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수들이 뽑은 올해의 사자성어 ‘擧世皆濁’
2012-12-27 마스터
대학교수들이 올해의 사자성어로 ‘거세개탁’(擧世皆濁)을 선정했다.
‘거세개탁’(들 거, 세상 세, 다 개, 흐릴 탁)이란 온 세상이 모두 탁해 지위의 높고 낮음을 불문하고 모든 사람이 바르지 않아 홀로 깨어 있기 힘들다는 뜻이다.
초나라 충신 굴원의 어부사에 나오는 고기잡이 영감과의 대화에서 나온 말이다.
굴원은 모함으로 벼슬에서 쫓겨나 강가를 거닐며 초췌한 모습으로 시를 읊다가 자기를 알아보고 자초지종을 묻는 고기잡이 영감에게 “온 세상이 흐린데 나만 맑고, 뭇 사람이 다 취해 있는데 나만 홀로 깨어 있어 쫓겨났다”고 답했다.
교수들이 거세개탁을 올해의 한자성어로 뽑은 것은 혼탁한 한국사회에서 위정자와 지식인의 자성을 요구한 것으로 분석했다.
교수들은 MB정부 말기의 도덕과 윤리 붕괴, 편법과 탈법이 판치는 분위기, 법을 오·남용하며 정의를 우롱하는 검찰과 법원, 내곡동 부지과정에서 드러난 대통령의 탐욕, 정치참여를 빌미로 이리저리 몰려다니며 파당적 언행을 일삼는 지식인 등을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