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0회 담양대나무축제, 아쉬움 속 ‘피날레’
고르지 못한 일기…체험부스 등 축제장마다 관람객 한산
‘대숲향기, 천년을 품다’라는 주제로 5월2~7일(6일간) 죽녹원과 관방제림 일원에서 펼쳐진 제20회 담양대나무축제가 문화관광 ‘최우수축제’라는 명성에 걸맞지 않는 ‘한산한 축제’로 막을 내려 진한 아쉬움을 남겼다.
축제 첫 날과 어린이날을 제외하고는 비와 강풍, 미세먼지가 이어지며 각종 이벤트 행사장과 주변의 체험장, 먹거리 부스 등에는 사람들의 발길이 드문드문 이어져 하루 평균 1만명 관람객(담양군 6만5천여명)도 버거운 것처럼 비쳐졌다.
죽녹원 입장권을 구매하려는 사람들로 장사진을 이룬 입장권 구매행렬이 일상이던 구름관중은 옛말이고 더위를 피해 분수대 속을 어지럽게 뛰어다니는 아이들의 웃음소리, 물고기잡기 체험장의 요란한 함성, 각종 먹거리 부스의 손님들로 바글바글한 테이블도 좀처럼 보기 어려운 광경이 됐다.
이 때문에 적잖은 부스 임대료를 내고 축제장에 입점한 특산품, 먹거리, 체험장 업주들이 울상을 지은 것은 물론 축제의 성공을 위해 노력한 담양군과 축제위원회, 경찰서, 소방서, 의용소방대, 자율방범대, 여성단체, 해병전우회, 모범운전자회 등 유관기관과 사회단체 관계자들도 힘이 빠졌다.
다만 축제장 동선과 부스 배치, 대나무문화산업전을 비롯 전우치전 스토리미션, 담양으로 추억여행·담양생활 사진 전시전·담양전통술 전시전, 대나무수학놀이터·컬러링 그림 그리기, 대나무악기 놀이터·추억의 전통놀이체험, 대나무 족욕체험 등 대거 도입된 신규 프로그램은 대나무축제의 미래 경쟁력을 확보하는 원동력으로서 의미를 확보했다.
대나무문화산업전은 대나무를 활용한 공예품과 건강식품, 미용제품, 인테리어 및 건축 신소재, 의약품, 의류 등 대나무 신산업의 무한 가치를 선보이는 것과 함께 약관을 맞이한 대나무축제를 돌아보는 코너를 마련해 관람객의 발길을 붙잡았다.
또 12개 읍면의 스토리텔링과 결합시켜 특색 있는 거리 퍼레이드가 이뤄지도록 한 대나무역사문화페레이드, 안무영상을 축제 홈피나 SNS에 사전 게시해 주민과 관람객의 적극적인 동참을 유도한 플래시몹 등은 악천후에도 빛을 발했다.
특히 지난 6일 1천여명의 주민들이 참여해 선보인 ‘대나무역사문화 퍼레이드’는 군민참여와 관심을 이끌어내고, 이색적인 소품구성으로 관광객의 눈길을 끌었다.
아울러 야간 시간대에도 군민과 관광객들의 문화적 갈증을 해소하고 흥미를 높이기 위해 축제장 일원에 조성한 대나무소망등과 향교다리 ‘천년의 용솟음’ 조형물, 관방제림의 ‘숲 속 별빛 경관’ 등도 호응을 얻었다.
무엇보다도 대나무축제 기간에 미국 린우드시 니콜라 스미스 시장과 20여명의 관계자를 비롯 담양군과 결연을 맺은 12개 자치단체가 축제에 동참해 축제의 위상을 높였다.
이밖에도 전남대 외국인 유학생들의 ‘대숲속의 외국인 원정대’는 물론 다문화 가족 등 상당수의 외국인 관광객들도 담양대나무축제의 글로벌화를 촉진시켰다.
부스에 입점한 A씨는 “축제를 기대하고 나름 열심히 준비를 했지만 날씨 탓인지 축제기간 내내 뜸한 손님들로 맥이 풀리고 말았다”며 “앞으로는 기후변화를 감안해 축제일정을 조정하는 등 새로운 시도가 필요한 것 같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