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북 황금마을 한옥민박 지척에 있는데 농업교육관 기숙사 짓는다?

2014-02-28     김정주 기자


4인 5실 한옥기숙사 2동 40명 수용 규모
사실상 담양농민 아닌 전남 농민 교육장
 예산들여 개인숙박업(?) 지원 의도 ‘글쎄’
황금 한옥민박과 상생발전 저해 뻔할 듯

 

수북면 황덕길(구 황금마을)에 들어설 전남도 지정 친환경농업 교육관의 한옥 기숙사 건립을 두고 황금마을 한옥민박과의 상생발전 저해는 물론 형평성에도 어긋난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군에 따르면 친환경농업 교육관의 한옥 기숙사는 도농교류 확대, 농업인·소비자·학생 등 농촌체험 및 교육수요 증가에 따른 시설확충의 필요성이 대두돼 1동당 4인용 객실 5실을 갖춘 30평 규모의 전통 한옥구조로 전남도와 담양군의 매칭펀드 방식으로 추진되고 있다.
도비 1억2천만원, 군비·자부담 각 2억4천만원 등 6억원이 투입되는 이 한옥 기숙사는 에어컨·TV·냉장고를 비롯 침구류·침대 등 가구류를 갖추고 1일 최대 40명을 숙박시키게 된다.
하지만 한옥 기숙사는 황금마을의 한옥민박과 상생하지 못할 뿐만 아니라 형평성 시비가 야기될 개연성마저 안고 있다.
친환경농업교육관이 소재한 황금마을(이장 윤석만)은 2007년 농림부로부터 녹색농촌 체험마을에 선정된 이후 2008년 행복마을, 2009년 유기농 생태마을로 지정돼 한옥 민박과 마을의 특성을 살린 농촌체험프로그램을 제공하며 농외소득을 올리고 있다.
 군은 한옥민박을 건립할 당시 건축면적 25평 이상의 조건에 착공 후 상량식 때 2천만원, 준공검사 후 2천만원을 11농가에 각각 지원하면서 4인가족 1세대가 머물 수 있는 객실 1실을 의무적으로 갖추도록 했다.
11농가의 한옥민박이 동시에 4인 가족을 수용할 경우 1일 최대 44명의 숙박객을 소화할 수 있는 셈이다.
때마침 유기농 쌈채소 명인이 운영하는 친환경농업교육관이 운영에 활기를 띠면서 황금마을이 운영하는 방울토마토 따기 체험, 유기농 쌈채소 수확체험 등 농촌체험프로그램과 한옥민박의 활성화에 도움이 됐다.
숙박시설이 부족한 교육관은 교육생들을 한옥교육관에 재우거나 아니면 마을의 한옥민박에 묵게 안내하고, 쌈채소 수확 체험장을 제공하는 등 마을과 교육장이 상생 발전할 수 있는 구조를 띠고 있었다.
이같은 상황에서 40명이 숙박할 수 있는 규모의 교육관 한옥기숙사가 건립되면 교육생을 자체적으로 수용할 수 있게 돼 한옥민박과 상생할 필요가 없어지게 된다.
이에대해 주민들은 교육관 지척에 44명이 잠잘 수 있는 한옥민박을 놔두고 정부에서 지정한 녹색농촌체험마을이자 행복마을, 유기농생태마을인 황금마을과의 상생관계가 미흡한 한옥기숙사를 건립하려는 전남도의 처사를 공감하지 못하고 있다.
특히 행복마을 사업으로 1동에 4천만원을 지원한데 그친 한옥민박과는 달리 결국 개인이 소유하게 될 교육장에 3억6천만원(1동당 1억8천만원)을 지원하는 특혜를 두고 형평성에 맞지 않다고 곱지 않은 시선을 보내고 있다.
아울러 담양군민 보다는 외지인들이 주로 이용하는 시설에 담양군이 전남도의 2배에 해당하는 비용을 부담하는 것에 대해서도 수긍하지 못하고 있다.
익명을 요구한 지역 농업인은 “친환경농업 교육관이 손님 받아서 체험시키고, 잠 재우고, 밥 먹이고, 돈을 받는 숙박형 주말농원과 본질적으로 다른 점이 무엇인지 모르겠다”며 “그렇지 않아도 많은 보조금으로 잘 나가는 사람에게 형평성 시비를 일으키면서까지 숙박업에 필요한 거액의 보조금을 또다시 몰아주려는 전남도와 주민이용도가 낮은 시설물에 전남도 방침만을 추종해 전남도의 2배나 되는 군비를 세운 담양군의 속뜻은 뭔지 참으로 궁금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