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도음식문화큰잔치, 관광체험형 축제로 거듭나다

2015-11-19     김정주 기자

 

경북도청 공무원 참관, 국내 거주 외국인 수천명 참가

 

제22회 남도음식문화큰잔치가 지난 6~8일 남도 음식의 진수를 보여주며 죽녹원과 전남도립대 일원에서 관광객 참여형 축제로 성대하게 개최됐다.


‘자연을 담은 남도밥상’을 주제로 전남도와 담양군·(재)남도음식큰잔치가 주최·주관하며, 문체부·농림부·식약처·관광공사가 후원한 이번 잔치는 남도 음식들로 가득 한 상 차려 놓은 것을 연상케 하는 축제장 구성으로 지역민과 외지 관광객들에게 남도의 식(食)·도(道)·락(樂)을 마음껏 즐길 수 있는 기회를 제공했다.


먼저 종합체육관에 마련된 음식전시관에는 ▲주제 ▲명인 ▲아시아 ▲전통주 ▲시군 등 5개 부문으로 나눠 전시된 특색 있는 음식들이 관광객들의 발길을 붙잡았다.
명인관에서는 지난 2013년 전남도가 처음 도입해 지정한 7명의 명인이 남도 음식의 우수성을 홍보했다.
여수 이경애씨는 주안상을, 나주 천수봉씨는 홍어산수화를, 담양 이순자씨는 죽로차다식으로 정갈하고 빼어난 솜씨를 선보였다.


또 곡성 김혜술씨는 참게장을, 고흥 송인숙씨는 과일 폐백을, 영광 최윤자씨는 굴비찜을, 진도 김영숙씨는 흑미떡을 올려 명인의 솜씨를 보여주었다.
뿐만 아니라 명인들이 직접 관광객에게 음식을 설명하고 전시된 음식들은 바로 시연을 통해 맛을 보여 호응을 얻었다.


전통주관은 최근 전통주에 대한 관심도가 폭발적으로 증가하는 추세에 맞춰 담양 대대포 막걸리, 광양 백운 복분자, 함평 자희향 탁주, 광양 매실 막걸리, 강진 설성 만월 막걸리 등 전남의 전통주를 보고 맛볼 수 있도록 운영됐다.


이와 함께 남도음식문화큰잔치만이 가진 콘셉트와 특성을 살리는 프로그램도 인기를 끌었다.


연인과 가족을 대상으로 한 남도음식 단체오찬, 남도의 특산물 매생이를 이용한 매생이 떡국 시식, 전통 음식을 마음껏 만끽하고 느낄 수 있는 남도음식 시식 체험 등 다채로운 프로그램이 운영됐다.


가족이 함께 체험할 수 있는 농촌체험마을 음식 프로그램에서는 돌산 갓김치 담그기, 버섯 탕수육 만들기, 매실강정 만들기 등 풍성한 체험거리들은 관광객에게 커다란 즐거움을 선사했다.
서울과 경기 등 수도권에 거주하는 외국인 학생 1천700여명과 경북에서 이름난 종갓집 종부들이 축제장을 찾아 눈길을 끌었다.


한국문화를 배우기 위해서는 남도음식을 알아야 한다는 부모의 권유로 음식축제의 체험 프로그램에 참가한 이집트의 아메드 군은 “음식을 서로 경쟁하듯 재미있게 만들고, 친구들과 어울릴 수 있는 기회여서 흐뭇했다”고 말했다.


파키스탄의 아완마노나 양은 “매우 인상 깊고 환상적인 체험이었으며 한국 음식문화를 이해하는 계기가 됐다”고 말했다.


이 외에도 경북도청 간부공무원과 남해시청 공무원 및 식품업계 종사자 100여명도 이번 잔치를 참관하며 남도의 음식문화를 배워갔다.


이기환 전남도 관광문화체육국장은 “내년부터는 경북지역 반가음식 등 전국 시도 대표 음식들을 초청해 남도음식문화큰잔치의 전국화를 도모하고 나아가 세계적 음식축제로 발전시킬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편 개막식에는 이낙연 전남도지사가 김관용 경북도지사와 나란히 참석해 영호남의 상생과 화합의 문을 활짝 열었다는 평가를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