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양군, 농축순화자원화시설 필요성 설명 나선다

2015-08-27     김정주 기자


“주민 설득해 우분처리시설 추진”

 

축분수거율 16%·공동처리용량 34.6%에 불과
퇴비사 증설이나 신축 위한 지원 어려운 현실
완전밀폐형 시설 철저한 냄새제거로 악취 미미

 

대덕면 성곡리 주민들이 농축순환자원화시설을 반대하고 있는 가운데 담양군이 해당시설 건립의 필요성에 대한 주민들의 이해를 구하고자 적극적인 설명에 나설 방침이다.


농업회사법인 죽녹원이 대덕면 성곡리 산 123-1번지 일원 구릉지에 추진하는 농축순환자원화시설은 44억원(국도군비 30억8천만원, 자비 13억2천만원)이 투입되며, 심한 악취를 발생하는 닭·돼지 분뇨는 사용하지 않고 상대적으로 냄새가 심하지 않은 우분만을 처리하는 시설이다.


담양군에 따르면 이 시설은 완전 밀폐형으로 설계돼 우분을 처리하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악취가 외부로 빠져 나가지 못하는 것은 물론 건물 내부에서 발생된 냄새는 포집기에 포집돼 광촉매제와 미생물 분사장치가 결합된 별도의 최첨단 저감장치를 통과한 후 악취가 거의 없는 상태로 외부에 배출되게 된다.


또한 설비가 가동되는 과정에서 혹시라도 모를 오작동이나 기계고장 등의 사고로 악취가 발생할 경우에 대비, 사업부지를 마을과 멀리 떨어진 산속에 마련하고 용도지역 변경을 통해 시설을 건립한다는 복안이다.
그러나 성곡마을 주민들은 우분을 처리한다고 해도 악취를 완벽하게 잡아낼 수는 없고, 기상조건에 따라 냄새가 마을에 흘러들면 주민들이 피해를 보게 된다며 완강한 반대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또 담양군과 사업자가 사업을 사전에 주민들에게 알리지 않고 추진한 것과 한 때 일시적인 환경문제를 일으킨 업체가 사업을 맡은 것에 대해서도 못마땅한 시선을 보내고 있다.
이들은 담양군의회에 ‘대덕면에 혐오시설이 들어오면 땅값이 떨어지고 악취를 걱정하며 살게 된다’며 청원하고 각종 권리구제기관에 탄원을 제기했으며, 더나아가 한달 남짓 군청 앞에서 반대집회를 하고 있다.


이처럼 담양군이 주민들의 반대를 무릅쓰며 시설건립을 추진하는 이유는 부족한 처리시설과 관행적으로 이뤄져 온 자가처리방식만으로는 2만7천두의 소가 배출하는 우분을 효율적으로 처리할 수 없기 때문이다.
현재 담양 관내에는 한우(1일 14.6㎏) 2만6천200두와 젖소(1일 45.1㎏) 800두가 사육되고 있으며 매일 420톤의 우분이 배설되고 있다.


이에 비해 처리시설 용량은 담양축협이 봉산면 기곡리에 운영중인 경축자원화센터 80톤(증설용량 가동시), 수북면 풍수리의 수북농업 50톤, 용면 두장리의 축산단지 자가처리시설인 한결유기축산 15톤 등 145톤으로 34.6%에 불과하다.


처리시설에서 처리되지 않는 275톤은 축산농가에서 퇴비사에 보관하거나 축사 인근에 방치했다가 농경지에 뿌리는 등의 방법으로 처리되고 있는데, 이 과정에서 많은 문제점이 발생한다는 것이 담양군의 설명이다.
우선 퇴비사에 임시로 보관하거나 축사주변 노상에 방치하면서 발생되는 악취와 파리·모기 등 해충이 인근 주민들에게 불편을 끼치는 것은 물론 수질오염을 유발하는 요인이 되고 있다.


또 임시보관 방법은 우분을 부숙시키는 교반과정이 없다보니 충분하게 부숙되지 않은 상태에서 농경지에 살포돼 유해가스로 인해 작물의 생육에 지장을 받게 되고 토양산성화를 초래할 우려마저 안고 있다.
뿐만 아니라 영산강 상류지역에 위치한 탓에 수질오염총량제에 따른 엄격한 목표수질 관리의 규제를 받는 담양군의 사정도 현대화된 시설을 갖추고 축분을 전문적으로 공동처리할 수 있는 시설의 추가적인 건립을 절실하게 필요로 하고 있다.


이와같은 상황에 따라 담양군은 축산분뇨자원화시설 건립을 핵심으로 하는 광역친환경농업단지조성 공모사업을 추진하게 됐다.
군은 현재 16%에 불과한 축산분뇨 수거율을 끌어 올려 고품질 퇴비로 만들고, 이것을 농가들이 농경지에 뿌리도록 함으로써 축분의 자원화를 통한 농업과 축산이 순환하는 시스템을 구축할 계획이다.


특히 개별 축산 농가들에 퇴비사 신축이나 증설을 지원하기 어려운 사정을 감안하고, 가축분뇨의 공동자원화 비율을 높이려는 정부시책에 동참하면서, 지속가능한 생태농업을 실현해 농촌지역의 생활환경 개선을 통해 주민들의 삶의 질을 향상시기기 위해서는 우분처리시설의 증설이 반드시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군 관계자는 “완전 밀폐형 원스톱 건물에 우분을 저장해 교반 발효기에서 미생물을 이용한 1차 탈취와 포집기를 거친 2차 탈취탑에서 UV광분해를 통해 찌꺼기 냄새까지 걸러내는 시스템으로 냄새 발생이 미미할 것으로 전략환경영향평가에서 예측됐다”며 “주민들을 공법선정위원회에 참여시켜 설계부터 준공까지 전 과정을 공개토록 하고, 주민과 담양군, 담양군의회가 사외이사로 참여해 감시하게 하는 것은 물론 사후관리를 강화해 주민들이 피해를 보는 일이 없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