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양 공공비축미 수매율 ‘50%대’

농민들 쌀값상승 기대심리 출하 꺼려 시중가격보다 우선지급금 낮아 기피

2012-11-19     마스터

담양지역 공공비축미 수매율이 50%대 그쳐 내년도 배정량이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군에 따르면 지난 6일부터 담양읍과 대전면, 월산면을 시작으로 읍면별로 수매계획에 따라 2012년산 공공비축용 포대벼 12만4천321가마(가마/40㎏)에 대해 매입을 실시하고 있다.


하지만 15일 현재 각 읍면별로 배정된 계획물량 대비에서 담양읍 35%, 봉산 50%, 고서 38%, 남면 63%, 창평 28%, 대덕 74%, 무정 90%, 금성 60%, 용면 98%, 월산 51%, 수북 75%, 대전 46% 등 각 읍면별로 수매율이 큰 차이를 보이고 있다.


이처럼 지역별로 수매율이 낮은 이유는 태풍에 따른 피해로 작황이 안좋아 수확량이 지난해보다 줄어들면서 쌀값 인상에 대한 기대심리 때문으로 풀이된다.


더욱이 공공비축미의 1등 기준으로 40kg 한 가마가 지급되는 우선지급금이 4만9천원인 반면 일반 정미소나 지역농협 등 산지 유통업체 등 제시한 시중 가격은 이보다 최대 1만1천 원 가량 높아 출하를 꺼렸기 때문으로 보인다.


수매율이 저조한 담양읍의 경우 담양농협에서 40kg 한 가마당 5만4천500원에다 조합원 출하장려금으로 5천500원을 책정해 총 6만원에 건조벼를 수매하고 있어 공공비축미 우선지급금보다 큰 차이를 보이고 있다.


또 공공비축미는 농가의 경지면적에 따라 배정되는 데 총 생산량의 약 10%만 공공비축으로 내면서 전체 벼 중 10%만 따로 빼서 정선작업 후 40kg가마에 담아 비축수매 날짜까지 기다려야하는 번거로움이 수매기피로 이어지고 있다.


농민 김모(무정면 동산리)씨는 “지금 당장 빌린 돈 갚고 생활비에 쓸려면 벼를 몇 개월이 지난 후에 벼값이 정산되는 공공비축미로 출하는 것보다는 농협이나 일반 정미소에 파는 것이 가격면에 훨씬 유리하다”고 말했다.


김재욱 농민회 회장은 “농민들이 공공비축미 수매가보다 지역농협과 정미소 등 산지 가격이 월등히 높아 시중에 팔려는 경향이 강하고 일부 농가에서는 가격 상승에 대한 기대로 자체 보관량을 늘리고 있다”면서 “정부가 공공비축미 제도를 통해 쌀을 시장가격으로 사들인다는 명분으로 농민에게 낮은 가격으로 사들여 쌀값을 떨어뜨리는 데 이용하고 있다”며 현행 정부의 쌀 수매 제도를 강하게 비판했다.


군 관계자는 “매년 공공비축미 수매는 전년도 매입량 기준으로 삼다보니 올해도 공공비축 매입량이 배정물량이 미치지 못할 경우에는 내년에도 공공비축미 배정 매입량이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올해 배정된 물량을 달성하기 위해 읍면별로 농가들을 방문해 출하를 독려하는 등 실적비율을 높이기 위해 다각적으로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추연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