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양지역 4개교 납 범벅’ 우레탄 트랙, 언제 바꾸나

2016-09-01     추연안 기자


2학기 개학 불구 납성분 검출 4개 학교 모두 개선 안돼
담양지원청, 학교별 수요조사 거쳐 철거·복원여부 결정

학교 운동장 우레탄 트랙에 유해물질인 납 성분이 검출됐다고 알려진지 2개월지 지났지만 아직까지 예산문제로 인해 철거가 지연되고 있다. 사진은 납 성분이 검출된 수북중 우레탄 트랙.
 

납 성분이 기준치를 초과한 학교 운동장의 우레탄 트랙 철거가 지연되면서 학교들이 개학과 함께 운동장을 개방하지 못한 채 한숨만 짓고 있다. 


특히 우레탄 트랙에서 유해물질인 납성분이 기준치를 초과했다고 알려진지 2개월이 지났지만 학교측은 여전히 지역주민과 학생들의 안전을 위해 학교 운동장을 개방하지 못하고 있다.


담양교육지원청은 여름방학 기간에 납 성분이 검출된 우레탄 트랙을 모두 철거할 예정이었지만 막대한 예산을 마련하지 못해 단 한곳도 개선하지 못하고 있다.


담양교육지원청에 따르면 우레탄 트랙이 설치된 관내 5개 학교 중 담양남초교를 제외한 담양동초·담양중·수북중·한재중 등 4개교가 한국산업표준 기준치인 ㎏당 90㎎을 초과한 납 성분이 검출됐다.


현재 유해성 기준치를 초과한 학교에는 우레탄 트랙 사용 중지 현수막을 부착하고 학생들과 주민들의 접근을 차단하기 위해 주변에 안전띠를 설치했다.


하지만 학교측에서 우레탄 트랙의 이용을 금지한다 해도 출입을 일일이 통제하기는 역부족이어서 학생과 지역민들이 유해물질에 노출될 우려가 큰 실정이다.


이에 전남도교육청은 지난 17일 기준치 초과 172개교 학교장과 22개 시·군 교육지원청 시설 및 체육업무 담당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우레탄트랙 기준치 초과 학교 관계자 협의회’를 열어 우레탄트랙 후속 조치에 대한 교육부 회의 내용을 전달하고 개·보수에 대해 설명했다.


교체 우선순위는 △마사토 교체 희망 학교 △트랙 사용이 시급한 학교(육상부 운영 등) △유해성분 검출 수치가 높고 학생 수가 많은 학교 등이다.


담양교육지원청에서는 각 학교별 학생과 교직원, 운영위원회, 지역 주민 등 구성원들의 교체유형에 대한 의견을 반영해 마사토로 교체할지 우레탄으로 교체할지 수요조사를 통해 순차적으로 철거·교체작업에 들어간다는 계획이다.

담양교육지원청 관계자는 “2학기가 시작되면서 해당 학교에 트랙 사용금지와 함께 안전띠를 설치하는 등 후속조치를 유지하고 있으며, 교육부와 도교육청의 방침에 따라 대책을 세우고 있다”면서 “납성분 우레탄 트랙에 대한 도교육청의 기본 방향은 마사토 설치이지만, 해당 학교의 의견을 수렴해 철거·복원 등의 여부를 결정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편 납은 체내에 쌓이면 주의력 결핍, 과잉행동장애(ADHD), 뇌신경계 등에 영향을 끼치며 세계보건기구 소속 국제암연구기구(IARC)가 정한 1급 발암물질로 분류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