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새정치연합 ‘통합·무공천’ 방침에 ‘환영’ - 군수 입지자 손익계산 분주
최형식 “정치공학적인 단일화 개의치 않는다”
김영기 “동일한 출발선 시작…정확한 민심 기대”
유창종 “다자 대결구도 현직 유리…단일화 추진”
신동호 “출마자는 정책`소신 갖고 심판 받아야”
통합신당 창당과 기초선거 정당공천 폐지방침에 대해 군수 입지자들은 정치발전과 참다운 지방자치 실현을 위한 ‘바람직한 결단’이라고 환영하면서도 한편으로는 통합과 무공천 방침이 자신에게 미칠 손익을 계산하며 대응책 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그동안 민주당과 새정치연합, 무소속으로 선거를 준비해 온 그들은 향후 활동방향에 대한 새로운 전략 마련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이에따라 군정을 수행의 책임자이자 민주당 단일 입지자로서 탄탄한 기반을 구축해 온 최형식 군수나 이에 맞서 새정치연합에 몸을 담고 단일화를 통해 경쟁력을 갖춘 후보로 나서겠다는 전략을 세운 김영기·유창종 입지자는 전략수정이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된다.
뿐만 아니라 유일한 무소속 입후보예정자로서 활동해 온 신동호 전남대 교수도 창당합의에 따라 사실상 무소속 후보들로 선거가 치러질 것으로 예상되는 점에서 당장 차별화 전략을 마련해야 하는 등 통합의 영향을 받고 있다.
통합신당 창당과 기초선거 정당공천 폐지에 대한 각자의 입장을 들어 본다.(민주당, 새정치연합, 무소속, 가나다順)
▲민주당 최형식
최형식 군수는 “통합신당은 한국 정치발전과 정권교체의 밑거름이 될 것으로 환영한다”며 “적당한 시점에 탈당계를 내고 선거를 치른 다음 복당하는 절차를 밟게 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최 군수는 “담양군정을 맡기 위한 비전과 정책을 제시해 주민의 심판을 받겠다는 것이 기본적인 입장”이라며 “정치공학적인 단일화 논의에 대해 크게 개의치 않는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주민들에 대해 “담양군 살림은 정당이나 특정 정치지도자가 대신해주지 않는다”며 “5만 군민의 소득과 삶의 질을 높이기 위한 정책과 비전, 리더십으로 그동안 추진해 온 대규모 투자유치를 차질 없이 추진하는 것과 함께 국제행사인 담양세계대나무박람회와 제10차 세계대나무총회를 성공적으로 마무리해 담양발전의 전환점으로 삼기 위한 실천의지를 모아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최 군수는 이어 “큰 틀에서의 정당통합과 공천제 폐지는 정권교체의 시발점이라는 의미가 있지만 담양군민의 입장에서는 정책과 인물중심의 선거를 하는 것이 중요하고, 또 주민들께서 그렇게 해주실 것으로 믿는다”고 덧붙였다.
▲ 새정치연합 김영기
김영기 광주전남 새정치포럼 상임대표는 기초단체장과 기초의원에 대한 무공천 약속을 실행한데 대해 전폭적으로 환영하며 지지한다는 입장이다.
김영기 상임대표는 “무공천은 평등한 선거의 시작으로 담양군수 선거의 경우 입지자 대부분이 현행선거법상 무소속 출마가 예상된다”며 “동일한 출발선에서 시작할 수 있는 여건이 조성된 만큼 민심의 정확한 결과가 나올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김 상임대표는 지방선거와 관련, “중앙정치 상황이 요동을 치고 있고 어려운 상황이지만 반드시 완주하겠다”면서도 “군민의 단일화에 대한 열망을 잘 알고 있으며, 단일화까지 많은 어려움이 있겠지만 반드시 아름다운 단일화를 이뤄 군민들의 열망에 부응하겠다”고 밝혀 자신을 중심으로한 단일화를 희망했다.
아울러 그는 “믿고 쓸 수 있는 사람은 약속을 지키는 사람”이라며 “군민과의 약속을 결코 저버리지 않고 군민의 진정한 변화의 열망을 실현하기 위해 희망의 횃불을 들고 끝까지 신뢰를 지키는 사람 냄새 나는 김영기를 지켜봐 주시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새정치연합 유창종
유창종 전 담양군 부군수는 바람직한 지방선거와 새정치를 위해서는 기초단체의 행정은 정당과 무관해야 하며, 그런 관점에서 국민과의 약속인 기초선거 공천제 폐지에 크게 반색하고 있다.
유 전 부군수는 “공천제 폐지에 대해 평소 기고를 통해 일관된 생각을 밝혀 왔다”며 “정당공천이 없어지면 입후보자는 누구든지 소속 정당에서 탈당하고 무소속으로 출마해야 하기 때문에 통합신당이 성사되면 당연히 입당한 뒤 탈당계를 내고 무소속으로 선거를 치른 다음 복당할 예정이다”고 말했다.
특히 최형식 군수가 강세를 보이고 있는 상황에서 선거가 다자간 대결구도로 치러질 경우 현직에 유리하게 작용할 것으로 보고 무소속 상태에서 김영기 상임대표와 예비후보 등록일인 3월 23일까지 단일화를 추진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유창종 전 부군수는 “김 상임대표와의 단일화는 합의된 사항으로 그 합의는 현재에도 유효하다”며 “마음을 비우고 공정한 룰을 만들어 단일화를 추진하고, 결과에 승복하는 약속이 끝까지 지켜질 것으로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무소속 신동호
신동호 전남대 교수는 정당공천 폐지는 풀뿌리 민주주의를 튼튼히 하고 지역일을 하는 사람이 정당이나 중앙정치의 눈치를 보지 않고 소신있게 일할 수 있는 풍토를 앞당기게 될 것이라며 찬성했다.
신동호 교수는 “출발부터 무소속의 길을 걸어 온 사람으로서 무소속끼리 단일화를 추진한다는 것은 앞뒤가 맞지 않다”며 “선거에 나서는 사람이라면 누구든지 자신의 정책과 소신을 갖고 심판을 받아야 하는 것이지, 누구를 떨어뜨리기 위해 공학적인 구도를 모색하는 것은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비판했다.
신 교수는 “정당이나 조직, 바람에 의존하지 않고 정책으로서 심판을 받는 책임지는 정치가 실종된 상황에서 선거를 앞두고 정당끼리 이합집산하는 상황은 새로운 것도 아니고 또 바람직스럽지도 않다”며 “풀뿌리 민주주의 본연의 의미를 다시 한 번 되새겨 보고 지역의 유권자만을 바라보고 정책으로 승부하는 신동호를 지켜봐 달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