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정면 동강리 강정자마을, 칡넝쿨 줄다리기 재현

2019-08-20     정재근 기자, 송쌍근·채시원 무정객원기자


백중맞이 어르신 위안 잔치와 전통놀이로 결속 다져

 

 

무정면 동강1리 마을(이장 여운철)은 전국 어느 곳에서도 찾아 볼 수 없는 특이한 전통 놀이가 있다.


1년 중 백중날(음력 7월15일)을 맞아 언제부터 시작 되었는지 모를 정도로 오래된 칡넝쿨 줄다리기다. 마을 청년들이 산에서 칡넝쿨을 수집해 마을 정자나무 밑에서 줄다리기를 할 수 있는 수십 미터의 길이로 꼬아 행사 전날 미리 준비를 한다.


그 길이는 40여 미터가 넘고 두께는 장정이 두 손으로 들기도 버거울 정도로 두껍고 무겁다. 그 동안 강정자마을 주민들은 칡넝쿨줄다리기에 모두가 참여해 서로 줄을 당기며 단합과 결속을 다져왔다.


주민 김동중씨는 “과거 백중날에 이 마을 머슴들은 새 옷(백중빔)과 노임(백중새경)을 받는 등 모처럼 휴가를 가졌으나, 마땅히 즐길 거리가 없어 마을 뒷산에 우거진 칡넝쿨을 엮어 줄다리기 시합으로 흥을 돋우고 들돌던지기, 윷놀이 등을 함께하고 음식을 나눠먹으면서 백중날을 즐겼다”고 말했다.


또한 당산나무에 이 줄을 걸어 마을의 안녕과 풍성한 가을걷이 소망을 빌고 부녀자들이 그네를 타며 즐겨왔던 것이 지금까지 이어져 왔다고 덧붙였다.


이날 행사는 마을주민위원(회장 여운철)·부녀회(회장 김분남)·청년회(회장 추연종) 주관으로 정성껏 차린 음식을 어르신들에게 대접하며 한마당 잔치를 열었다.


마을 행사에 참여한 김종필 무정면장은 “주민들과 함께 참여해 칡넝쿨로 줄다리기를 만드는 것과 윷놀이도 같이 하면서 정말 시간이 아깝지 않을 정도로 즐겁고 소중한 추억을 남기게 됐다”면서 “앞으로도 동강리 강정자 마을의 소중한 전통놀이가 대대손손 이어지길 희망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