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양 남면에서 마을이장이 이웃살해
2017-07-05 김정주 기자
“왜 무시해” 둔기 휘둘러…담양경찰 긴급체포
6년 넘게 같은 마을에서 살아 온 이웃을 살해한 사건이 남면에서 일어났다.
담양경찰서는 지난 4일 자신을 무시하는 말을 했다는 이유로 이웃을 둔기로 폭행해 숨지게 한 마을이장 박모(73)씨를 긴급체포하고 범죄경위를 수사하고 있다.
박씨는 지난 달 27일 오후 8시30분부터 9시 사이 A(67)씨의 집에서 A씨를 둔기로 수차례 폭행해 숨지게 한 혐의를 받고 있다.
그는 대학 교육까지 받은 A씨가 문맹인 자신을 무시하는 발언을 해 화가 나 범행을 저질렀다고 주장했다.
경찰에 따르면 박씨는 6년 전 이사 온 A씨와 자주 왕래하며 행정업무를 처리할 때 A씨의 도움을 몇 차례 받았고 또 A씨의 토지명의 이전문제를 자신이 도와주기도 했다.
그는 경찰조사에서 “그날도 토지이전 문제를 논의하러 A씨 집에 찾아갔는데 자꾸 무시하는 듯한 발언을 해 화가 나 집에 있던 둔기를 휘둘렀다"고 진술했다.
A씨는 숨진 다음날 이웃집 주민에 의해 발견됐다.
경찰은 박씨가 범행을 숨기기 위해 이웃집 주민을 불러 숨진 A씨를 발견한 것처럼 속인 것으로 보고 있다.
경찰은 A씨와의 원한관계 등 주변을 탐문하던 중 박씨집에서 범행에 사용했던 둔기를 발견하고 긴급체포했다.
경찰은 박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