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규채 전 대덕면장, 사진작가 변신…‘제3의 인생 내딛다’
2015-01-09 김정주 기자
“전업작가로서 사진작업·강의활동 병행”
라규채 전 면장은 전업작가로서 사진작업과 강의활동을 병행하며 가족들과 함께 하는 시간을 충분히 가질 계획이다.
공직에 있는 동안 개인전 9회, 단체전 50회, 사진 수필 5권 발간 등 사진작가로서 왕성한 활동을 보였던 라규채 전 면장은 자신만의 독특한 ‘비움의 철학’을 앵글에 담아냈다.
특히 지난해 1월 ‘미얀마 민주화의 꽃’로 불리는 아웅산 수치 여사의 광주 방문 당시 광주시가 그녀에게 선사한 ‘하늘을 나는 새는 뼛속까지 비운다’는 미얀마의 풍경과 사람들의 모습을 담은 라 작가의 사진집이었다.
라 작가는 공직생활 30년 가운데 15년을 홍보계에 근무하며 유연한 업무처리로 호평을 받은 ‘홍보통’이었다.
라 작가의 사진 입문은 첫 월급을 타서 할부로 사진기를 구입해 취미 삼아 사진 촬영을 시작한 게 계기였다.
고등학교 1학년 때 아마추어 사진 동호회 활동을 하는 담임교사를 보고 막연하게 동경했던 사진 촬영이 홍보업무를 하면서 본업이 되다시피 했고, 이제는 자신의 삶 자체가 되어 버린 것이다.
덕분에 지역 명물인 대나무를 비롯한 담양 구석구석에는 그의 셔터가 미치지 않은 곳이 없을 정도다.
라 작가는 “홍보계에 있다 보면 많은 언론인을 상대해야 해 늘 긴장의 연속이었다”면서도 “‘내가 받는 스트레스도 봉급에 포함돼 있다’고 생각을 바꾸니 모두 해소되는 것 같았다”고 돌아봤다.
라 작가는 퇴직을 앞두고 선후배 공직자에게 보낸 전자메일에서 “세상에서 가장 어리석은 사람은 자기에게 맞는 환경만 찾고, 가장 지혜로운 사람은 그 환경에 나를 맞춘다는 성현의 말씀을 새겨야 한다”며 현명한 공직자 상을 제시하기도 했다.
라 작가는 “퇴직 후를 통상 제2의 인생이라고 하지만 나는 제3의 인생이라 본다”며 “부모에게 기대는 30세까지, ‘나’를 잊고 가족 부양과 직장생활에 매달리는 60세까지를 1~2의 인생으로 본다면 나와 배우자를 위한 시간 속에서 진정한 나를 찾는, 제3의 인생이 이제 시작된 셈”이라고 기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