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인진드기 주의…안물리는 게 최선
야외활동 많은 5~8월 발생, 고열·근육통 동반
무더위 농삿일 긴 옷 고생, 축산농가 방역 긴장
최근 중증열성혈소판감소증후군(SFTS) 환자가 국내에서도 확인됨에 따라 일명 살인진드기로 불리는 ‘작은소참진드기’에 물리지 않도록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발병매개체인 ‘작은소 참진드기’는 전국에 고루 분포돼 있고 이중 극히 일부인 0.4%, 즉 1천마리 진드기 중 4마리에서 SFTS바이러스에 감염된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이처럼 살인진드기가 전국적으로 유행하면서 모내기철이 한창인 농촌 지역은 더운 날씨 속에서도 진드기를 의식한 듯 장화와 고무장갑, 긴 옷으로 중무장한 상태에서 일을 하고 있다.
최모(73·무정면 동산리)씨는 “방송에서 진드기에 감염되지 않으려면 긴 옷을 입고 장화를 신으라고 하여 거추장스럽지만 긴 옷을 입었는데 앞으로 무더위가 계속될 텐데 긴 옷을 입고 일을 하기가 걱정이다”면서 “평소 같으면 바닥에 앉아 쉬기도 하는데 불안해서 아무 데나 앉을 수가 없으며 전국 곳곳에서 진드기 감염 의심환자가 나왔다는 소식에 불안한 건 어쩔 수가 없다”고 우려했다.
진드기에 취약한 축사도 비상이 걸렸다.
축산농가들은 진드기가 소, 돼지 등 가축 피를 좋아한다고 해 축사와 풀숲 위주로 방역의 긴장을 늦추지 못하고 있다.
또 공원이나 풀이 많은 지역에는 야외 나들이객들도 살인진드기가 공포 대상이 되면서 나들이를 기피하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보건소 관계자는 “진드기의 활동이 왕성한 5월에서 8월까지는 주로 들판이나 숲, 초원 등 야외에 서식하고 있으며 성충일 때도 크기가 3㎜ 정도에 불과해 눈에 쉽게 띄지 않으므로 진드기에 물리지 않도록 야외활동 시 숲풀에 들어가는 것을 삼가야 한다”며 “꼭 들어가야 하는 상황이면 피부의 노출을 최소화하고 진드기에 물렸을 경우 핀셋을 이용해 비틀거나 회전해 부서지지 않도록 주의하면서 천천히 제거하고, 의심환자가 발생한 경우 지체없이 보건소로 신고를 해야한다”고 당부했다.
/추연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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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상과 예방법
살인진드기에 물리게 되면 6~14일 정도의 잠복기를 지나 전신이 나른하고 38℃이상의 발열과 구토, 설사와 같은 소화기계 증상, 림프절종창, 전신통증, 의식장애·경련·혼수, 혈소판이나 백혈구가 급감하는 등 신경계증상이 나타날 경우 병의원 진료를 받아야 한다.
살인진드기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먼저 진드기가 많이 서식하는 수풀이나 나무가 우거진 곳에 출입을 삼가고 부득이하게 활동할 때에는 해충기피제를 사용하고 피부가 드러나지 않도록 긴 옷을 착용하고 양말을 바지에 넣어 이동해야 한다.
또한 농로와 임도를 통행할 때에는 근처의 식물과 접촉을 최소화하기 위해 길 중앙으로 걷고 수풀을 다녀온 후에는 비누를 사용해 깨끗이 샤워해야 한다.
특히 노약자와 어린이들은 머리카락, 귀 주변, 팔 아래, 허리 주변 무릎 뒤, 다리사이를 꼼꼼히 살펴서 진드기를 제거하고 가능한한 어두운 색보다 밝은 색 옷을 입는 것이 진드기발견에 좋다.
또한 야외활동에 앉을 때는 돗자리를 꼭 이용하며, 절대 옷을 벗고 눕지 말고, 사용한 돗자리는 사용 후 반듯이 세척하는 것이 중요하며, 풀숲에서 대?소변을 보지 말아야 한다.
특히 고양이와 강아지 등 애완동물은 외출시 외출 전 전용 구충제를 몸 주변에 도포해주는 것만으로도 쉽게 예방이 가능하며, 애완동물에 진드기전용 구충제를 먹이면 혈액을 흡수한 진드기가 죽어서 떨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