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장리 축분시설 해법 ‘평행선’

최 군수-- 현안사업, 오염없고 마을환경에 도움 주민들-- 악취·지하수 오염, 사업추진과정 불신

2012-11-19     마스터


최형식 군수와 용면 두장·와산리, 금성면 대성리 반디마을 주민 등 100여명이 지난 8일 용면사무소에서 수개월째 지연되고 있는 두장리 축분처리시설 사업의 해법을 찾기 위한 간담회를 가졌다.



주민들의 반대로 수개월째 사업이 지연돼 온 용면 두장리 축분처리시설의 해법을 찾기 위해 마련된 최 군수와 주민들의 간담회가 서로의 입장차만 확인한 채 평행선을 달렸다.


지난 8일 용면사무소 회의실에서 용면 두장·와산리, 금성면 대성리 반디마을 주민 등 1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간담회에서는 사업의 당위성에 대한 최형식 군수의 설득과 이에 맞선 일부 주민들의 반대가 끝없이 이어졌다.


최 군수는 사업자가 선정되고 또 사업자가 일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주민들과의 소통이 부족했던 점을 지적한 뒤 관내 1천500여 축산농가의 당면과제인 축분처리는 담양군으로서도 ‘해야만 하는 상황’이라는 점을 주지시켰다.


또 주민들이 우려하는 것처럼 퇴비공장이 아닌 자가처리를 위한 시설로 앞으로 이런 시설을 갖추지 못한 마을들은 자비를 들여 만들어야 하는 만큼 용면은 오히려 마을환경이 좋아지게 된다고 강조했다.


특히 주민들이 우려하는 악취발생에 대해 ▲개방형이 아닌 폐쇄형으로 외부로 냄새가 나가지 않으며 ▲돈분·계분·음식물은 일절 반입하지 않고 ▲사료와 축사바닥에 미생물을 처리해 냄새를 저감하고 ▲군비를 추가해 냄새 저감시설을 설치해 냄새를 완전히 잡고 ▲주민·군·사업자가 참여하는 3자협의체를 구성해 운영규약을 제정하고 운영을 감시하는 등 성공사례로 만들어 단지화된 지역으로 확대할 계획이라는 점도 분명히 밝혔다.


이에대해 주민들은 사업이 추진되는 과정이 비공개적으로 진행되고, 우분을 운반하는 과정이나 퇴비로 가공하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악취 및 지하수 오염 등 환경문제 등을 제기하며 반대의사를 보였다.


안명용 용면청년회장은 “용면과 아무 관계없는 한결유기축산이 대규모 축산단지를 운영하더니 이제는 퇴비공장을 하겠다고 한다”며 “지금도 볏짚을 운반하며 도로변에 흘리고 다니는데 (하물며) 우분은 더욱 믿을 수 없다. 두장·와산·장찬마을 주민투표로 결정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두장리 주민 허창우씨는 “처리시설은 주민들에게 아무 이익이 없는 사업으로 주민전체가 반대하고 있다”며 “담양군은 주민들이 뜻을 받아들여 사업을 반려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반디마을 이장 김애영씨는 “상수도가 들어오지 않는 우리 마을은 악취보다 지하수 오염 문제가 더 크다”며 “기본적으로 불신에서 비롯된 것이지만 군에서 장담하는 것과 달리 문제가 발생한다면 어떻게 하겠느냐”고 물었다.


이에 대해 최형식 군수는 “주민찬반으로 할 수 있는 사안이라면 진작에 그렇게 했을 것”이라며 “이 문제는 해양투기와 자가처리가 금지되는 상황에서 한결유기축산을 떠나서 1천500여 축산농가의 발등에 떨어진 불이며, 용면이나 금성면 등 축사가 많은 곳들은 이런 시설을 설치해야 하는 것이 당면현안이기 때문에 군에서도 공모사업을 통해 시범적으로 시도하는 것”이라고 설득했다.


최 군수는 또 “지하수는 공공의 문제로 정기적으로 수질검사를 실시하고, 발생하는 문제에 대해서는 대안을 마련할 것”이라며 “행정소송에서 패할 것이 예견되는 상황에서 국가공모사업을 반려할 수도 없을 뿐만 아니라 처리시설이 두장·장찬·와산마을의 우분을 처리하게 되면 개방형 축사에서 발생하는 악취와 해충들이 줄어들게 돼 마을환경이 더 좋아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구영호 두장리 개발위원장은 “한결유기축산이 있는 동녘골에서 6천평의 농지를 경작하고 있는 당사자로 담양군이 책임을 지고 공장을 지어서 퇴비와 펠릿을 만드는 것이라면 지지한다”며 “농촌환경을 개선하기 위한 사업이라는데 말처럼 정말로 오염이 없다면 사업에 찬성하며 사업을 진행하는 담양군과 유기축산도 환경을 보존하기 위한 원칙을 지키는데 최선을 다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김정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