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가 라규채, 뉴욕서 대나무사진전


대나무를 소재로 ‘비움’이라는 주제를 통해 자신만의 독특한 사진영역을 구축해 가고 있는 라규채 사진가의 작품 전시회가 현대미술의 심장인 미국 뉴욕에서 열리고 있다.
뉴욕의 중심인 맨하탄에 위치한 갤러리 코리아에서 지난달 11일 오픈식을 가진 이번 전시는 뉴욕한국문화원 초대전으로 오는 24일까지 45일간 열린다.
이 전시는 뉴욕한국문화원이 공모한 ‘2013 Call for Artists' 프로그램에 선정된 'Pollination: Overlappings in Time and Space'전으로 한국과 미국, 영국에서 활동하고 있는 작가 10여명이 참여한 가운데 회화를 비롯 조각, 사진, 미디어, 설치 등 다양한 장르의 현대미술이 선보이고 있다.
‘어느 한쪽에도 치우치지 아니하며 흔들림 없는 상태’를 말하는 유교의 ‘중용(中庸/Mean)' 사상과 그 속에서 언급하는 ‘시중’의 의미인 ‘때와 장소에 가장 적합한 행위’에 대한 작가들의 고민을 지리적, 환경적, 문화적 토대는 서로 다르지만 창작자로서의 공통된 생각과 태도를 작가들의 독특한 시각언어로 풀어내고 있다.
라 작가는 ‘비움’을 주제로한 ‘Bamboo 시리즈’를 통해 ‘우주 속에 존재하는 삼라만상은 고정된 실체가 아니라 언제나 진동과 파동에 의해 변화하면서 존재 한다’는 동양 선(禪)사상의 핵심인 공(空)을 대나무를 통해 표현한 작품 10여점을 출품했다.
라규채 작가는 “선비의 상징인 대나무라는 소재를 통해 동양사상의 핵심인 불교의 연기법(緣起法)에 의한 ‘공(空, 비움) 프로젝트’를 선보였다”며 “특히 미국인들이 신비롭게 생각하고 있는 대나무를 동양 선(禪)사상과 접목하여 새로운 작품세계를 펼친데 대해 찬사를 보내주었다”고 전시회 소식을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