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양거주 한경치씨, 대한민국 공예품대전 장려상

2015-08-19     김정주 기자


합죽선 출품…읍 삼만리 선죽공예공방 운영

담양읍 삼만리 선죽공예공방 한경치 대표가 제45회 대한민국 공예품대전에서 장려상을 수상했다.
전주 대승한지마을 생활을 접고 지난해말 담양에 정착한 한 대표는 중소기업청이 주최하고 한국공예협동조합연합회가 주관한 공예품대전에 옛날 궁중이나 지배계층이 사용하던 주칠이나 옻칠을 입힌 나전기법으로 제작한 합죽선을 출품했다.
본래 합죽선은 종이를 붙이지 않는 짧은 내시살 38개와 종이를 붙이는 긴 장시살 38개를 민어부레로 만든 풀로 붙여서 제작한 부채를 말하는데, 1개의 합죽선을 만들기 위해서는 200여 가지의 공정이 들어가는 지난한 과정을 거쳐야 한다.


공기가 건조한 추석 무렵 베어 낸 2~3년생 대나무를 잘라 삶아서 건조시킨 다음 가늘게 쪼갠 이후, 대를 가공하기 쉽도록 다시 삶는 과정을 거친 후 속대를 파내고 햇볕에 건조시키기를 반복한다.
건조가 끝나면 색깔에 맞게 선별해서 장시살과 내시살을 부레풀로 붙이고, 풀이 마르기를 기다렸다가 부채 손잡이·변죽 마디를 붙인 후 낙죽으로 무늬를 새긴 다음 광을 낸다.
광내기 작업이 끝나면 부채살에 종이를 붙이고 마지막으로 부채손잡이 부분에 축 역할을 하는 심지(사복)를 박아 넣는다.
한경치 장인은 부채의 외관을 잡아 주는 변죽에 나전을 이용해 봉황무늬와 매화무늬를 넣고 옻칠과 붉은 주칠로 마감을 했다.
또 부채살은 낙죽으로 용무늬와 대나무무늬를 새긴 다음 변죽과 마찬가지로 옻칠과 주칠마감을 했다.
한경치 작가는 “지금은 전주지방이 부채로 유명하지만 본래는 대나무가 많은 담양을 비롯 나주·남평·구례·곡성 등지가 부채공예의 중심지였다”며 “꾸준한 작품제작과 전시, 후진양성을 통해 합죽선의 원류인 담양의 부채공예를 활성화시키고 나아가 지역문화 발전에도 기여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