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성창의기념관 5년만에 개관
제봉문집 등 유물 10점, 재현품 등 전시 콘텐츠 보강, 지속적인 유물수집 필요

추성창의 기념관이 5년여의 공사를 마치고 지난 11일 관내외 각급 기관장과 사회단체장 및 주민 등이 참석한 가운데 개관됐다.
담양회맹군이 구국을 위한 근왕길에 올랐던 날을 기념해 열린 개관식에는 최형식 군수, 전정철 군의장, 박병기 보병 31사단장을 비롯 (사)제봉 고경명 선생 창의 기념 사업회 관계자, 추성창의 의병 문중 후손 등 500여명이 참석했다.
개관식에서는 임진왜란 당시 담양 추성관에서 궐기한 6천 의병의 우국충절을 기리는 ‘육천의병 항쟁스토리’라는 마당극이 펼쳐지며 고경명 의병장과 호남의병들의 활약상이 역동적이고 웅장하게 표현됐다.
군비 24억6천700만원과 국비 12억8천600만원 등 37억5천300만이 투입돼 2009년 착공된 기념관은 국민관광지로 부상한 죽녹원과 죽향문화체험마을 인근 9천900여㎡의 부지에 조성됐으며, 추성관과 제봉관(전시실), 월파관(강당), 동재와 서재 그리고 관리사 등 시설을 갖추고 있다.
전시실에는 제봉문집 목판 3점, 유서석록, 정기록, 학봉 고인후 서첩, 청계 안영선생 교지와 사제실기, 삽봉 김세근과 부인 한씨의 패도, 삽봉 김세근 통문 등 유물 10점과 장군복 세트, 장군칼, 조총, 활세트 등을 재현한 물품 몇 점이 전시돼 있다.
군 관계자는 “추성창의기념관은 ‘의향 담양’의 자긍심을 높임과 동시에 국가가 위기에 닥쳤을 째 민중과 함께 나라를 구한 선열들의 애국정신을 계승하고 역사의식 함양을 위한 교육의 중심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완공된 건물들 안에 임란 당시 순절한 의병장들과 민초들을 기리고 후세들의 역사의식을 함양한다는 본래 취지에 맞는 충실한 콘텐츠를 채우고, 또 당시의 생활상이나 전쟁상황을 나타내는 유물들을 수집하는 노력이 필요한 것으로 여겨진다.
전시관 유물 및 재현물품들의 내역은 다음과 같다.(△은 재현물품)
▲재봉문집 목판 3점=고경명의 시문집. 고경명의 아들 고용후가 1617년 편집·간행(국역 제봉전서, 1980년 한국정신문화연구원 출판)
▲유서석록=고경명이 서석산(무등산)에 놀러갔다 돌아와서 적은 기행문
▲정기록=고경명·종후·인후 3부자의 충효정신과 절의정신 및 그 사실을 적은 것. 조선중기 문신 윤근수가 서문을 지음
▲학봉 고인후 서첩=학봉 고인후가 임진왜란 직전에 직접 작성한 한문글씨 교본
▲청계 안영선생 교지와 사제실기=청계 안영선생을 1693년 승정원 좌승지에 추증한 교지와 안영선생 증조부 사제당 안처순의 시문서간과 후손들의 글을 모아 놓은 책
▲삽봉 김세근과 한씨부인의 패도=금산전투에서 순절한 삽봉 김세근이 사용했던 패도로 부인 청주한씨가 유서를 남기고 남편을 따라 자결한 칼
▲삽봉 김세근 통문=금산전투에서 순절한 삽봉 김세근을 금산 종용사에 배향해야 한다는 내용으로 나주·전주·남원·정읍 등 호남지역 향교를 비롯한 돈암서원 등 사림들이 발기한 통문
△장군 복 세트=임란 당시 장군들이 입던 옷과 갑옷, 투구 등
△장군 칼=임란 당시 장군들이 사용했던 칼
△조총=임란 당시 왜군들이 사용했던 화승총
△활 세트=임란 당시 의병들이 사용했던 활과 화살 등
/김정주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