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 고서 성월리 월전고분 발굴 추진

삼국시대 초 전방후원형 굴식돌방무덤 뚜껑돌·석실, 접시·잔·항아리·철기 출토

2013-05-16     마스터

담양군이 고서면 성월리 월전마을 고분을 발굴하고 있다. 농경지 한 자락에서 소나무가 자라고 옥수수가 심어진 이 고분은 돌방과 뚜껑돌 등이 발견돼 2차 발굴을 기다리고 있다.


담양군이 지난 4월 1차 발굴을 추진한 고서면 성월리 월전고분에서 삼국시대 초기로 추정되는 다량의 유물이 출토돼 관심을 모으고 있다.
1995년 전남대 박물관이 실시한 담양군 문화유적 학술조사를 통해 세상에 알려졌으며 앞부분의 네모난 모양에 둥근 봉분이 이어져 있는 전방후원(前方後圓)형의 고분이다.
삼국시대 초기에 유행했던 굴식돌방무덤으로 추정되는 이 고분은 동서방향으로 47m 길이에 방형부 21m, 원형부 26m, 높이 4m 규모로 현재 고분위에 있던 개인 묘가 옮겨지고, 주변 농경지의 경작 등으로 인해 정상부분과 옆부분에서 훼손이 진행되고 있다.
1차 조사 결과 이 고분의 둥근 부분에서 돌방과 함께 돌방을 덮고 있던 거대한 뚜껑돌이 발견됐다.
돌방은 쪼갠 돌을 쌓아 만들어졌으며 3.8m 길이에 2m 너비, 높이가 0.3m 규모로 한 쪽 면에서 함몰이 진행되고 있었다.
또 돌방을 덮고 있는 뚜껑돌은 2.03m 길이에 너비가 1.3m, 두께 0.27m 크기로 뚜껑돌 아래 부분에서 뚜껑이 있는 접시와 각대가 붙은 술잔, 입구가 넓은 항아리, 철기유물 등이 발견됐다.
이와 함께 무덤 주위를 따라 9~12m 폭에 1.2m 깊이의 도랑이 설치돼 있었던 것으로 확인돼 무덤의 전체적인 크기가 70m 길이에 50m 폭의 초대형 고분이었을 것으로 추정된다.
이 같은 성과에 따라 담양군은 전남도로부터 5천만원을 지원받아 이 달 말부터 2차발굴을 개시, 장마 이전까지 발굴을 마치고 성과를 정리할 계획이다.

☞굴식돌방무덤(횡혈식석실묘) 산의 사면을 이용하여 구덩이를 먼저 판 다음 깬돌[割石] 등을 사용해 널을 안치할 수 있는 방을 만들고, 무덤방의 한쪽 벽에 외부로 통하는 출입구를 만든 뒤 봉토를 씌운 무덤. 일반적으로 굴식돌방은 사람이 살고 있는 공간으로 간주해 널길과 문을 달아 사람이 드나들 수 있도록 만드는 것이 보통이다.

/김정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