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양군, 세번째 신품종 딸기 ‘메리퀸’ 출원
맛·경도 우수 조기수확 가능, 병해충 강해 ‘고소득’ 기대
담양군이 세 번째로 자체 개발한 신품종 딸기를 국립종자원에 품종 출원하고 재배심사를 앞두고 있다.
국립종자원은 담양군에서 제출한 품종보호출원에 대해 출원번호(출원-2017-244)를 부여하고 이달부터 내년 9월까지 국립종자원 서부지원에서 플라스틱하우스 토경재배를 통해 재배시험을 실시키로 했다.
이를 위해 담양군에 대해 뿌리 발근이 양호하고 병해충이 없는 시험재배용 묘종(60주 이상)을 오는 25일까지 제출하라고 요청했다.
종자원은 시험재배를 통해 메리퀸 품종의 여러 가지 특성에 대한 ▲구별성 ▲균일성 ▲안정성 구비 여부를 직접 조사하고, 그 결과를 품종보호 심사자료로 활용할 계획이다.
겨울의 여왕이란 뜻의 ‘메리퀸(Merryqueen)’으로 명명된 신품종 딸기는 맛과 모양이 우수하며, 재배하기 쉽고 조기수확이 가능할 뿐만 아니라 경도 또한 탁월해 수출도 가능한 등 많은 장점을 지니고 있다.
담양군은 자체 개발한 ‘죽향’과 ‘담향’이 지금은 성공을 거두고 있지만 소비자들의 기호가 언젠가는 바뀔 수 있다고 예측하고 이를 선제적으로 대비하는 차원에서 세번째 딸기인 메리퀸을 개발하게 됐다.
메리퀸은 ‘돈은 되지만 재배하기 까다로워 잘못하면 1년농사를 망치기 쉽다’고 여기고 있는 관내 딸기농가들에게 보다 높은 소득을 안겨주려는 담양군의 정책적 배려가 담겨있다.
실제로 관내 딸기농가들은 △설향 338만3천500㎡(341.7㏊) △죽향 19만755㎡(19.2㏊)로 17.8배의 현격한 차이를 보일 만큼 설향품종을 선호하고 있다
담양군은 농가들이 설향을 선호하는 현실을 감안해 재배하기에 까다롭지 않으면서도 설향보다 많은 소득을 올릴 수 있는 신품종딸기 메리퀸을 개발하게 됐다.
이 딸기는 설향과 매향을 교배한 것으로 딸기 묘가 위를 향해 자라고(직립형) 잎 모양은 긴 타원형으로 러너 발생이 설향과 비슷하며 레드펄 보다는 빠르다.
꽃눈의 분화가 빠를 뿐만 아니라 꽃대가 연속적으로 나오는 것도 우수해 촉성재배에 적합하고 휴면성이 얕다.
담양군농업기술센터가 메리퀸을 시험재배한 결과를 보면 지난해 9월15일 정식해 10월25일 꽃이 피었고 11월30일 수확을 개시한 반면 같은 날 정식한 설향은 11월6일 꽃이 펴 12월8일 첫 딸기를 땄다.
메리퀸은 당도 12.1브릭스에 향기 5로 설향의 당도 11.1에 향기 3 보다 높아 풍미가 뛰어났다.
또 5㎜ 구경의 원형 막대로 압력을 가해 딸기의 저장성과 수송 적합도를 알아보는 경도시험에서도 메리퀸은 317.3g을 기록해 279.3g을 보인 설향보다 우수했다.
1화방 당 꽃의 수와 상품화율도 메리퀸이 13.3개에 84.3%로 1만주가 식재되는 10아르(300평) 면적에서 3천149㎏을 수확해 13.0개에 82.1%로 3천167㎏을 수확하는 설향과 별반 차이가 없었다.
이처럼 메리퀸이 설향에 비해 꽃도 빨리 피고, 첫 수확도 빠르며, 맛과 향·저장성까지 모두 우수한데다 수확량까지도 비슷한 것으로 실증됐다.
가격경쟁력 면에서도 설향과는 현격한 차이를 보일만큼의 강점을 지니고 있다.
2016년 12월부터 올해 5월까지 가락시장(중앙청과)에서 경매된 담양딸기 특·상·중품의 2㎏ 1상자 평균가격은 ▲죽향 2만9천476원 ▲메리퀸(담양3호) 2만450원 ▲설향 1만2천960원으로 집계됐다.
이를 10아르(300평) 당 생산량으로 환산하면 메리퀸은 3천219만여원으로 2천52만여원인 설향에 비해 무려 1천167만여원의 격차를 벌렸다.
10아르 하우스 4동을 짓는 농가가 설향을 메리퀸으로 바꿔 재배하면 1년에 4천670만여원을 더 벌 수 있는 셈이 된다.
기술센터측은 다만 메리퀸이 당도가 우수한 까닭에 진딧물 발생빈도가 설향보다 다소 높지만 흰가루병이나 탄저병, 시들음병, 점박이 응애의 발생 정도는 낮아 병해충에도 강해 큰 위험요소는 없을 것으로 진단하고 있다.
장풍환 농업기술센터 소장은 “식물지식재산권을 확보해 품종권리를 보호하고자 관내 주종을 이루고 있는 설향을 대체해 메리퀸을 개발하게 됐다”며 “품종출원이 나오는 대로 육묘에 박차를 가해 관내 딸기농가들이 보다 높은 소득을 올릴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