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학칼럼③ 통증과 균형에 대하여
이번에는 방향을 바꾸어, 통증이 발생하는 상황을 살펴보겠습니다.
통증은 신체타박상 내지 관절염과 같이 뚜렷한 병 외에도 반복적으로 많이 사용하거나, 양쪽다리 길이 차이가 많이 나거나, 어깨·목이 한쪽으로 기울거나, 척추배열이 정상적인 배열이 아닌 경우일 때 발생합니다. 즉 원래 머리·등·허리·무릎 및 발뒤꿈치로 이어지는 신체의 무게 중심선이 좌우나 전후로 틀어지면 우리 몸의 근육이 자동으로 수축하여 자세를 바로잡으려고 노력을 합니다.
그런데 반복적·지속적으로 틀어진 자세면 근육 등은 쉬지 못하고 계속 수축된 상태로 있게 되고 근육내의 포도당과 산소를 계속 소모합니다. 이 때 근육에 산소가 부족한 상태가 되면 산소를 사용하여 포도당을 태우는 유산소호흡을 하지 못하고, 유산소운동의 4%에도 미치지 못하는 속칭 무산소호흡을 하게 됩니다.
이 무산소호흡시 포도당이 젖산이라는 산성 물질로 변화되는데, 이것이 근육 등에 축적되면 속칭 태역(근육이 긴장된 상태)이 나게 되는데 충분한 휴식을 취하지 않으면 조직이 손상될 수 있다는 것입니다. (땀 날 정도의 운동이 유산소운동이고, 그보다 심하게 태역날 정도이면 무산소 운동이라고 보하면 될 것입니다. 심한 운동, 즉 무산소운동은 신체에 해롭습니다.)
즉 좋지 않은 자세가 지속되면 평소처럼 근육·인대 등의 인체조직이 스스로 치유할 수 있는 회복한계점을 넘어버릴 수 있고, 그럴 경우 손상된 섬유가 원래대로 탄력적인 섬유로 재생되지 않고, 그 자리를 상처조직이 메우게 됩니다. 그래서 원래는 부드러운 근육이어야 할 부위에 딱딱한 결절이 만져지고, 결절을 살짝 눌러도 통증을 느끼는데, 의사들은 압통점이라고 부르고 한의학에서는 아시혈이라고 한답니다.
이렇게 근이나 인대의 섬유들이 손상되고 상처조직으로 바뀌면 신체 내지 관절의 균형이 틀어지고 뼈나 관절의 위치 내지 배열까지 바뀌어 신체균형 내지 대칭이 더욱 손상되어 손상되지 않은 근육과 인대는 더욱 수축하게 되므로, 인접한 관절의 근육 인대 등도 2차·3차적으로 손상됩니다. 그래서 여기저기 통증이 발생하고 심해져서 신체 균형이 점점 더 틀어지고 꼬부랑이 되며 더 아프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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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 이제 통증을 피하는 방법을 정리해봅시다. 먼저 전후좌우로 쏠리지 않는 자세, 즉 균형 잡힌 자세이면 좋겠습니다. 흔히 사무직 종사자에서 습관적으로 머리·턱이 앞쪽으로 쏠리는 자세인 분이 있습니다. 이런 분은 이미 습관이 되어 있으므로 같이 근무하는 동료에게 자세가 틀어지면 말해달라고 부탁하고 반년 정도 해보시길 권합니다.
둘째 신체근육을 골고루 쓰는, 즉 걷기·수영·건강 체조·한 춤·태극권 중의 하나 내지 둘 정도를 꾸준히 하면 신체도 균형이 잡히고 보다 유연해집니다.
셋째 균형 잡힌 영양섭취를 해야 합니다. 천천히 골고루 먹는 것이 아주 중요합니다. 야채·과일 뿐 아니라 고기·생선을 골고루 드시고, 관절연골 유지보호에는 콩(당-지방-단백질 화합물) 내지 닭발·족발의 콜라겐 성분이 도움이 될 것입니다.
이미 통증이 있는 분은 위와 같이 자세, 운동, 음식물섭취와 함께 혈압 당뇨조절을 잘하면서 굳어진 관절을 마사지·운동 등으로 풀고 물리치료·뜸·침·신경주사·근육 내 자침·증식요법 등을 병행하면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관절이 굳어지면 통증이 발생하므로 관절운동을 제한하는 시술 및 수술(가령 기브스, 체내 고정술)은 시술 후에 얼마간의 불편 내지 통증이 있을 수 있으므로 다른 방법이 없을 때 마지막으로 고려해야 합니다.
어떤 약, 어떤 명의가 어떤 주사 내지 수술로 통증을 모두 없어주길 기대하는 것은 헛됩니다. 먼저 자기 스스로 노력하고 그 나머지를 의사에게 바라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