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녹원 연계 대숲자연숙성 김치 상품화”

자미탄, 공무원 정책연구 ‘우수상’ 지역특화음식 브랜드화로 수익창출 방안 죽녹원·용소에 친환경 저장…홍보효과, 가격차별화 주민·관광객 참여 죽녹원서 김치담그기 체험·구매 담양세계대나

2012-10-29     마스터

담양군 공직자들의 정책연구모임 가운데 하나인 ‘자미탄’팀이 지역의 특화 아이템인 대나무와 대나무 효소 등을 활용한 음식을 브랜드화 시켜 수익을 창출하는 방안을 제시해 주목을 받았다.

자미탄은 지난달 27일 최형식 군수를 비롯 실과단소장과 공무원 등 15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군청 대회의실에서 열린 공무원 정책연구모임에서 우수상을 차지했다.

남면 소쇄원 부근의 배롱나무 꽃이 흐르는 개울을 뜻하는 자미탄의 구성원은 정덕주 팀장(용면)을 중심으로 김병규(투자유치), 서원(경영기획), 박주호(관광레저), 정경옥(자치행정), 강성령(도시디자인), 송정혜(의회사무), 송경미(자치행정), 한강아(창평면), 김병재(주민복지), 정상범(자치행정) 등 11명이다.

이들은 담양군의 상징인 대나무와 죽순 등을 활용한 다양한 향토음식이 개발되고는 있지만 단순한 제품개발에 그치고 있는데 착안, 관광객들을 대상으로 설문을 통해 얻은 결과를 특허로 출원해 브랜드 가치를 재창출하고 여기에 덧붙여 국비를 확보해 전국적인 체인망을 구축하는 방안까지 제시했다.

자미탄은 대나무·죽녹원 등과 연계해 ‘대숲 자연숙성 김치’를 개발하고 포장용기 및 저장방법을 특성화시켜 체험과 구매를 통해 지속적인 발전을 도모하고, 나아가 2015년 담양세계대나무박람회의 프로그램으로 활용하자고 제안했다.

또 최근 암, 당뇨, 위궤양 등의 치료제로 쓰이고 있는 대나무를 활용해 ‘대나무효소’를 개발하고, 효소로 쓰인 물로 밥을 지어 ‘죽순 영양주먹밥’을 브랜드화 시켜 전국 체인망을 조직하자는 안을 내놨다.

이와 함께 청혈과 스트레스 해소에 효험이 있는 죽순의 효능을 살려 ‘대숲맑은 담양 죽순햄버거’와 이를 판매할 대나무부스와 포장재를 개발해 관광지에 설치·판매하고, 한 걸음 나아가 대기업과 연계해 대규모의 생산라인을 확보하고 마트나 편의점에 납품할 수 있는 체인망을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자미탄이 제안한 지역특화음식 브랜드 개발 및 소득연계 방안의 내용을 소개한다.

#지역특화음식 브랜드 개발

1. 김치산업 현황 및 담양의 여건

김치는 포장김치 시장의 활성화와 냉장고 등 저장시설의 보편화로 소비자가 사시사철 편리하게 먹을 수 있는 식품이 됐다. 더불어 영양학적 가치가 과학적으로 입증되면서 ‘미래의 식품’으로 평가받으며 김치의 국제규격(Codex Standard)이 2001년 국제식품규격위원회에 채택되는 등 한국을 대표하는 식품으로서 세계로 수출되고 있다.

그런데 김치의 특성상 인위적인 방법으로 발효를 조절하지 못하고 자연발효에 의존하기 때문에 유해한 균을 제거하기가 어렵고 품질관리도 쉽지 않다.

이 같은 문제점들이 김치의 현대화에 걸림돌이 되기도 하지만 담양군은 농업기술센터와 대나무자원연구소가 대숲자연숙성 김치제조 상품화 사업과 죽순상품화 연구를 진행하고 있기 때문에 일부 지자체들 보다 출발은 늦었지만 현대화와 표준화, 특성화에는 오히려 유리한 조건을 갖추고 있다.

2. 김치의 전통적 저장법

우리 조상들은 김칫독을 땅에 묻거나 짚방석으로 김칫독을 덮어 온도를 일정하게 유지하고 숙성을 촉진시키는 방법을 사용했으며, 대나무 잎으로 김치를 덮거나 동치미에 대나무잎을 띄워 김치의 부패를 막았다.

숙성된 김치를 오래도록 보관하기 위해서는 산성영역에서 항균성이 유지돼야 하는데 합성보존료인 소브르산(sobric acid·방부제)가 약산성에서 항균력이 가장 우수한 것으로 알려져 김치보존용으로 널리 사용되고 있다.

이와 관련 대나무 잎 추출액의 항균력은 ph5 약산성에서 우수하게 나타나 천연 김치보존제로서 실용화가 매우 높을 것으로 기대된다.

#특성화 방안에 따른 정책제안

1. 대나무 김치용기 개발

소비자가 맛과 신선도 다음으로 중요하게 생각하는 포장용기의 디자인에 착안, 다른 제품과의 차별성과 지역적 특성을 고려해 대나무 김치용기의 개발을 제안한다.

대나무 용기는 수평으로 절단한 대나무의 윗부분을 개방하고 맛김치나 포기김치를 채운 다음 그 위에 대나무 잎을 덮고 잘라 낸 윗부분을 접합시키고 랩 등을 이용해 진공으로 코팅한다.

대나무 포장용기는 그 자체로 대나무의 여러 효능을 지니고 있으며 김치의 발효를 늦춰 저장기간을 늘려주고 대나무 향이 김치 특유의 냄새를 향긋하게 만들어주는 특징이 있다.

뿐만 아니라 담양의 특징을 나타낼 수 있고 이미 시판중인 다른 제품들과도 차별화를 기할 수 있다.

2. 저장방법 차별화

김치를 만드는 것은 사람의 손이지만 김치를 완성시키는 것은 자연이다. 김칫독을 품은 땅의 지열과 바깥에서 부는 바람(공기)에 의해 김치는 자연스런 맛이 들어간다.

전통적인 저장법을 응용해 죽녹원과 용소지역에 차별화된 친환경적인 저장법을 제안한다.

김치를 옹기에 담아 죽녹원 등 대숲에 저장하면 맛과 신선도는 물론 홍보효과와 가격면에서의 차별을 기할 수 있다.

또 죽녹원 안의 비탈면에 김치를 보관하는 광이나 토굴을 만들어 저장하는 방법도 고려할 만하다.

즉 김치를 옹기나 대나무통에 채운 후 대잎을 덮어 밀봉해 연중 13~14℃가 유지되는 토굴에 ▲최소 3개월부터 1년 이상 숙성 보관하거나 ▲일정기간을 보관한 다음 냉장고(0~5℃)로 이동시켜 보관시켜 신선도와 산도를 유지하는 것은 물론 골마지와 군둥내를 예방하는 것이다.

또 옹기나 대나무통에 밀봉한 김치를 영산강 시원인 용소폭포수 아래에 저장해 스토리텔링과 함께 엮어 독특하고 이색적인 음식으로 특화시키는 방안도 적극 검토할 만하다.

3. 김치담그기 체험행사 상설화

어려운 이웃을 돕기 위해 김장철마다 군과 읍면 여성단체 주관으로 진행되고 있는 김장담그기를 확대 조정해야 한다.

김장담그기 장소를 죽녹원이나 죽향문화체험마을로 옮기고 관광객들이 참여하도록 이벤트화 시키는 것과 함께 이들이 보는 앞에서 대나무 통이나 옹기에 옮겨 담는다.

또 김치담그기를 연중 상시운영하고 대나무통이나 옹기에 보관한 김치를 토굴에 저장시켰다가 일정한 기간이 지나면 참여자가 다시 찾아가게 하거나 택배로 배달해 담양과 지역의 특산물을 알리는 기회로 삼아야 한다.

특히 가족단위 관광객이나 유치원, 학교 등 단체가 참여하는 김치담그기는 다른 지역과 차별화되는 행사가 될 수 있으며 2015담양세계대나무박람회의 프로그램으로 발전시킬 수 있는 토대가 된다.

이와 함께 농업기술센터와 대나무자원연구소가 진행하고 있는 대숲자연숙성 김치와 죽순상품화의 성공을 위해 사회적 기업을 설립할 필요도 있다.

#대나무효소 활용 특화음식 개발

대나무효소를 추출하기 가장 좋은 조릿대를 활용해 효소음료를 만들고 담양의 이미지를 나타낼 수 있는 병에 담아 판매하고, 죽순주먹밥을 담을 용기도 개발해야 한다.

또 관광객을 대상으로 효소음료와 죽순주먹밥의 맛을 평가하게 해 호응도가 높게 나오면 특허로 출원하는 방안도 생각할 수 있다.

아울러 지속적인 수익을 창출하기 위해 각종 행사에 참여해 인지도를 높이는 것과 함께 대규모 기업투자를 유치하거나 국비를 확보해 전국적인 체인망을 구축하는 방안도 마련해야 한다.

이와 함께 대나무 효소를 전통옹기에 저장하는 모습을 보여 관광객에게 볼거리를 제공하고 대나무효소 음료와 대나무 효소로 만든 ‘죽순 영양주먹밥’을 비롯 대나무효소 김치, 죽순 영양주먹밥, 대나무효소 음료를 하나로 묶은 ‘대나무 도시락’, 대나무효소 푸딩, 대나무효소 팥빙수, 대나무효소 양갱 등도 특화상품으로 개발할 가치가 있다.

특히 패스트푸드 소비가 급증하고 있는 점과 2015년 담양세계대나무박람회 개최기간에 담양을 방문할 외국인 관광객을 겨냥, ‘대숲맑은 담양 죽순햄버거’를 개발할 필요가 있다.

또 지역 이미지를 살릴 수 있는 부스를 만들고, 시식을 통해 대중적인 상품으로 만들 수 있는지를 검증한 다음 소득과 연계될 수 있도록 특허 출원 및 국비예산으로 브랜드화 하는 단계까지 검토가 필요하다.

#지역특화음식 개발 소득연계 방안

농어업·농어촌 및 식품산업기본법에 의해 대나무라는 향토자원을 활용한 지역특화 음식을 신성장동력 산업으로 육성하기 위한 30억원의 보조금을 지원받을 수 있다.

보조금으로는 홍보, 마케팅, 디자인 및 브랜드 개발, 제품연구 및 개발, 향토자원 권리화, 사업추진단 운영, 생산 및 판매시설, 체험시설 등을 갖출 수 있다.

이를 위해서는 산학연관 등 다양한 주체가 참여하는 클러스터형 사업추진단의 구성이 필요하다.

다음으로 대기업과 공동협약을 거쳐 판매하는 전략을 사용, 이미지 홍보나 마케팅은 담양군이 맡고 기업체는 대규모 생산라인을 가동한다.

또 관광지에 전통 옹기나 토굴 등을 이용해 관광객에게 볼거리를 제공하는 마케팅을 실시하고 시중 마트나 편의점, 휴게소에서 특화상품을 판매하게 한다.

이와 함께 지역민들을 활용한 토착형 사회적 기업이나 마을기업을 육성하면서 특화음식에서 나오는 수익금으로 식품진흥기금을 확대해 보다 많은 농가들이 특화식품 개발에 뛰어들 수 있는 분위기를 조성해 나가는 것이 요구된다.

/김정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