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면 용연리 가마터’서 조선 백자·흑자 함께 발굴
금성산성 서쪽 산기슭…도자사 이해, 도자문화 연구 중요한 자료
용면 금성산성 서쪽 산기슭에 위치한 용연리 가마터에서 조선시대 백자와 흑자가 함께 발굴돼 관심을 끌고 있다.
백자와 흑자가 출토된 ‘용연리 백자 가마터’는 1970년대 담양호가 준공되면서 만수위 지점에 위치해 수몰과 노출이 반복되는 곳으로, 최근 4대강 사업의 일환에 따라 담양호 둑을 2m 높이는 사업을 시행하면서 방류가 이뤄져 유적의 대부분이 노출돼 발굴이 이뤄지게 됐다.
담양군은 용연리 가마터가 담양호의 정상적인 담수가 시작되면 완전히 수몰 훼손될 우려가 크다고 보고 문화재청(청장 나선화) 지원을 받아 지난 5월부터 발굴조사에 착수, 그릇을 구운 가마터 2기와 실패한 그릇, 도지미 등을 버린 폐기장 2기 등을 확인했다.
구조는 가마의 칸을 나눠 만든(分室) 오름가마(登窯)로 길이 18m, 너비 2.5~4m의 역사다리꼴 형태를 띠며 전형적인 조선 후기 가마의 특징을 보여주고 있다.
또한 조선시대 백자를 중심으로 흑자가 함께 출토된 유물 가운데 백자는 대접과 접시·잔 등과 같은 음식과 관련된 생활용기가 주류를 이루며, 흑자는 호와 병 같은 운반 또는 저장 용기가 주를 이뤘다.
이밖에도 철화로 풀잎 등을 간략하게 그린 철화백자도 나온 점과 가마의 구조와 그릇의 특징으로 보아 17세기 후반부터 18세기 전반으로 판단되고 있다.
특히 용연리 가마터가 전남에서 흑자와 백자가 함께 생산된 가마로는 최초인 것으로 알려져 그 의미가 크며, 온전한 형태를 갖춘 가마가 확인됨에 따라 앞으로 도자사를 이해하고 도자문화를 연구하는데 중요한 자료로 활용될 것으로 기대된다.
군은 용연리 가마터의 조사 성과를 군민들에게 널리 알려 교육 자료와 문화적 자원으로 적극 활용하고, 추월산과 담양호 주변에 분포하고 있는 많은 가마터의 보존과 활용을 적극 추진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