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수철씨, 대한문학 신인문학상 수상
2014-12-08 취재팀
‘로컬푸드의 행복’, ‘2005년 첫눈’, ‘동병상련’ 등 3편의 시를 출품한 손 전무는 사물을 관찰하는 예지력에 깊이가 있으며, 인생의 가치에 대한 통찰력이 시적으로 잘 표현됐다.
손 전무는 당선 소감을 통해 “질곡의 삶 속에서 하고픈 말들이 몸속의 종기로 돋아나 지독한 아픔을 겪고 나니 직장에서 40년 열정을 다했던 것처럼 문학의 세계에서 자신의 모습을 다 드러내 보이는 것도 치유의 길이라 생각한다”면서 “당선이 운전면허를 막 취득한 초보운전자하고 같으며, 베스트 드라이버가 될 수 있도록 열정을 다하라는 격려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한편 손 전무는 남면에서 가암농장을 운영하고 있으며 한국문인협회 담양지부 고문을 맡아 담양문학발전에 크게 기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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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년 첫눈
손수철 시인 作
눈이 쏟아진다.
가로등 불빛에 엄청 붐비더니
막혀있던 마음속의 변비가
뚫리듯 시원하게 포근하게 마구 내린다
세상은 눈이 온다고 법석이다
백화점으로
눈썰매장으로
철지난 해수욕장으로
너도 나도 개가 되어 달려 다닌다
넉넉해진 눈으로 술잔을 높이 든다
첫눈 치고는
너무 많이 내려서
업힌 눈이 힘겨워 하우스가 주저 앉는다
내린 눈이 녹기도 전에
더 많은 눈이 내릴 거라는
걱정스런 뉴스 앞에 석상처럼 굳어진다
낮에 맞은 눈 때문인지 가슴이 시려온다
안주삼은 TV뉴스가 매워서 속이 쓰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