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기고) 지역농협 합병에 대하여

2021-08-18     담양군민신문

 

 

 

최근 우리 지역 월산농협과 담양농협의 합병 이야기가 코로나 상황에서도 큰 이슈로 떠오르고 있다.  합병을 꼭 해야만 하는 지, 아니면 현재 그대로 있으면 되지 않느냐고 문의하는 사람이 늘고 있다. 합병에 대한 이야기는 오래전부터 거론되었다.
오직하면 앞전 월산농협 조합장선거에서 일부 조합장 후보가 합병공약을 내세웠겠는가?
사실 우리 지역은 이미 합병 경험을 가지고 있다. 대덕, 용면, 남면 3개 농협이 창평, 담양, 고서농협으로 합쳐졌다.
그랬음에도 농협 9개, 축협 1개 등 10개 농·축협이 우리 지역에 존재한다.
주변의 곡성 5개, 장성 8개와 비교해도 많은 형편이다.
합병에는 크게 강제합병과 자율합병이 있다.
경영이 악화되어 적자로 전환되거나 규모가 영세하여 설립인가기준에 턱없이 미달되면 농업협동조합 구조개선법에 따라 농식품부 장관의 명령이 발동된다.
강제합병이 그것이다. 이런 경우 다수의 직원들을 구조 조정해야 하는 아픔을 겪게 된다.
합병하는 형태에 따라 흡수합병과 신설합병으로 나뉘기도 한다.
조합의 규모가 엇비슷하면 농협의 명칭까지 모두 바뀌는 신설합병이요, 그렇지 않으면 흡수합병에 속한다.
현재 진행되고 있는 월산농협과 담양농협의 합병은 자율합병과 흡수합병에 해당된다.
월산농협과 담양농협의 경영에는 현재까지 특별한 문제가 없다.
전년 말 월산농협의 연체비율은 제로수준이다. 부실화되었거나 문제가 있는 농협이 아니라는 것이다. 사업 규모면에서 두 농협 간 5~6배 정도의 차이가 존재할 뿐이다.
최근 월산농협은 조합 설립인가 기준인 조합원수 1천명 아래로 떨어졌다. 조속히 대책을 강구해야 하지만 고령화와 저출산의 인구절벽 앞에서 특별한 해결책이 보이질 않는다.
농지를 소유하였더라도 직접 영농하지 않으면 조합원은 탈퇴된다.
고령농의 탈퇴는 가속화되고, 신규 조합원은 유입되지 않고 있다.
조합원을 위한 규모 있는 사업도 진행할 수 없다.
자립자강의 깃발로 홀로서기에는 턱없이 부족하고, 앞으로가 더 큰 문제다. 그래서 합병이 거론되고 있는 것이다.
조합장 당선될 때 합병공약이 있었냐 없었냐, 직원들을 위한 합병 아니냐, 우리가 손해일 수 있다는 등 소리도 가끔 들린다.
이처럼 합병에 찬성하지 않는 다른 목소리가 나올 수 있다. 하지만 꼬여있는 지역적인 문제일 수 있다. 모든 사람들의 생각이 같을 수 없기에 인정한다.
하지만 합병이 거론되는 큰 물결과 큰 그림도 같이 봐주었으면 한다.
여름 땡볕에 나락이 영글어가듯 합병토론도 진지하게 논의됐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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