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낙연 도지사, 지역현안 민원수렴 ‘군민과의 대화’
“담양스런 발전으로 전남 미래상 보여주길”
<이낙연 도지사의 약속>
첨단문화복합단지, 道 지역개발계획에 포함
인문학교육도시 관련 예산 우선 지원
무정농공단지 오폐수처리장 철거 2억 지원
오례천 정비, 국가사업으로 추진토록 노력
“담양은 기후만이 아니라 인심도 온화한 곳이자 광주시와 근접한 장점을 살린 가장 담양스런 발전을 추구하는 곳으로 전남이 추구하는 미래상을 보여주는 창의적인 역할을 해주시길 바랍니다.”
이낙연 전남도지사가 지난달 30일 담양을 방문, 담양읍사무소 2층 회의실에서 지역현안 및 민원을 수렴하고 해결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전남도와 시군 상생협력과 소통강화를 위한 현장방문 형식으로 개최된 이낙연 지사와 담양군민과의 대화는 간략한 인사말에 이어 담양군정 주요현안과 건의사항 청취, 주민들의 민원수렴, 메타프로방스 현지 답사로 진행됐다.
이 지사는 인사말에서 “담양에 올 때는 항상 마음의 빚을 진 것 같은 죄송한 마음이 있다”며 “그 빚을 도에 있는 동안 갚아 나가겠다는 생각”이라고 서두를 꺼냈다.
또 “전남도가 추진하는 남도문예 르네상스 주요사업으로 소쇄원 같은 전통정원 조성사업, 창평 고씨문중 등 34개 종가의 가옥과 음식, 예법, 문화 등을 되살리고 전수해 물려주는 사업들이 있다”며 “다른 분야에서도 앞서가는 역할을 담당해온 담양군이 전통과 문화분야에서도 선도적인 활동상을 보여주기 바란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104만여명의 관람객을 기록한 2015담양세계대나무박람회에 대해 “전남도가 가장 적게 도와준 국제행사 가운데 가장 성공한 사례가 대나무박람회였다”며 “이는 담양군의 창의력이자 힘으로 전남이 추구하는 미래의 모습과 일치한다”고 칭찬했다.
아울러 “담양의 지속가능한 생태도시정책이나 산업단지조성, 첨단문화복합단지 조성사업 들이 성공적으로 추진돼 담양군이 도시민들이 동경하는 쾌적한 농촌으로서 좋은 업종과 일자리가 많아 활력이 넘치는 기적 같은 결실을 거두기 바란다”고 축원했다.
담양군정 주요 현안과 건의사항 청취에서 담양군은 ▲첨단문화복합단지 실시계획 조기 인가 및 신규지역 개발사업비 확보 ▲인문학 교육관련 사업비 우선 지원 ▲국민체육센터 건립 ▲지속가능발전을 위한 생태도시 정책 ▲무정농공단지 오폐수처리장 철거비용 2억원 지원 등 5개항을 보고·건의했다.
이낙연 지사는 “첨단문화복합단지는 전남도 지역개발계획에 포함을 시켰다”며 “다른 사업들과 함께 국토부의 승인을 받을 때 누락되지 않도록 하고, 승인도 조기에 날 수 있도록 관심을 갖겠다”고 약속했다.
또 “인문학 교육특구는 담양다운 일로 고리타분한 것 같지만 인문학적 소양이 없는 사람을 훌륭한 지도자로 육성하기에는 어려움이 많다”며 “요즘 ‘지방의 위기’라는 말을 많이 하는데 사실은 사람의 위기로 지방의 인적역량이 갈수록 떨어지는데서 오는 실정에서 담양군의 사례는 다른 시군의 모범으로 성공하길 바라며 관심을 갖고 협조하겠다”고 답변했다.
이와 함께 이 지사는 생태도시정책과 무정농공단지 건에 대해 “담양군의 지속가능생태도시정책은 전남도가 추구하는 미래 농촌상으로 꼭 성공하길 바란다”며 “무정농공단지 오폐수처리장은 하루속히 철거될 수 있도록 도비를 지원하겠다”고 대답했다.
이낙연 지사는 이어 주민들의 민원을 청취한 뒤 메타세쿼이아 길로 이동, 최형식 군수와 함께 호남기후변화체험관과 전통놀이마당, 공사가 중단된 메타프로방스 관광호텔, 프로방스 펜션단지 등을 둘러봤다.
다음은 주민과의 일문일답이다.
▲조종근 남면 이장단장 = 소쇄원, 식영정 등을 보고자 많은 관광객들이 찾아오지만 고서에서 남면으로 오는 길은 주말마다 교통체증이 심각해 주민생활에 불편이 많다, 주민들의 삶의 질 향상과 관광객들의 편의를 위해 887번 지방도 확포장 공사를 서둘러 달라.
☞이낙연 도지사 = 여러 번 가봐서 잘 알고 있으며 설계가 잘 못 돼서 보완하고 있는 중이다. 빨리 착공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홍상준 무정면 성도2구 이장 = 무정면 대다수 농경지는 오례천을 중심으로 분포돼 벼농사와 시설하우스를 주로 하고 있는데 집중호우 때면 농경지와 하우스 침수가 발생한다. 특히 하천에 있는 제월마을 보와 영천마을 보, 평지마을 보 등 3개의 보로 인한 역침수 피해가 크다. 자동개폐기를 증설하거나 보 아래로 대형 배수로를 뚫는 작업이 필요하다.
☞중앙정부(농림부)는 매년 상습침수구역으로 7곳을 선정하고 국비를 들여 정비한다. 말씀하신 사업은 적어도 100억원 이상이 필요해 도비로는 추진이 어렵고 국가사업으로 채택돼 정비가 추진되는 것이 바람직하다. 전남도 차원에서 국가사업으로 채택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기울이겠다.
▲고재성 창평면 이장단장 = 창평면 창평리 구 보건지소 건물 옆 농협양곡보관창고를 리모델링해 슬로시티 경관과 어울리도록 환경을 개선하고, 주민들의 화합을 위한 복합문화공간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예산을 지원해 달라.
☞삼지내마을 인근은 한옥보존지역으로 도비는 한옥의 개축이나 리모델링에만 지원하게 돼 있다. 따라서 도에서는 규정에 맞게 한옥에 관계된 사업을 할 경우에 돕도록 하겠다. 농협창고는 군에서 추진하게 하면 창평면 입장에서는 일거양득이 될 것으로 생각한다.
▲조연의 고서면 교산1 이장 = 창평향교 아래쪽에 위치한 교산마을은 비가 오면 뒷산의 물이 냇가로 가지 않고 골목을 따라 마을로 들어와 상습적인 피해가 발생한다. 창평향교에서 증암천까지 배수로가 설치돼 있지만 용량이 작아 농경지와 주택으로 범람해 주민들이 불편을 겪는다. 새로운 배수로를 만들거나 기존 배수로를 확장하는 것이 필요하다.
☞교산마을 배수로 문제는 지역발전특별회계사업에 편입된다. 담양군에서 내년 사업에 반영시켜달라고 신청하면 그렇게 하겠다.
▲국중석 월산면 오성리 주민 = 15번 국지방도에서 월산면 소재지로 통하는 마산사서리 진출입로의 선형개량 및 확포장이 필요하다. 모든 주민들이 진출입로로 사용하는 이곳은 도로폭과 회전반경이 비좁은데다 쌈지공원마저 있어 버스나 대형차량들은 몇 번을 꺾어야 방향을 전환할 수 있는 등 교통사고 위험이 높다.
☞말씀하신 곳은 군도로 분류돼 있다. 다만 주민들의 불편을 감안해 많은 시간이 걸리지 않고 조속하게 해결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아보겠다.
▲한흥택 대전면 주민자치위원장 = 대전면은 그린벨트가 많고 전차포사격장이 있어 발전에 제약을 받고 있다. 한솔페이퍼텍의 폐수정화조 습지에 광장을 조성해 주민들이 생활과 문화공간의 거점으로 사용할 수 있도록 해달라.
☞담양군의 계획을 들어보고 상의해서 뭘 도와야 할지 결정하겠다.
▲정종옥 전 수북면주민자치위원장 = 두정리 일원 첨단문화복합단지에 토지나 가옥이 포함된 주민들에게 평당 14만원의 보상금이 책정됐지만 수북면 지가가 2년 동안 300%나 인상돼 다른 곳에 삶의 터전을 마련하기 어렵다. 또 나산천의 범람으로 인근 23㏊의 친환경농업단지에 피해가 발생해 친환경농업을 포기했다. 비만 오면 농약을 사용하는 논에서 넘친 물이 논둑을 타고 들어와 토양을 오염시키기 때문이다. 아울러 나산천에서 구 수북남초교 사이에 배수로가 교차하는 구간이 있는데 큰 비가 오면 병목현상으로 침수피해가 발생한다.
☞첨단문화복합단지 토지보상가격은 법적인 제약이 까다롭기 때문에 고심하고 있다, 군과 협의해 해법을 찾도록 노력하겠다. 침수문제는 담양군의 계획을 듣고 도차원에서 도움을 줄 수 있는 방법을 알아보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