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양 출신 김동언 선생의 풍물 60년…100인 설장구 ‘성황’

2015-10-20     김정주 기자


풍물쟁이 김동언의 필생의 꿈, 전국의 제자들과 한바탕 춤사위
남원농악·대구날뫼북춤·담양풍장소리 등 가락의 대향연 다채

 

지난 18일 추성경기장에 전국의 제자들이 모여 스승인 김동언 선생의 풍물 60년을 기념하는 ‘100인 설장구’ 대향연을 펼쳤다.
 

풍물쟁이 김동언 선생의 필생의 꿈이었던 ‘100인 설장구’가 추성경기장에 화려하게 전개, 관객들에게 우도농악 춤사위와 가락의 대향연을 선사했다.

(사)우도농악담양보존회가 주최하고 전라남도·담양군의 후원으로 지난 18일 오후 2~6시에 열린 김동언 풍물인생 60년 100인설장구 풍물대축제는 전북 무형문화재 류명철 선생의 남원농악, 김동언 선생이 전승·지도하는 담양풍장소리와 광광술래, 대구광역시 무형문화재 윤종곤 선생의 날뫼북춤, 담양농악과 타지역 농악의 대동합굿이 펼쳐지며 추성경기장을 뜨겁게 달궜다.

김동언 선생은 특히 담양광광술래에서 여성으로 분장을 하고 공연을 지휘해 관객들에게 웃음을 선사했다.

축제의 하이라이트인 100인 설장구에서는 김동언 명인과 전국의 제자들이 다스름, 휘모리, 동살풀이, 굿거리, 삼채 순서의 가락들을 채편의 변화와 궁채놀음, 화려한 발끝놀음 등을 통해 우도농악의 진수를 보여줬다.

이처럼 국내 초유의 100인 설장구는 김동언 선생이 박람회기간 동안 자신의 제자들과 함께 김동언 류(流) 담양 우도농악 설장구를 온 세상에 널리 알리고자 기획한 것이다.

김동언 명인은 그동안 전남대와 중앙대에 출강하며 젊은 국악도들에게 우도농악을 가르쳤으며, 봉산면 와우리에 사재를 들여 우도농악전수관을 마련하고 매주 1회 이상 ‘국민과 함께 하는 무형문화재 무료 강습’을 진행하는 등 후진양성에 심혈을 기울여 왔다.

이번 공연에 참여한 제자들은 기본 10년 이상 김 명인에게 설장구를 배운 사람들로 ‘선생님의 풍물인생 60년’을 더욱 뜻 깊게 하고자 바쁜 일상을 접고 추성경기장 공연에 참여했다.

박세향(여·광주광역시)씨는 “선생님께서 필생의 소원이라고 입버릇처럼 말씀하시던 뜻 깊은 공연에 함께 할 수 있어 뿌듯했다”며 “하나를 하더라도 제대로 해야 된다는 선생님의 말씀을 늘 가슴에 새기고 설장구를 배우고 있다”고 말했다.

김동언 선생은 “오늘의 김동언을 있게 한 작고하신 남도 명인 선생님들께 머리 숙여 감사드리고 우도농악과 김동언류 설장구에 참여한 전국의 제자들에게 고마운 마음을 전한다”며 “풍물인생 60년과 대나무박람회를 축하하는 100인 설장구는 김동언 예술의 성과이자 정리이며, 새로운 출발점이 될 것이다”고 말했다.

한편 김동언 선생은 1942년 봉산면 와우리에서 태어나 1960년 창극단 활동을 시작으로 각종 경연대회에서 수상하며, 1996년 전남 무형문화재 제17호 우도농악보유자로 지정돼 다양한 활동을 이어오고 있다.

(사)우도농악담양보존회장, 광주시립박물관 자문위원, 담양문화원 이사 등을 맡으며 우도농악과 전통문화 계승과 발전에 노력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