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 대나무박람회, 담양발전 파급효과 있을까-관광·음식점·신산업…지역경제 견인 기폭제
관광객 90만명 소비지출 감안 관광수입 745억원 예측
전체예산 145억중 절반 투자한 담양군 10배 이상 수익
입장권·기념품 판매· 음식점 매출 포함하면 천문학적
향후 관광객·신규투자·고용증대, 인구유입 등 선순환
또 대나무 가치의 재발견을 위한 소중한 기회가 될 수 있기에 담양군은 그동안 대나무축제를 통해 박람회를 치를 수 있는 역량을 배양해 왔으며, 박람회를 개최하고자 하는 담양군민의 의지가 높다.
145억원을 투자해 담양군과 전라남도, 산림청이 공동으로 주최하는 박람회는 입장료 수입, 임대사업 수입, 휘장사업 수입만이 아니라 박람회를 계기로 담양과 대나무에 대한 인지도가 높아지고, 이를 통해 대나무관련 산업을 촉진시킬 것으로 기대된다.
이와 함께 군정목표의 하나인 ‘지속가능한 녹색성장 및 균형발전’과 많은 연관성을 가지고 있으며 지역경제에 미치는 파급효과가 클 것으로 예상된다.
# 대나무 다양한 가치
대나무는 강인한 생명력과 정화능력으로 환경적 가치의 우수함이 이미 증명됐다.
또 관혼상제, 세시풍속, 예술소재로 널리 활용돼 문화적 가치가 높을 뿐만 아니라 산업적으로도 폭넓게 쓰이고 있고, 그 영역이 더욱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대나무는 바이오산업에서 많이 활용되고 있는데 대나무 잎, 줄기, 뿌리, 죽초액, 죽수액, 대숯 등이 소재로 사용되고 있다.
그중 대나무 숯은 심신안정, 냄새제거, 피부보호, 전자파차단, 수분흡착, 원적외선, 항균 등에 뛰어난 효과가 있는 것으로 이미 입증됐다.
대나무는 식품산업에서도 훌륭한 소재로 쓰이고 있으며 그 영양과 건강효능이 웰빙 트랜드를 넘어 그린푸드로 재조명 받고 있을 정도다.
죽엽주, 죽순, 죽실반, 약재 등 음식의 주재료나 부재료로 널리 이용되고 있는데 최근 웰빙과 로하스의 정서와 함께 천연제품 선호와 국내산 식약용 식품을 애용하는 추세까지 더해지며 대나무 관련 식품이나 건강기능식품에 대한 선호가 증가하는 추세에 있다.
대나무는 새로운 섬유소재로도 각광 받고 있다.
대나무가 지닌 고유의 청량감과 항균효과로 신섬유산업 소재로 개발되고 있는데 대나무가 자체적으로 발생시키는 음이온은 혈액을 약알칼리성으로 만들어 순환을 돕고, 신진대사를 촉진해 자율신경을 정상화시켜 신체의 차가움을 방지하고 피로를 회복시킨다.
대나무는 건축과 인테리어 분야에서도 각광받고 있다.
나무로서의 성질과 독특한 이미지는 건축자재, 인테리어 분야에 활용되고 있는데 최근에는 신소재 개발, 조경분야 등에서 고부가가치 산업화가 진행되고 있다.
# 담양의 대나무관련 산업
담양의 대나무는 1차 산업을 비롯 2차, 3차 산업에 이어 신약 바이오제품에 이르기까지 모든 산업분야에 적용되고 있다.
1차 산업으로는 죽순과 원죽생산이 주를 이룬다. 2차 산업으로는 대통밥·대통술 용기·작물 지주대 등 단순 가공품 산업과 대숯·대잎차·죽초액·비누 등 대나무 신가공품 산업에 더해 농업·건축·환경자재 산업이, 3차 산업으로는 음식업·목욕·관광산업이 있다.
2010년 담양군 대나무산업의 경제적 직접효과는 대략 714억원으로 추정되는데 1차산업이 3억2천만원, 2차·3차 관련사업체 매출이 275억원, 대나무관광 관련 수입이 435억원 정도를 차지하고 있다.
이에 따라 담양군의 대나무 산업은 전통적인 죽세공에서 신산업으로 재편되는 과정에 있는데, 2017년 무렵이면 대나무산업의 시장규모는 1천650억원에서 2천200억원 규모로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그 가운데 대나무를 활용한 바닥재·합판·비목공예가구의 시장규모가 737억원에서 990억원(45%) 가량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 대나무산업에 미치는 효과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은 박람회가 담양군의 대나무관련 산업에 미치는 순수한 효과를 86억3천만원 가량으로 예측했다.
이 액수는 박람회로 인해 발생하는 대나무산업의 경제적인 직접효과에서 박람회가 없더라도 기존의 대나무축제가 대나무산업에 미치는 경제적 직접효과를 뺀 수치로 GRDP 평균성장률(4.27%)과 관광수입액 평균성장률(6.6%)의 차이를 토대로 산출됐다.
GRDP 평균성장률은 박람회와 같은 이벤트가 없어도 담양군이 성장하는 자연적인 성장률을 말하며, 관광수입액 평균성장률은 박람회처럼 대나무 관련 국제이벤트를 통해 담양과 대나무에 대한 인지도가 높아지면서 추가적으로 얻어지는 대나무관련 산업의 성장을 말한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은 자연적인 성장률에 따라 2015년도 담양군 대나무 산업의 경제적 규모를 880억2천200만여원인데 박람회 개최로 966억5천500만여원까지 올라갈 것으로 분석했다.
# 사업비 대비 경제적 효과
박람회에는 인프라 구축을 위한 기반시설 조성과 관련된 건축공사비 23억9천만원, 전시·연출·홍보·운영 등에 지출되는 행사비 110억6천만원, 기타 10억5천만원 등 145억원의 비용이 투입된다.
이에 비해 전국 총생산 262억원 유발, 부가가치 114억원, 신규고용 312명 창출 등 효과가 예상되며, 담양만을 놓고 봤을 때 총생산은 175억원, 부가가치 82억원, 신규고용 252명 창출이 기대된다.
박람회를 방문하는 관람객의 지출에 따른 파급효과는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의 설문에 따른 방문객 1인당 소비지출액 8만2천817원을 적용하면 전국적으로 총생산은 평균 1천930억원이 유발되며 부가가치는 평균 852억원, 신규고용은 평균 5천801명 정도 창출될 것으로 추정된다.
하지만 굳이 복잡한 파급효과를 따지지 않더라도 담양군이 사전예매 목표로 잡고 있는 90만명이 박람회장을 다녀간다고 가정만 하더라도 1인당 소비지출액을 대입하면 담양군 전체적으로 최대 745억3천530만원의 관광수입을 올릴 것으로 예상된다.
여기에 입장권 판매와 부스 임대료, 휘장·기념품 판매 등 수익사업을 통한 40억원의 수입과 박람회 개최로 인한 순수효과 86억3천만여원을 더하면 담양군은 871억6천만여원의 수입을 올리게 된다.
박람회 전체 예산인 145억의 절반인 72억5천만원을 담양군이 부담하는 것과 비교하면 불과 45일만에 투자액 대비 799억1천만원의 흑자이자 12배가 넘는 되는 수익을 올리게 되는 것이다.
뿐만 아니라 담양읍 외곽도로 4차선 확포장, 주차장 조성, 죽녹원 업그레이드 등 박람회 개최를 위해 사회적 기반시설을 정비한 것을 계기로 기대되는 지역발전의 가속화 등 유무형의 효과도 빼놓을 수 없다.
연간 150만여명이 다녀가며 담양경제의 효자노릇을 하고 있는 죽녹원은 박람회의 주제체험구역으로서 대나무터널, 게이트, 큐브, 미디어아트관, 새롭게 보강된 전망대 등을 통해 앞으로 더욱 많은 관광객을 끌어들일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마찬가지로 벌뫼 회전형교차로에서 운교마을 회전형교차로를 거쳐 죽녹원 후문 사거리에 이르는 구간의 4차선 확포장 공사와 대나무박물관·석당간·금월리 주차장 조성은 700만을 넘어 1천만 관광객시대를 앞당기는 주춧돌이 될 것으로 여겨진다.
# 박람회와 담양의 미래
대나무박람회는 담양군이 향후 대나무 숲 1만㏊ 조성으로 음이온이 풍부한 ‘자연치유의 도시’로 발전해 나간다는 전략의 시발점이자 대나무와 관련된 산업과 관광, 문화, 예술 등 담양의 전반적인 발전을 견인하는 연결고리로서의 의미가 있다.
5일간 28만6천명이 다녀간 것으로 집계된 이번 대나무축제 당시 죽녹원을 중심으로 국수의 거리와 죽순푸드빌리지는 물론 주변의 편의점과 커피전문점 등이 밀려드는 손님들로 문전성시를 이루고 줄을 서서 기다리는 진풍경이 연출됐다.
따라서 박람회 기간 동안 90만명의 관람객과 힐링관광 도시로 자리매김되는 과정에서 증가될 관광객을 감안하면 박람회를 개최함으로써 담양군 지역경제가 지금 당장은 물론이고 앞으로 계속적으로 얻게 될 수익은 천문학적인 액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
또 관광분야의 발전을 바탕으로 신규투자가 늘어나고 고용이 증대되면 담양군 세수에도 도움이 되는 것은 물론 장기적으로는 인구유입으로 인한 담양군 인구증가 등 선순환 구조를 형성하는 것도 기대할 수 있다.
이 모든 것이 현실화 되려면 ‘대나무가 담양의 희망찬 미래를 앞당길 수 있는 매우 효과적인 대안’이라는 지역사회의 공감대를 형성하고 대나무숲을 가꾸고 확대하며 연관 분야를 발전시켜 나가려는 굳은 의지와 노력이 필요할 것으로 여겨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