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양출신 사진가 라규채, 대나무박람회 특별 초대전

2015-10-14     담양군민신문

죽녹원 후문 월파관, 다양한 대나무 작품세계 선봬

대나무 사진가로 유명한 라규채 작가가 죽녹원 후문 월파관에서 ‘대숲에 스미다’를 주제로 대나무박람회 특별 초대전을 갖고 있다.

이번 전시에서는 그동안 절개와 비움의 상징인 대나무와 가시적 실체가 없는 바람이 만나는 순간들을 카메라의 눈을 통해 ‘비움(空)의 철학’을 표현해온 라 작가의 작품 20여점이 관람객들을 맞고 있다.

특히 이번 전시는 문인화의 묵죽도에서나 볼 수 있는 농담(濃淡)과 발묵(發墨), 그리고 여백의 미를 느낄 수 있는 작품들을 우리 전통창호를 활용해 전시한 새로운 작품들도 선보이고 있다.

사진작품뿐만 아니라 전통 한옥창문에 대나무 그림자, 대숲과 선비를 연출한 영상과 함께 인간의 존재론적 평등성을 강조한 대나무 설치작품도 마련돼 있어 최근 들어 라 작가의 변화된 다양한 대나무 작품세계를 접할 수 있다.

라 작가는 광주대 대학원에서 학위논문으로 ‘공(空)개념의 대나무 사진 표현에 관한 연구’를 발표하는 등 대나무 사진가로서 독보적인 자리를 구축해 오면서 최근에는 국내뿐만 아니라 해외 전시활동도 활발히 하고 있다.

올 들어 3회에 걸친 미국 뉴욕 초대전을 비롯해 그동안 11회의 개인전과 70여 회의 단체전을 가졌다.

또한 본인의 저서를 통해 미얀마 민주화의 상징인 아웅산 수치 여사와 인연을 맺은 포토에세이 ‘하늘을 나는 새는 뼛속까지 비운다’ 등 그동안 5권의 사진집과 포토에세이를 낸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