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을문제 해결, 소득사업 추진…“주민이 주체다”

관내 12읍면서 31개 명품마을만들기 사업 진행 메타길 인근 학동마을 농산물판매 조합 설립을 향교2구, 죽녹원 관광객 이용 체류형 숙박 제안 주민-행정간 매개역할을 할 중간지원조직 필요 공무원 정책

2012-11-16     마스터

마을가꾸기는 일상 생활환경 문제를 함께 해결하고 개선해나가는 주민참여활동을 의미한다.

즉, 주민 스스로가 주체가 되어 자신의 마을을 살기좋게 만들기 위해 경제, 경관, 교육, 문화, 복지, 환경 등의 분야에서 스스로의 아이디어를 기초로 하여 공동으로 추진하는 다양한 활동 혹은 사업을 말한다.

마을가꾸기의 기본은 지역주민의 참여가 전제되어야 하고, 지속가능한 발전을 해야 하며, 생활공간의 문제들을 자신들의 문제라고 스스로 인식하고 주체간에 긴밀한 협력체계속에 개선해 나가려는 자세가 필요하다.

현재 우리나라 마을가꾸기 운동은 중앙부처의 정책적 지원사업인 ‘살고싶은 도시, 마을가꾸기 사업’을 통해 폭발적으로 확산됐다.

국비지원을 통해 다양한 유형의 마을가꾸기가 성장했고, 읍면동사무소와 주민자치센터는 지역경쟁력 강화 차원에서 적극 참여하기도 했다.

하지만 일회성 외부자원 투입으로 진행되는 행정기관 주도의 사업으로는 지역의 문제를 지역의 역량으로 해결하지 못하는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 또한 사업선정을 위해 급조된 주민참여, 사업비를 중심으로 하는 마을가꾸기는 사업비의 소진으로 중단되는 문제를 낳기도 한다.

이같은 문제를 극복하고 주민참여형 마을가꾸기를 활성화시키기 위해 담양군 공무원들의 정책모임인 ‘뱀브필리아’팀이 담양군 마을가꾸기 사업 정책방향을 제시했다.

이들은 주민참여와 커뮤니티비즈니스의 관계를 통해 주거환경 정비사업, 특색있는 마을조성, 정주여건 개선사업, 주민소득 창출사업, 마을특화 사업발굴을 위해 무엇이 필요한지를 선행연구를 통해 모색하고, 마을가꾸기 지원 및 운영조례를 분석했다.

특히 이들은 완주커뮤니티비즈니스센터 등지의 벤치마킹을 토대로 담양읍 향교2구 마을과 담양읍 학동마을의 특성을 고려한 참신한 아이디어를 발굴해 대안을 제시하기도 했다.

뱀브필리아팀은 현병열(민원봉사) 팀장을 비롯 이성옥(경영기획), 정호성(수북면), 이승모(담양읍), 김성민(경영기획), 신순호(녹색환경), 이창훈(경영기획), 박효진(농산유통), 김선미(민원봉사), 김병진(도시디자인) 등으로 구성됐다.

# 담양군 현황

주민이 5~10년후 각 마을의 발전상을 그려보고 마을의 각종 기초현황조사를 통해 소득과 연계 또는 관광사업 등을 적극 발굴, ‘읍면별 마을 중장기발전계획’을 수립하는 것이 필요하다.

담양군에서는 올들어 12개 읍면에서 모두 31개의 명품마을만들기 사업을 전개했다.

읍면별로 보면 담양읍은 한지수의 만들기와 민물고기 양식 및 연재배 등 2개 사업, 봉산면은 반월마을3-UP사업 등 2개소, 고서는 마을담장 벽화그리기 등 2개소, 남면은 메주콩 가공 및 판매사업, 대덕은 무월마을 달맞이축제 등 3개소, 무정은 다랭이논 생태체험마을조성 등 6개소 등이다.

또 금성은 석현교 주변 관광명소길 조성, 용면은 절임배추 등 반찬사업과 장미꽃길 조성사업 등 5개소, 월산은 용오름마을 얼음썰매장 등 3개소, 수북은 메주콩을 이용한 된장사업 등 3개소, 대전은 김치절임사업 등 2개소 등에서 명품만들기 사업이 진행되고 있다.

#마을가꾸기 지원 및 운영사례

1.커뮤니티비즈니스

외부에 의존하기 보다는 주민들 스스로의 참여와 역할이 필요하다는 인식이 확산되면서 지역의 자원을 발굴, 활용하는 커뮤니티비지니스가 주목을 받고 있다. 지역활동가의 집합적 활동공간, 즉 중간지원조직인 완주커뮤니티비즈니스센터처럼 담양군에서도 주민과 행정을 연결시켜줄 수 있는 중간자적인 역할이 요구된다.

중간조직형태의 센터는 지역주민들에게 누구나 쉽게 지역에서 다양한 사업을 할 수 있게 도와주고 서로 협력할 수 있는 장소도 제공한다.

서로 모여 마을가꾸기에 대한 정보를 공유하고, 수시로 센터를 방문해 자문을 구하고,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교육을 받는 등 주민 스스로 마을가꾸기 해법을 찾을 수 있도록 매개체 역할을 하게 된다.

완주커뮤니티비즈니스 이외에도 전문가와의 연결고리 역할과 함께 관련 주관부서와의 대화창구를 마련해 신속한 행정처리가 이뤄지도록 지원하는 청주시 주민참여 도시만들기지원센터, 마을만들기 및 귀농인의 연착륙을 지원하는 진안군의 마을간사제도가 있다.

2.로컬푸드시스템

로컬푸드시스템은 단순히 물리적인 거리보다 지역과 관련된 경제적 개념이 중요하다.

지역에서 생산하고 소비하기 때문에 생산, 유통, 판매과정에서 고용창출로 이어져 지역경제 활성화에 기여하고, 식재료의 물리적 이동거리 감축 등 사회적 비용이 절감돼 최근 지자체에서 관심을 갖고 있다.

최근 지자체는 학교급식에 지역 농산물을 공급하거나 농민장터를 개설하는 등 로컬푸드 운동을 추진, 궁극적으로 농촌지역의 경제활동 기회를 증대시키고 있다.

완주군에서 전개하고 있는 건강밥상꾸러미사업은 완주군의 생산자와 전주권 소비자간 연결을 시작으로 서울시와 자매결연을 맺는 등 전국적인 규모로 시장을 확대하고 있다.

또한 면지역에서 생산되는 농산물을 농가에서 직접 운반, 선별, 세척, 소포장, 실명바코드를 부착해 판매하는 완주군 용진농협의 로컬푸드 직매장도 주민참여의 실천과 농촌의 비전을 제시해준 좋은 사례로 꼽힌다.

3. 국내외 마을가꾸기 성공사례

진안군 동향면 학선리 마을박물관은 마을 어르신들의 사진, 그리고 골방에서 뒤져서 가져온 옛날 물건들로 채워져 있다. 여름, 겨울 농한기에는 행복한 노인학교를 통해 한글교실, 도예, 서각, 컴퓨터, 게이트볼반 등이 운영되고 있다.

서울 성북구 도시아카데미는 주민리더 육성을 통한 주민주체의 회복을 목적으로 4월에는 단독주거지 주민, 11월에는 재래시장 상인들을 대상으로 개최되고 있다.

서울 성미산마을 공동육아 어린이집은 단순한 민간 보육시설에 머무르지 않고 주민공동체로서의 역할이 확장됐다. 이곳 주민들은 육아, 교육, 먹거리, 문화, 주거 등 다양한 일상의 일들을 개인적으로 해결하기보다는 서로 소통하고 협력해서 함께 해결하는 일종의 돌봄 커뮤니티를 이루며 살아가고 있다.

외국 성공사례로는 미국 로체스터의 경우 1990년대 이후 미국 코닥사의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현재 보유한 자원에 중심을 두고 시민이 시민을, 그룹이 그룹을 돕는 시민참여로 지역사회 문제를 스스로 고민하고 액션플랜을 수립했다.

영국 토트네스는 자연주의 마을공동체로서 지역화폐를 사용하고 윤리적 상점·공정무역 가계가 마을공동체의 고리역할을 하고 있으며, 유럽의 대표적 유기농 농장인 리버포드 농장과 치즈, 그린슈즈 생산으로 유명하다.

일본 아만토마을에서는 20~30대 젊은 예술가들이 카페, 식당, 영화관, 공연장 등 필요한 것을 스스로 만들어 사용하고 있다.

# 학동·향교2구 마을 제안

학동마을은 메타 가로수길이라는 관관자원을 활용해 농촌관광, 농산물판매사업을 할 수 있는 협동조합 설립이 검토된다. 또한 마을환경개선을 위한 지속적인 주민교육과 마을리더 육성프로그램이 필요하며, 체류형 숙박을 통한 신활력을 모색할 가치가 있다.

죽녹원을 끼고 있는 향교2구 마을에서는 현재 마을기업육성사업의 일환으로 부존자원인 죽순을 이용, 죽순조청 제조판매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향교2리는 여기에 머물지 말고 △마을리더와 주민간 갈등해결을 위한 조정역할 및 교육프로그램 필요하며 △체류형 숙박 △폐가를 활용한 다양한 대나무체험 공간 활용이 바람직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