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양 평화의 소녀상 추진위원회, ‘위안부 피해 참상’ 알리는 강연회

2016-06-01     추연안 기자


“담양 평화의 소녀상 건립은 담양군민 의지의 몸짓”

 

담양 평화의 소녀상 추진위원회(상임대표 손순용, 집행위원장 김승애)는 지난 19일 담양축협회관에서 ‘담양 평화의 소녀상’ 건립 분위기 조성을 위해 위안부 피해 참상을 알리는 강연회를 개최했다.


강연회에 참석한 관내 여성·청년·농민·예술인단체 관계자와 주민 등 50여명은 이날 뼈아픈 역사인 일본군 ‘위안부’ 피해 당사자로 광주·전남의 유일한 생존자인 곽예남(93·대덕면) 할머니를 모시고 사는 이종조카 이관로씨로부터 일본군 위안부 피해의 참상을 들었다.


이 자리에서 이관로씨는 참혹한 전쟁이 끝나도 고국에 돌아오지 못하고 만주에서 무국적자로 평생을 살아오다가 주검이나마 고국에 묻히고 싶다는 사연이 전해지면서 우여곡절 끝에 가족을 만나게 된 곽 할머니의 파란만장한 삶을 이야기 했다.


대덕면에서 태어난 곽 할머니는 80세까지 만주에서 살다보니 고향 말을 거의 잊었으나 고향에 와서 꿈에도 그리던 부모님 산소를 찾아 회한을 풀고 어린 시절의 추억을 떠올리며 회포를 풀었다고 전했다.


이관로씨는 일본군 위안부에 대한 명확한 개념 설명과 함께 그 분들이 끌려가던 순간부터 참혹했던 생활상, 현재 생존해 있는 42명의 근황 등 그동안  알지 못했던 사실들을 상세히 설명했다.
이씨의 강연을 들은 참석자들은 일제에 의해 일본군 위안부로 강제 동원돼 성노예로 피해를 당한 여성들의 명예와 인권을 회복하고 일본 정부의 진정어린 사과와 배상을 촉구하는 차원에서 소녀상 건립을 적극 추진키로 의견을 모았다.


또한 담양은 호남의병운동의 선구자적 역할을 했던 역사를 간직한 의로운 고장이니만큼 군민들의 단결된 힘으로 평화의 소녀상을 세우고, 이런 안타까운 일들이 다시는 일어나지 않도록 이 땅에 평화와 인권존중이 안착되도록 함께 노력하자고 다짐했다


담양 평화의 소녀상 추진위원회는 소녀상 건립에 대한 의의를 학생과 주민들에게 알리고자 지난 11일 담양문화회관에서 영화 ‘귀향’을 상영했으며 오는 6월 중으로 담양여중에서 평화통일 골든벨을 개최할 계획이다.


이어 6~7월에는 마을을 순회하며 영화 상영 및 모금 활동을 펼치고, 8월중에는 DMZ 평화기행 및 서울 평화의 소녀상 참배, 소녀상 건립을 위한 강연회, 간담회 등 부대행사를 지속적 추진할 예정이다.
또한 추진위원회는 주민들의 자발적인 참여를 유도해 소녀상 건립 성금 모금운동을 전개하고, 오는 12월 중순쯤 소녀상을 건립한다는 계획이다.


손순용 대표는 “아픈 역사를 자꾸 들춰내는 것이 마음 편한 일일 수는 없지만, 기억하고 반성하지 않으면 그 역사가 반복될 수 있음을 알기에 소녀상 건립을 추진하고 있다”면서 “평화의 소녀상 건립은 일본군 위안부 문제 해결에 대한 담양군민들의 의지의 몸짓이며, 이를 통해 할머니들에게 위로의 뜻을 전하고 일본의 공식사과를 포함한 근본적인 문제 해결을 촉구하려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평화의 소녀상은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들의 명예와 인권을 회복하고 올바른 역사 인식을 정립할 수 있도록 주한일본대사관 앞을 시작으로 국내는 물론 해외에도 건립되고 있다.


평화의 소녀상 건립에 대한 추진위원 가입 및 후원(계좌번호: 농협 351-8072-5411-63, 예금주-담양평화의소녀상위원회)에 관한 문의는 김승애 집행위원장(010-9836-0127)에게 하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