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나무 건강산업 육성…미래 생태도시 건설 초석 놓자”

대나무 특구, 공무원 정책연구 ‘우수상’ 담양 대나무 건강산업특구 계획 대나무 바이오산업·생태숲·문화관광레저 연계 자원 보존·전승·개발 지역경제 활성화 정책 필요 현재까지 대나무 공

2013-11-08     마스터

대나무특구팀이 대나무건강산업 특구지정을 통해 미래 생태도시 건설의 초석을 놓자는 의견을 제시했다. 사진은 특구팀이 제안한 담양군의 전반적인 특화사업 배치도와 근무를 마친 후 각자의 연구과제를 논의하고 있는 팀원들의 모습.

담양군 공직자들의 정책연구모임인 ‘대나무특구팀’이 ▲대나무 건강파크 ▲대나무 한방 건강타운 ▲죽녹원 관광밸리 ▲제조산업 인프라구축 사업 등을 유치해 담양을 대나무산업의 메카로 육성하고, 대나무특구 지정을 통해 이러한 사업들을 원활하게 추진해 담양을 ‘세계속의 담양’으로 발전시키자는 의견을 제시했다.

대나무특구팀은 지난 21일 공무원 정책연구모임 경진대회에서 우수상을 수상했다.

올 1월 이경모(창평면) 팀장을 중심으로 김미영(주민복지실), 양인경(녹색환경과), 나숙자(자치행정과), 김수진·나경선(봉산면), 조장훈(안전건설과)씨 등 7명과 민간인 이동수(남면 인암리)·한동욱(금성농공단지협의회 대표)씨가 참여해 팀을 구성했다.

이들은 담양군의 지역경제 활성화는 물론 지역의 특화산업 육성을 위해서는 대나무산업을 관광산업, 건강산업으로 연계해 대나무를 활용해 고부가가치를 창출할 수 있는 다양한 사업들을 추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를 위해 담양읍과 11개면 지역을 ‘담양 대나무 건강산업 특구’로 지정하고 특구의 기본방향 및 사후관리, 특화사업 등을 연구했다. 이들의 연구를 소개한다.

#산업현황

담양읍과 11개면 지역의 일부를 포함한 43만9천822㎡를 ‘담양 대나무 건강산업특구’로 지정한다.

담양군은 광주광역시라는 대도시 근교에 위치한데다 접근성이 좋고 대규모 농산물 소비시장을 보유해 다른 시군보다 도시근교형 농업형태가 발달해 있다.

산업별로는 농림축산업이 주종을 이루는 1차산업이 60% 가량이며 2차산업 12%, 3차산업 28%의 비율을 보이고 있는데 이를 34.5%인 전남의 1차산업 비중과 전국의 8.5%와 비교하면 산업화 수준이 높지 않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따라서 단순한 1차산업에서 그치지 않고 관광농원이나 주말농장, 휴양단지 등을 육성해 농외소득 비중을 늘리고 지역의 특산물을 이용해 고부가가치 가공식품이나 관광상품을 개발하는데 주력해야 한다.

#담양 대나무산업

과거 담양의 주산업은 대나무를 이용한 죽세공예였다. 죽세공예는 조선시대부터 정착돼 일제강점기에 담양의 죽세공예품들이 몽골지역으로 수출되며 명성을 더해갔다.

특히 1919년 참빗조합이 결성된 후 7년만에 산업조합으로 발전되며 본격적인 상품화가 시작됐고, 70~80년대를 거치는 동안 담양죽세공예 산업진흥 10개년 계획이 체계적으로 수립됐고 죽제품 경진대회가 개최되는 등 새로운 디자인과 예술적인 가치에 실용성까지 접목시키며 농가소득 증대에 크게 기여했다.

#담양군 산업정책 현황

세계화·지방화시대를 맞아 지방주도의 경제활성화를 통한 지역발전 방향을 정립한 ▲담양군 중장기 발전계획 ▲담양군 기본계획 ▲담양군 기초생활권 발전 5개년 계획 등이 오래전부터 수립돼 시행되고 있다.

1차산업인 농업분야는 농업과 제조업, 서비스(관광)산업이 복합된 농업의 융복합산업화를 위해 △광역 친환경농업 단지 조성, 동물복지형 축산, 담양 한우거리 조성, 조사료 지원 등 고품질 친환경농업을 통한 소득증대 △종자·곤충·미생물산업 등 미래농업 육성 △친환경농업 육성사업, 농작물재해보험 확대, 영세고령농가 지원 등 기타 농업보호사업 영역으로 나눠 중점 추진하고 있다.

2차산업인 제조업에서는 소득 3만불시대를 지향하는 선진국형 경제발전 토대를 마련하고자 담양 일반산업단지 조성, 천연도시가스(LNG) 공급, 마을기업이나 사회적 기업 육성, 투자유치나 기업유치시 지역민 고용창출 우선, 주거·기업·문화 등이 복합적으로 운영되는 시스템 마련, 지역제품 및 농산물 사용 의무화 등이 진행되고 있다.

3차산업은 약점을 보완화고 강점을 살리는 전략을 추진하고 문화·관광산업을 주민소득과 연계·발전시키고자 △관광도시 담양 기본계획 수립 △관광·레저분야 투자유치 △스포츠 및 생활체육 기반사업 등 3대 전략사업들에 초점을 두고 있다.

#특구지정 필요성

대나무고장이라는 지역이미지와 특성을 살린 대나무 바이오산업과 대나무 생태숲 그리고 주변의 문화관광 레저산업과 연계한 특구로 지정, 자원을 보존·전승하고 개발해 지역경제 활성화를 도모할 정책적인 필요성이 있다.

우리군은 그동안 지역경제 활성화와 지역특화산업 육성을 위해 대나무산업을 생물산업·식품산업·문화관광사업과 연계하는 등 고부가가치 창출을 위한 다양한 노력을 기울여왔다.

한국대나무박물관, 대나무자원연구소, 대나무쌈지공원, 대잎차와 대나무식품 개발, 대나무축제 활성화 등이 그것이다.

또 대나무생태공원에 대나무연구단지·대나무휴양랜드·대나무 식품장 등을 유치해 대나무산업의 메카로 육성하고, 그 연계시설로 대나무온천·대나무골프장·대나무수상레저 시설 등을 통해 지역경제를 활성화시키려는 시도들은 이를 말해준다.

이와 함께 대나무의 무궁한 잠재가치를 상품화시켜 주민소득원으로 연결시켜야 할 경제적인 필요성도 있다.

현재까지 대나무를 이용한 공예품 200여종과 식료품 100여종, 주류제품 등 400여종의 상품들이 개발돼 있고, 대나무 부산물을 가공한 죽초액은 유기농재배·식품첨가물 등으로 사용되고 있으며, 대나무숯은 화장품첨가물·담배필터 등에 사용돼 연간 2만3천450톤이 소비되고 있는 것은 물론 죽순요리도 100여종이 나와 있다.

또 마루판이나 합판 등 대나무 건축자재는 물론이고 다양한 대나무 의류제품도 개발돼 시판중에 있는 현상은 대나무의 무한한 경제적 가치를 시사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한 번 조성하면 3~5년부터는 매년 대나무를 생산할 수 있는 장점과 대나무숲 자체가 산소샤워장으로서 휴양지로 각광받고 있는 현상 등도 이를 뒷받침한다.

#대나무 건강산업

전시공간이 협소한 한국대나무박물관을 포함한 1만㎡ 규모의 대나무 홍보·전시관을 마련해 죽세문화 전통을 계승 및 죽세공 진흥의 계기를 마련해 관광자원으로 육성한다.

또 죽종장에 세계 각국의 다양한 대나무를 식재하고 대나무 명인들이 죽제품 제작과정을 시연하고 체험할 수 있는 체험센터를 건립해 학생들의 체험학습 장소로 활용시켜 관광수입을 올리고 더불어 지역이미지도 높인다.

이와 함께 대나무생태공원에 조성중인 오토캠핑장을 자연친화적이고 주변 관광지와 연계되는 대나무 숲속 공간으로 확대해 체류관광을 활성화하고 ‘천만 관광객’ 기반을 마련한다.

더불어 대나무 유전자를 분석하고 대나무신산업 제품들을 연구·생산하는 전문연구단지를 조성해야 하며, 지역의 특화자원인 대나무를 담양의 청정환경과 천혜의 경관에 접목시킨 대나무 한방 클리닉센터를 건립해 관광으로 연계한다.

아울러 담양공고에 소명인 양성과와 대나무신산업과를 신설하도록 유도해 담양 죽세공예의 맥을 잇고 미래자원인 대나무를 연구·개발하게 한다.

#대나무 관광산업

세계 각국의 다양한 대나무분재를 전시하는 분재공원, 분재 아카데미, 분재 경연대회 등을 통해 다양한 볼거리를 제공하고 관광객을 유입한다.

또 대나무를 자재로 활용한 예술적이고 이색적인 건축물을 전시하는 대나무건축물 박람회장을 조성해 대나무 수요를 창출하고 대나무 고장의 이미지도 함께 높인다.

아울러 대나무 명인들의 작품을 전시·체험할 수 있는 체험장을 건립하고 주말에는 전국 대나무 명인들을 초청해 작품제작을 시연하게 하고 판매할 수 있는 이벤트를 개최해 죽세공예 활성화를 도모한다.

뿐만 아니라 매년 개최하고 있는 대나무문화산업전을 대나무디자인전시회로 명칭을 변경해 격년제로 열고 대나무를 소재로한 침구, 의류, 탁자, 침대, 비누 등 다양한 디자인제품을 전시하고 판매하게 한다.

이와 함께 죽초액이나 대나무세재 등 실생활과 관련된 제품들을 전시·판매하는 대나무생활박람회를 개최해 대나무 활용도를 높이고 지역경제에 보탬이 되게 한다.

더불어 읍면별로 1개소씩 대나무 숲을 선정해 마을의 특색을 살린 죽향길로 만들어 담양 전 지역을 관광지화 시키고, 월산면 홍수조절지 일원에 메타숲과 은행나무숲을 조성해 미래의 관광자원으로 육성한다.

죽녹원의 7개 테마길을 스토리텔링길로 재정비해 관광과 치유를 병행한 힐링로드로 가꾸고, 금성면의 대나무생태공원을 확대해 중국의 ‘청남죽해’에 버금가는 국제대나무공원으로 업그레이드 시킨다.

#특구지정 이유

웰빙시대를 맞아 자연친화적인 건강추구와 이상기후에 따라 사철 푸르른 대나무에 대한 호감으로 대나무바이오산업, 대나무 신상품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대나무는 생태도시를 지향하는 담양의 미래 비전이 되고 있다.

그동안 담양발전을 위해 추진돼 온 사업들과 앞으로 추진해야 할 사업들이 각종 규제에 막혀 추진에 어려움을 겪는 경우가 있는데 대나무 건강산업 특구 지정을 통해 이를 해소하고 필요한 예산도 확보할 수 있다.

따라서 특구 추진은 미래 죽향 생태도시를 건설하는 필수불가결한 사항으로 내적으로는 주민들의 자긍심을 높이고 대외적으로는 담양의 고유브랜드에 대한 가치상승으로 지역경제활성화와 이를 통한 주민소득 향상에도 기여할 수 있다.

/김정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