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9회 담양대나무축제 이모저모
2017-05-10 김정주, 추연안 기자
‘담양 별빛여행’ 추억선사
죽녹원 봉황루 전망대를 출발해 대나무숲을 산책하고, 다리를 건너서 형형색색의 별빛들이 아롱진 아름다운 관방제림을 걸은 뒤 담빛예술창고에 들러 감미로운 한 잔의 차와 파이프오르간·대금 연주를 감상하며 달콤한 휴식을 취한다.
자리를 일어나 메타세쿼이아길로 접어들어 기후변화체험관과 개구리생태공원이 있는 에코허브센터, 메타프로방스를 돌아보고 죽녹원으로 되돌아가는 동선으로 구성됐다.
대숲이 뿜어내는 음이온 가득한 청량한 공기, 수 백 년의 수령을 자랑하는 거대한 나무들에 투영된 아름다운 레이저 불빛들은 관방제림에 신비로움을 더했다.
또 설재록 작가, 고재종·임의진 시인 등 인문학 명사들의 깊이 있는 인문학 해설이 더해지며 참가자들에게 잊지 못할 담양의 밤을 선사했다.
‘두발로 竹竹’ 걷기대회
전국에서 가장 아름다운 명품 숲길 ‘메타세쿼이아길’에서 지난 4일 열린 ‘두발로 竹竹’ 건강 걷기대회가 참가자들의 열띤 호응 속에 성료됐다.
이번 걷기대회는 지역민과 관광객이 다함께 삼림욕을 통한 건강증진을 홍보해 걷기문화를 확산하고자 개최됐다.
죽녹원 앞 분수광장을 출발해 관방제림과 메타세쿼이아 길을 오가는 왕복 6.5㎞의 구간으로 열린 이번 대회에는 관내 12개 읍면 22개의 걷기 동호인과 관광객 등 2천여명이 참가, 짙어가는 신록을 완상하며 힐링의 시간을 가졌다.
‘놀러와 담양’ 플래시몹
불특정 다수가 인터넷이나 이메일, 휴대폰을 통해 정해진 시간과 장소에 집결한 뒤 모버레이터(moberator: 지시서를 나눠주는 사람)가 나눠준 지시서에 따라 특정한 행동을 하고 순식간에 사라지는 행위를 말하는 플래시몹은 지난해 축제에서 도입돼 신선한 충격을 줬다.
올해에는 첫 소절 독주가 끝난 뒤 학생과 일반인 연주자들이 자연스럽게 2번째 소절에 참여해 앰프를 통해 재생되는 뱀부송에 맞춰 준비된 춤사위를 선보이며 갈채를 받았다.
해방 후 사회상 보여준 무성영화 상영
비가 내린 어린이날 축제 주무대에서 상영된 이 영화는 국내 유일의 변사 최영준씨의 맛깔난 입담과 이에 호응한 관객들의 열띤 환호를 받았다.
비록 우천으로 30여명의 관객이 지켜봤지만 최 변사는 우산을 쓰고 대사를 읽는 투혼을 보여주었다.
상영을 마친 뒤에는 일일이 관객들과 포토타임을 가지며 비 내리는 5월의 밤을 더욱 특별한 것으로 만들었다.
‘나만의 대나무’ 식목행사
행사에 참가한 담양군과 담양군의회, 담양소방서, 산림조합, 산불전문진화대, 담양남초교 학생 등은 1시간여 대나무를 심은 뒤 준비된 다과를 들며 뒤풀이를 즐겼다.
친환경농업 알린 생태관
대나무골 청정생태관(1관)과 농촌 전통생활문화 체험관(2관)으로 조성된 시설하우스 2동(1천485㎡)에는 특화 소득작물, 식량작물, 이색농산물, 대나무조형물 조경, 식충식물, 다양한 수생식물 항아리조경, 농업에 유익한 곤충, 동물, 우물 등이 배치돼 눈길을 사로잡았다.
노지전시관(990㎡)에는 축산관, 체험관, 상징탑, 꽃탑이 설치돼 추억을 남기려는 관람객들에게 포토존으로 활용됐으며, 메뚜기 잡기 체험은 아이들에게 즐거운 추억을 남겼다.
대나무축제 성공 기원한 죽신제
성균관 담양향교 청년유도회(회장 김성영)가 집례를 맡아 축제 첫 날인 2일 전남도립대 축제 주무대에서 올린 죽신제는 향을 피우는 분향례, 신을 맞이하는 강신례‘ 제관들이 술잔을 올리는 초헌·아헌·종헌례, 제물을 맛보는 음복례, 신을 떠나보내는 사신례로 진행됐다.
또 한문으로 된 복잡한 제례절차와 축문의 내용을 일반인이 이해할 수 있도록 한 대목마다 끊어서 우리말로 풀이해주는 친절함이 돋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