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양읍 심마니 전경식씨 “심봤다”··· 감정가 ‘1억여원’ 평가
장수 팔공산 900여m 고지에서 발견
담양 양각리의 전경식(53)씨가 지난 9일 장수 팔공산 900여m 고지에서 지종삼 3뿌리를 캐는 횡재를 했다.
전씨는 “전날 와이프의 꿈이 이와 같은 횡재를 주는 꿈이었던 것 같다”며 “꿈에 와이프가 사람이 들어서기도 힘들 것 같은 산자락 웅덩이에서 허우적거리는 소리가 들려 가보니 그 깊은 웅덩이에서 바로 본인이 온몸에 똥을 바르고 있었다”고 말했다.
바로 다음날 전씨가 산행을 했고 이런 귀한 산삼을 얻게 된 것이다.
한국 심마니 협회 감정 결과(감정사 서양열) 약 70여년 내외의 지종 산삼으로 시가 1억여원을 호가하는 가격이다.
전씨는 산행을 시작한지 30여년이 넘는 자타가 인정하는 심마니다.
전씨는 처음에는 난에 심취해 호남권에서 선두주자로 난원을 개설할 정도로 난에 빠져 있었고 그때부터 산과 인연을 맺고 지금까지 산에 오르고 있다.
평일 휴일 가리지 않고 난을 캐러 전국의 산을 다녔으며 그러다 자연스럽게 산삼까지 관심을 갖는 심마니가 되었다.
10여년 전에도 이곳 장수 팔공산에서 1억원이 넘는 산삼을 캐는 횡재를 해었다고 한다.
그래서 팔공산을 자주 들른다는 전씨는 평상시 용심 없고 주위사람들에게 인심좋기로 소문난 사람이다. 비록 없게 살아도 주위에 인심을 쓰고 돈 되는 산삼을 캤다가도 주위 사람들이 아프거나 약에 쓴다고 하면 그냥 주는 인심도 서슴지 않고 살아왔다.
이번 산행에서도 그는 자식삼(어린 삼, 수령 10여년 추정) 10여 개 이상을 함께 발견 했는데 산행을 같이 간 심마니들에게 나줘 주고 본인은 대여섯 뿌리만 챙겼다.
전씨는 “산삼을 점지해 준 산에게 진심으로 감사한 마음이 들어 다음 산행 때는 탁주라도 꼭 사가서 감사의 고사를 지내야 될 것 같다”며 해맑게 웃었다.
이어 그는 “작은 욕심 보다는 항상 남을 먼저 생각하고 살아왔더니 이런 귀한 산삼을 주신 것 같다”며 “정말 약에 쓸 산삼 임자가 꼭 나타난다면 서로가 좋을 것 같다”고 말했다.
한편, 한국심마니 협회 안산지부장 서양열 감정사는 “정말 근래에 보기 힘든 좋은 삼을 본것같다. 100여년을 보기는 힘들고 70여년을 넘은 지종산삼이다”며“ 뇌두가 길었으나 뇌두가 절취되어 뇌두가 다시 형성되어 쌍3대로 형성되었다”고 말했다.
이어 가격을 묻는 질문에 그는 “약재로 쓸 임자가 나타나면 1억원 정도면 서로가 서운하지 않을 것 같다”고 감정가를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