주된 원인이 되고 있다.
이에 따라 공영주차장을 확대 설치하고 차량 홀짝수일 주차제를 강력히 실시하고, 주정차 금지구간도 지정·운영해야 한다.
또 옥외광고물을 정비하면서 상가 희망자부터 우선적으로 리모델링을 추진하며, 건물의 벽면과 옥상을 녹지대로 만들 필요성이 높다.
#문화관광여건 개선
급증하는 관광객으로 죽녹원 등 관광지 주변 음식점 등만 특수를 누리고 시가지 중심부는 혜택을 받지 못하고 있다.
관광객을 시가지 중심부로 유인할 수 있는 다양한 프로그램을 개발하고 관광안내판 개선, 민박수요 창출, 야간관광 등 새로운 관광수요를 창출하는 방안이 요구된다.
먼저 제기능을 수행하지 못하고 있는 관광안내판의 형태와 색상을 디자인 및 규격화 시키고, 목적지까지의 거리도 표시해야 하며, 담양 IC 인근 도로공사 부지를 활용해 담양군 관광 종합안내소를 설치하는 방안의 검토가 필요하다.
또 광주-죽녹원 구간의 진출입 안내를 확대해 관광차량을 분산시키고, 죽녹원 주차장을 생태주차장으로 탈바꿈시켜 관광객들의 만족도를 높여야 한다.
읍 시가지 활성화를 위해 국수거리-한우거리-담양시장 구간을 관광특화거리로 조성해 옥외간판·화장실 정비, 상가 리모델링을 실시할 필요가 있다.
이와 함께 식기 표준화 등 위생적인 업소운영을 유도해 깨끗한 지역이미지를 높이고 구 대도백화점-시장통 입구의 담양 옛시장을 복원하고 향교다리와 만성리다리를 리모델링을 통해 관광자원으로 활용하는 방안도 고려할 가치가 있다.
아울러 해동주조장 광장을 이용해 막걸리타운을 조성하고, 원형을 간직하고 있는 객사리와 지침리의 고택을 활용한 한옥체험을 운영하고, 농협중앙지소~민속식당간 골목길을 벽화마을로 만들어 새로운 활력을 공급하는 방안도 도입해야 한다.
#자생적 상권 활성화
시가지 상인들의 87%가 담양군이 상가활성화 방안을 추진하면 적극 협조할 뜻을 보이고 있으며 이를 주도할 상가조합이 결성되면 84%가 참여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또 휴일이나 공휴일에 일부 구간을 차없는 거리로 지정하고 관광객 유치를 위한 이벤트 및 특산품 판매전을 개최해야 할 필요성을 제기하고 있다,
아울러 담양사랑 상품권이 일부 특정 상가에만 도움을 주고 있어 상품권 유통 전반에 대한 재검토가 필요하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이에 따라 군 지원금에 의존하지 않고 상가 자체의 내부규약을 제정해 발전기금을 조성하는 등 자발적인 발전전략을 만들어 가는 중앙로 상가협의회를 구성해야 한다는 여론이 높다.
이와 함께 중앙공원을 활용해 주말이나 공휴일 등에 상가가 주관하는 특산품판매전, 지역예술인이 참여하는 공연, 할머니 시장, 자원봉사단체의 바자회, 벼룩시장, 야시장(지역내 전문음식점이 참여) 등 관광객을 유입할 수 있는 방안들을 적극 도입해야 한다.
이 외에도 농협과 협약을 맺어 담양사랑상품권을 폐지하고 농협 농산물상품권으로 통합시켜 지역내 전 업소에서 사용할 수 있게 하는 방안도 권장할만하다.
/김정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