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료칼럼)두통 사냥-조완재 현대의원 원장
국제두통학회는 200가지 이상의 두통을 1차성 두통과 2차성 두통으로 분류하였습니다. 두통 환자의 대부분은 뇌 조직에 병변은 없고 두통만 있으면 1차성 두통(즉 흔히 발견되는 병적상태인데 원인을 밝히지 못한 경우)으로 분류했습니다. 1차성 두통은 편두통, 스트레스 등으로 오는 긴장성 두통, 눈 주위가 빠지게 아픈 군집성두통 등인데 통증이 문제이지 생사의 문제는 아닙니다.
반면에 감염, 두부손상, 혈관 문제, 뇌종양, 뇌출혈 등과 같이 뇌의 손상·질환이 두통의 원인인 경우를 2차성 두통으로 분류했습니다. 특히 체중감소, 발열, 면역기능저하상태, 암, 신경증상 동반, 돌발적으로 발생한 두통, 두통이 40세 이후에 처음으로 발생한 경우, 이전의 두통경험과 다른 양상의 두통 등은 뇌 손상의 가능성이 있다는 적색 위험신호입니다. 이런 2차성 두통이 의심되는 경우에는 반드시 MRI 등의 장비와 전문의가 있는 병원에서 검사해야 합니다.
위와 같이 대부분의 두통인 1차성 두통은 뇌 손상내지 뇌질환과 관계없고, 목과 뒷머리 사이에 있는 근육이 긴장 수축과 관계가 있습니다. 한편, 혈관 및 신경들이 근육 사이에 배치되어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1차성 두통 환자는 스트레스, 머리·목의 불안정한 자세, 과로 등으로 목과 후두부의 승모근·두반극근·두판상근, 측두부의 측두근이 지속적으로 과 사용되어 머리와 목의 근육들이 긴장·수축·구축(즉 짧아진 상태)되어 발생됩니다.
근육들이 구축되면 근육사이에 배치된 후두동맥 및 정맥들이 눌리게 되어 두부 및 연조직에 혈액순환이 저해, 혈종·부종 발생, 신경도 압박되어 결국 통증감각기관이 작동되어 머리부위가 아프다고 느끼게 되는 것입니다.
따라서 근육으로 가는 신경, 구축되어 있는 근육 및 통증유발점들을 치료해주면, 치료 즉시 근육의 구축이 풀리고 혈액순환이 개선되어 부종이 줄어들고 신경에 대한 압박이 줄어들어서 두통이 즉시 호전됩니다.
과거의 두통치료가 효과적이지 못했던 이유를 되돌아봅니다. 1차성 두통은 뇌 손상과 관계없는 두통이므로 두부컴퓨터 촬영이나 혈액검사 해보아도, 신경검사를 해보아도 모두 정상 소견으로 나옵니다. 이럴 경우 진료의사는 신경증 내지 꾀병으로 오인하여 통증완화제나 신경안정제를 처방해주고 말았던 것입니다.
다시 말하지만 1차성 두통은 두부의 객관적인 변화가 없이 두통만 있는 경우입니다. 따라서 검사해도 정상소견이 나와야 1차성인 것입니다.
하지만 후두부의 쥐어짜는 통증, 정수리부위의 터질 것 같은 통증, 후두부에서 전두부위까지 눌리는 듯한 통증, 안구동통 및 시력장애, 때로 구역·구토 등 동행 증상은 환자에게는 고통스런 현실입니다. 따라서 막연히 통증을 줄이는 약물복용은 윤리적이지 못합니다.
통증 유발점들을 치료하면, 즉시 두통이 사라집니다. 유의사항은 두통유발점은 흔히 여러 개 내지 복층으로 존재합니다. 주요 통증유발점 외에도 다른 부위에 잠복된 통증유발점이 있을 수 있으므로, 1회 치료로 두통이 소실되어도 수회 반복치료 하는 것이 좋습니다. 극히 만성으로 재발되는 두통에는 보톡스를 함께 주사하면 반영구적인 치료효과를 보는 경우가 많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