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조심…마스크 쓰고 비닐장갑 끼고 ‘한표’

2020-04-17     추연안 기자

 

발열 체크·손 소독 방역 철저
간격 유지하며 질서 있게 투표

4·15 총선 사전투표일 10~11일과 선거 당일인 15일에는 관내 투표소마다 이른 아침부터 소중한 한표를 행사하려는 유권자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사전투표 첫날인 10일에는 출근길에 잠시 시간을 낸 직장인부터 주부, 노인들까지 다양한 유권자들이 바쁜 시간을 내서 투표소를 찾았다.


코로나19 사태로 투표소 분위기가 이전과는 완전히 달라진 모습을 보였다. 일단 유권자들은 마스크를 착용해야 투표소 장에 들어 설 수 있었으며, 선관위 측에서 제공하는 비닐장갑을 착용한 후 투표를 행사하는 등 차분하게 투표하는 유권자들의 모습이 색달라 보였다.


담양문화회관에 마련된 사전투표소에는 이른 아침부터 마스크를 착용한 직장인들이 출근길에 잠시 들러 소중한 한 표를 행사했다.


투표소 입구에서는 선거관리위원회의 직원들이 하나로 줄인 출입문에서 유권자의 체온과 마스크 착용 상태를 꼼꼼히 확인하고 투표소에 들여보냈다.


유권자가 몰리면서 내부가 붐비지 않도록 한정된 인원만 입장시키면서 출입문부터 투표소 앞까지 한때 줄이 길게 늘어서기도 했다.


사전에 선거 공보물을 통해 공지된 탓인지 유권자들은 다소 번거로운 절차에도 별다른 이의 없이 순순히 발열 체크에 응하는 모습이었다.


발열 체크 후에는 투표소 곳곳에 비치된 세정제로 손을 소독하고 비닐장갑을 받아 차분히 입장했다.


유권자들은 사회적 거리 두기 차원에서 서로 일정 간격을 유지하며 차분하게 자신의 차례를 기다리는 모습에서 한 층 성숙한 투표문화가 연출됐다.


신분증을 확인하는 단계에서는 잠시 마스크를 내리고 얼굴을 확인한 뒤 곧바로 마스크를 다시 착용했다.


투표용지를 받아들고 기표소에서 투표를 마친 유권자들은 투표소를 떠나며 다시 세정제로 손을 소독하기도 했다.


하지만 비례대표 정당이 35여개에 달하면서 비례 정당 투표에 어려움을 호소하는 유권자들이 많았다.


유권자 정모(67·읍 백동리)씨는 “비례대표 정당이 너무 많고 칸도 좁아서 정해진 칸 안에 기표하기가 어려웠다”며 “선거 당일에는 사람이 몰릴 것 같아서 사전투표를 하기 위해 서둘러왔다”고 말했다.

#비례정당 난립, 헷갈리는 투표용지
이번 총선에서 비례대표 투표용지가 총선 역사상 가장 긴 48.1cm로 투표에 참여한  유권자들이 혼란을 겪기도 했다.


이처럼 비례대표 투표용지 길이가 긴 이유는 준연동형 비례대표제가 도입된 결과 35개 정당이 비례대표 후보를 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개표가 진행 될 때에도 비례대표 투표용지 개표에선 투표지 분류기는 사용할 수 없어 수개표로 이뤘다.


개표에는 ‘투표지 분류기’와 ‘심사 계수기’ 두 기계가 동원되는데 투표지 분류기는 정당 24개, 34.9cm 길이의 투표용지까지 넣을 수 있고, 심사 계수기는 정당 39개, 52.9cm 길이까지만 사용할 수 있다. 이 때문에 이번 비례대표 투표용지 개표에선 투표지 분류기는 사용하지 못했다.

#가사문학면사무소 사전투표소 정전이 발생


가사문학면사무소 사전투표소에 정전이 발생해 30분만에 복구됐다.


담양군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지난 11일 오전 8시 20분쯤 온열기기 사용에 따른 누전으로 전기 공급이 끊겼지만 무정전 전원 공급장치가 자동으로 작동해 투표 차질은 빚어지지 않았다고 입장을 표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