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양시장을 생명력 있는 생활공간으로 활성화”

공무원 정책연구 ‘업그레이드’팀 우수상

2015-11-27     김정주 기자

담양시장 닭전머리 중심 활성화 로드맵 제시

도시재개발 아닌 재생사업 통한 담양시장 재탄생

사회·경제·환경 재생으로 주민공동체 복원·활성화

마스터플랜 수립·거점공간 마련·지속가능사업 전개

 

업그레이팀이 닭전머리와 돗자리시장을 중심으로 하는 담양시장 활성화를 위한 3단계 로드맵을 제시했다. 사진은 업그레이드팀이 담양시장 노점상들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수행하는 모습과 침체된 담양시장 상가의 전경.

연구회의를 열고 과제를 검토하는 업그레이드 팀원들.

담양군 공직자들의 정책연구모임인 업그레이드팀이 담양시장을 지역역량 강화와 지역공동체 회복이라는 도시재생의 양대원칙을 바탕으로 지역주민과 전문가, 행정이 삼위일체를 이뤄 활성화 방안을 모색하는 한편 문화와 예술, 주민이 함께 하는 지속가능한 생명력 있는 생활공간으로 만들자고 제안했다.

업그레이드팀은 담양시장을 재도약시키기 위한 방안으로 ▲도시재개발과 도시재생 ▲담양시장을 중심으로 하는 도시재생의 필요성 ▲담양시장 닭전머리의 비상 이라는 3대 주제를 설정하고 담양시장을 활성화시키기 위한 3단계 로드맵을 내놓았다.

윤재득 한국가사문학관장을 팀장으로 정균태 행정담당, 김병규 법무감사담당, 월산면 박귀호 주무관, 문화체육과 김수진 주무관, 도시디자인과 하창원·조승현 주무관, 대전면 방소영 주무관과 민간인 장현우씨가 팀원으로 참여했다.

이들은 700만 관광객시대를 앞두고 담양시장 일대가 죽녹원·관방제림·국수의 거리 등 입지조건에도 불구하고 상권의 쇠퇴와 공동화현상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를 해결하고자 다른 지역의 선진사례를 연구하고 상인과 방문객들을 대상으로 설문을 실시하고 원인을 분석해 문제점을 찾아냈다.

이들의 연구를 소개한다.

#연구배경

일제시대 이후 담양읍 경제의 중심지 역할을 하던 담주리 일대는 제방변에 국수의 거리 이외에는 급격하게 지역상권의 쇠퇴를 겪고 있다.

또 닭전머리 주변의 전통시장은 지난 10여년간 현대화사업 및 정비사업 등 많은 예산이 투입됐지만 시장활성활라는 근본목적과 오히려 멀어지고 있고, 죽녹원을 중심으로 한해 200만명의 관광객이 다녀가지만 그 효과를 보지 못하고 있다.

담양이 경쟁력 있는 도시로 거듭나기 위해서는 문화와 예술로 품격 있는 도시가 되었을 때 경쟁력을 가질 수 있다.

지역상권의 쇠퇴로 공동화가 나타나고 있는 담주리 지역의 도심을 재생시켜 담양 도심의 활성화 기반을 조성하기 위해서는 우리 지역의 역사와 문화, 전통, 전통시장을 아우를 수 있는 담양다움을 갖춘 명소를 만들 필요가 있다.

 

#도시재생의 개념

도시재생은 인구감소, 산업구조 변화, 무분별한 도시 확장, 주거환경 노후화 등으로 쇠퇴하는 도시를 지역역량 강화, 새로운 기능 도입·창출, 지역자원 활용을 통해 경제·사회·물리·환경적으로 활성화시키는 것으로 도시의 쇠퇴원인을 해소·극복하고 지속가능성을 확보하기 위한 일련의 능동적인 활동이다.

도시공간의 왜곡과 인접 지역간의 연계성 미흡, 사업성 위주 개발로 인한 사회적인 문제 유발로 원주민의 정착이 저조하고 주민간, 주민·지자체간 갈등을 유발해 지역공동체가 해체되는 원인이 되기도 한다.

이런 문제들을 해결하고자 지역 주민들이 스스로 공동체를 복원하고 지역을 다시 살려내고자 일어난 ‘마을 만들기’ 같은 운동을 도시재생의 출발이라고 할 수 있다.

도시재개발 사업이 물리적인 시설정비에 중점을 두는 반면 도시재생은 지속가능한 공동체 형성, 노후시설 개선을 포함한 도시기반 시설의 재정비, 도시기능과 경쟁력 강화, 도시공간의 재구조화 등을 통한 매력적인 도시공간의 창출을 지향한다.

 

#추진 방향, 주요 사업 및 효과

성공적인 도시재생을 위해서는 지역역량 강화, 지역공동체 회복, 지역경제 활성화와 일자리 창출, 주민복지 향상, 생활환경 개선, 특색있고 창조적인 도시문화 창출, 지역자산 활용과 지역정체성 회복이 이뤄져야 한다.

주요 사업으로는 문화·평생학습, 보건·의료사업, 돌봄·사회복지서비스, 정보·커뮤니케이션 프로그램을 통한 근린사회 재생을 비롯 일자리 창출과 고용훈련, 기업지원, 지역자조금융 등을 포함하는 근린경제 재생, 지역대안 에너지체계 구축, 주거와 주거환경 개선, 대중교통체계 정비 등을 추진하는 근린환경 재생 등 3가지 유형이 있다.

이런 사업들이 성공적으로 추진되면 주민공동체의 복원과 활성화를 기할 수 있고, 지속가능한 사회·경제적 생태계를 구축하게 된다.

또 안전하고 쾌적한 주거환경이 조성돼 도시민의 삶의 질이 향상되며, 쇠퇴일로의 상가 활성화를 통한 일자리 창출도 기할 수 있다.

 

#담양시장 현황

모두 120개의 점포가 임대·운영되고 있지만 빈점포 14개, 임대 후 다른 용도 사용 14개와 임대상인들이 2개 이상의 점포를 사용하는 경우가 많아 점포상인의 실제 수는 40여명에 불과하다.

입주점포의 업종으로는 의류 및 신발 8점포(27%), 수산물 7점포(24%), 음식업 5점포(17%)인데 매일 문을 여는 점포는 음식업과 튀밥집 뿐이며, 장이 서는 날 점포를 운영하는 곳도 평균적으로 8~10개소에 그치고 있다.

특히 임대한 점포를 장사가 아닌 냉동창고나 물건을 보관하는 창고로 사용하는 곳도 많이 있다.

 

#담양시장 활성화 노력

담양군은 2001년 1월부터 2003년 8월까지 21억원의 예산을 투입해 담양시장 시설 현대화 사업으로 장옥을 재건축한 이후 2007년 담양읍 상점가 및 시장활성화 연구용역(4천만원)을 추진했다.

또 2009년부터 2011년 4억3천만원을 들여 장옥내부 정비, 저장고 이전 및 판매시설 구비, 식당 오수관 정비 등 환경개선사업을 벌였으며, 2010년에는 15억원을 투입해 시장진출입로 확보를 위한 시설현대화사업을 실시했다.

이와 함께 2012년부터는 27억원을 들여 닭전머리 인근 부지 2천800㎡를 매입하고 승용차 200여대를 동시에 주차할 수 있는 옥외주차장을 만들었다.

아울러 이와 연계한 시장상권 활성화 사업으로 담양시장 재건축 타당성 및 읍시가지 활성화 연구용역을 발주했다.

이 외에도 라디오방송과 연계한 홍보와 함께 소규모 풍물공연 및 문화예술공간으로 적극 활용하자는 ‘담양 5일장 공공미술 프로젝트’를 운영했고, 2007년에는 중기청과 공동으로 재래시장 연계 관광상품 지원의 방안으로 ‘Love Tour’를 진행했다.

 

#닭전머리의 비상

담양시장 활성화를 위한 도시재생 범위로 죽녹원과 관방제림, 국수의 거리까지만 방문하는 연간 200만명 이상의 관광객을 유도하는 것을 목표로 두고 담양시장 주변 ‘닭전머리’와 객사리 지역 돗자리 판매거리 일부를 포함했다.

또 기준연도를 2016년으로 설정해 ▲닭전머리 비상 마스터플랜 수립과 도시재생 활성화 및 지원에 관한 조례 제정 ▲2단계로 거점공간(거주자와 방문자 센터) 리모델링과 문화예술인 창작공간 마련, 시장건물 리모델링, 주차장과 진입도로 정비 등을 포함하는 환경정비를 시행하는 물리적·환경적 재생 ▲3단계로 문화예술공간 확충과 상설 문화프로그램 운영, 방문객을 위한 체험·축제·문화공연, 점포간 품목 조정, 상인 마케팅 교육 등 지속가능한 사업을 전개하고 지속적인 모니터링과 평가로 미흡한 점을 보완해 지속가능한 사업으로 추진해 나간다.

 

#소득향상 방안

담양시장은 점포상가 내부에 빈 점포나 냉동창고, 낮은 지붕 등으로 인한 어둠으로 시장분위기가 가라앉아 있다.

침체를 벗어나는 방법으로 여름철 야시장을 포함한 주말 특별시장을 개장하고 빈 점포들을 군에서 관리해 아트 프리마켓을 개설하는 방안을 고려할 필요가 있다.

또 시장상인 고령화를 완화하기 위한 방안으로 빈 점포를 청년사업자에게 임대해 창업을 지원하고, 판매품목을 대나무제품·식품류·전통 공예민속품 등으로 다양화시켜 소비자의 구매욕을 자극시켜야 한다.

특히 담양조기나 전통순대 같은 주요 품목들은 마을기업으로 육성하는 것도 적극 고려할 만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