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초교 야외화장실 “해도 너무 하네”

악취나고 물 안나오고 컴컴하고…혐오시설 전락

2013-05-30     마스터


담양동초교 야외화장실이 편의시설로써 제구실을 못한 채 혐오시설로 전락됐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100년이 넘는 오랜 역사를 자랑하는 담양동초교가 관리가 전혀 안되고 있는 야외화장실로 인해 운동장을 이용하는 주민들의 불평을 사고 있다.


학생들과 주민들에 따르면 동초교 야외화장실은 수세식이면서도 물이 나오지 않아 악취가 심한데다 내부 곳곳에 곰팡이가 피어 있고 천정에 달린 조명기구에는 전등이 없어 을씨년스런 분위기를 풍기는 등 편의시설이 아닌 혐오시설로 전락돼 있다는 것.


동초교 본관 건물과 체육관 사이에 있는 이 화장실은 1985년 체육활동을 하는 학생들과 운동장을 이용하는 주민들이 사용할 수 있도록 67.5㎡ 규모의 수세식으로 지어졌다.


28년이 지나는 동안 노후된 시설의 개보수가 필요하지만 학생들이 사용하는 화장실은 본관 건물 내부에 설치한다는 원칙에 따라 건물 밖에 설치된 이 화장실은 투자 우선순위에서 밀려 개보수는 엄두도 내지 못하고 있다.


실제로 본 기자가 현장을 확인한 결과 노후된 건물은 페인트가 벗겨져 군데군데 떨어져 나가고 있을 뿐만 아니라 남자용 소변기는 물을 내리는 장치가 없어 심한 악취를 풍기고 있었다.


또 천정을 비롯한 내부 곳곳에는 곰팡이가 피어있는데다 천정에 설치된 조명기구는 전구가 없고, 세면대마저 파손돼 볼일을 본 후 손을 씻을 수도 없었다.


주민 신모(31·읍 양각리)씨는 “밤마다 아이들을 데리고 학교 운동장에서 달리기를 하는데 실외화장실을 이용하려 해도 불이 켜지지 않아 깜깜하고 무서워 차라리 참아버리고 만 적이 한 두 번이 아니다”며 “오랜 역사와 전통을 자랑하는 동초교를 졸업한 동문의 한 사람으로서 정겨운 모교가 냄새나는 화장실 때문에 주민들의 불평을 듣는 현실에 마음이 편치 않다”고 말했다.


동초교 관계자는 “실외화실장실을 이용하는 학생들과 주민들이 불편함을 호소해 교육청에 여러차례 보수를 건의했지만 예산상 이유로 계속 미뤄지고 있어 안타깝다”고 하소연했다.


이에 대해 교육청 관계자는 “학교시설물 개보수는 정해진 계획에 따라 연차적으로 추진하고 있다”면서 “주민이 이용하는 시설인 만큼 즉시 현장을 확인한 뒤 보수나 개선 등 필요한 조치를 취하겠다”고 말했다.

/추연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