캠핑족 외면한 ‘담양오토캠핑장’

2014-09-30     김정주 기자

그늘·계곡 없고 화장실 등 공동시설 태부족
진입로 없는 텐트 전용사이트…시설보완 필요

 

담양군이 대나무생태공원 안에 조성한 오토캠핑장이 캠핑마니아들로부터 사랑받는 캠핑명소가 되기 위해서는 나무를 식재하고 진입로를 정비하는 등의 시설보완이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혜초여행사 캠핑 홀리데이가 위탁을 받아 지난 6월부터 운영하고 있는 이곳은 오토캠핑과 글램핑, 카라반 시설을 모두 한 곳에서 즐길 수 있는 강점이 있다.
하지만 한낮의 무더위를 피할 수 있는 그늘이 아예 없고, 물놀이를 할 만한 계곡이나 이를 대신할 수 있는 시설이 갖춰지지 않아 오토캠핑족들은 발길을 돌리고 있다.
또 1만평이 넘는 면적에도 불구하고 샤워장과 화장실, 개수장은 각각 1곳에 불과한데다 텐트 전용사이트는 차량으로 접근할 수 없어 이용자들은 언덕 아래 차를 세워둔 채 텐트와 식자재 등 무거운 짐을 언덕을 넘어 나르는 수고를 여러 번 반복해야 한다.
캠핑장 운영자에 따르면 업계 최고의 성수기인 지난 7~8월 휴가철 동안 캠핑장 이용문의는 많았지만 막상 캠핑장을 찾아 온 손님들은 그늘이 없는데다 물놀이 시설마저 갖춰지지 않은 캠핑사이트를 보고는 짐을 풀어 볼 생각도 않고 가버리는 경우가 속출했다.
또 텐트전용 사이트에 텐트를 친 캠핑객들은 사이트에 샤워장과 화장실, 개수장이 없어 언덕 너머에 위치한 공동시설을 이용해야 하는 불편을 호소했다.
심지어 “캠핑장을 운영한다면서 이 넓은 곳에 화장실과 개수대를 고작 1곳씩 밖에 설치하지 않는 경우가 어디에 있냐. 손님을 받으려면 시설부터 제대로 갖춰놓는 것이 기본 아니냐”며 따지는 경우도 많았다.
이 외에도 캠핑객들의 편안한 휴식을 담보하는 지면의 평탄도나 우천시 배수문제 등을 해결하고자 사이트 바닥을 나무데크로 설비하는 추세에 비춰보면 담양의 경우는 친환경 잔디블록과 맨바닥이 고작이어서 별다른 메리트가 없다.
또 캠핑장 입구를 제외하고는 휴대전화가 불통이 되고 마는 것도 이용자들의 발길을 돌리게 하는 요인 가운데 하나다.
캠핑장 운영자는 “담양오토캠핑장은 후발주자 이면서도 기존의 것들에 비해 강점은 별로 없고 오히려 약점이 많아 캠핑족들을 끌어들일만한 뭔가가 부족하다”며 “담양군은 공들여 조성한 캠핑장을 자칫 애물단지로 전락시키지 않으려면 미흡한 부분들을 서둘러 개선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또 “담양오토캠핑장이 전국 캠핑마니아들의 욕구를 충족하고 캠핑문화의 새로운 흐름을 유도해내기 위해서는 ▲나무를 식재해 그늘을 만들고 ▲계곡을 대신하는 물놀이 시설을 갖추며 ▲부족한 화장실과 샤워장, 개수장을 보강하고 ▲텐트전용사이트로 향하는 진입로를 개선하는 등의 보완조치가 필요하다”는 안을 제시했다.
한편 담양군은 가족단위 여가선용의 레저문화에 맞는 자연친화적이고 주변 관광지와 연계되는 체류형 거점 관광지로서 지역경제 활성화에 도움을 주고자 20억원(도비 10억, 군비 10억)을 들여 금성면 금성리 일원 대나무생태공원 내 3만4천500㎡의 부지에 오토캠핑장을 조성했다.
캠핑장은 관리동 1동, 화장실 및 샤워장 1동, 취사 및 개수장 1동을 비롯 63면의 캐러반 및 캠핑사이트, 25개소의 캠핑전원설비, 잔디램프 74본, 잔디블럭 등 시설을 갖추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