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산면 와우 1구마을, 예순 한번째 경로잔치
초창기 집집마다 돌아가며 유사제로 진행
청년·부녀회 주관으로 孝실천 전통 이어져
봉산면 와우 1구마을이 예순 한 번째 경로위안잔치를 열고 어르신들께 카네이션과 정성이 담긴 맛깔난 음식을 대접했다.
지난 13일 와우마을 청년회와 부녀회의 주관으로 마을공동 딸기집하장에서 열린 경로잔치에는 최형식 군수, 박철홍·전정철 도의원, 김정오 군의원, 박요진 봉산농협장, 장봉진 봉산면장, 김용성 봉산면노인회장을 비롯 와우마을 주민이 참석, 회갑을 넘긴 와우마을만의 특별한 잔치를 축하했다.
행사는 박희수 청년회장의 사회로 감사패 증정, 이현민 마을노인회장의 노인헌장 낭독, 기념사와 축사, 점심과 공연 순으로 진행됐다.
기념식에서는 와우마을을 위해 각별한 관심과 후원을 아끼지 않은 김상수·박종택씨에게 감사패가 수여됐다.
박용문 이장은 기념사에서 “오늘 잔치를 위해 수고하신 청년회와 부녀회원 모두에게 감사하다”며 “효와 사랑이 넘치고 화합과 소통으로 모두가 잘 사는 마을을 위해 노력해나가자”고 말했다.
김용성 면노인회장은 축사에서 “와우마을 경로잔치가 숱한 어려움을 이겨내고 61회를 맞이한 것은 막연히 된 것이 아니라 충효를 바탕으로 한 것으로 와우마을만이 아니라 우리 면 전체의 자랑”이라고 말했다.
최형식 군수도 “이렇게 오랜 전통을 간직한 마을잔치는 우리나라 전체를 뒤져봐도 매우 드문 경우로 알고 있다”며 “와우마을 주민들이 아름다운 미풍양속을 계승·발전시켜 더욱 살기 좋은 마을을 만들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박차순 부녀회장은 음식을 장만하고 각종 시중을 든 회원들을 대표해 “현수막에 적힌 ‘늙어가는 것이 아니라 익어가는 것입니다”라는 말처럼 우리 어르신들 모두 늙지말고 건강하게 익어가시길 바란다“고 덕담했다.
한편 와우 1구마을 경로잔치는 1957년 부모를 모시는 입장에서 마을 어르신들께 음식을 대접하는 차원에서 집집마다 돌아가며 치르는 유사제로 시작됐다.
이후 타향으로 떠나는 사람들로 인해 부모를 모시지 못하는 가정이 늘면서 어느 한 집이 맡기에는 부담이 크다는 의견에 따라 청년회가 주관하게 됐다.
그러나 실질적으로 음식을 장만하고 차려내는 등 각종 시중을 부녀회가 드는 것을 감안해 청년회와 부녀회가 공동으로 주관하는 마을행사로 자리를 잡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