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 서천 언양김씨(彦陽金氏) 후손들, 440년 만에 선조의 고향 금성면 외추리 찾아 시향

언양김씨 서천시 효자공파·담양군 청계공파 후손들 합동 시제

2025-04-08     정재근 기자

 

담양군 금성면 외추리에 440년 만에 선조의 고향을 찾은 충남 서천의 언양김씨(彦陽金氏) 효자공파(회장 김재일) 자손들이 담양군의 선조 문파인 청계공파(회장 김남전) 후손들과 함께 시제를 모셔 화제가 되고 있다.

서천의 언양김씨 후손들 26명은 지난 달 29() 오전 9시 금성면 외추리 어매곡 마을에 대형버스 한 대로 도착했다.

이들 서천의 후손들은 효자공파 입향조 20세손 김거중의 증조부인 17세손 김옥의 묘에 청계공파 후손들과 함께 극진한 예를 갖춰 시제를 모시는 등 조상에 대해 경건하게 제를 지냈다.

이날 함께 시제를 모신 이곳 외추리 묘소가 청계공파 후손들에 의해 잘 보존되며 매년 시제를 지내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된 효자공파 후손들이 먼 길을 마다 않고 이날 찾아온 것이다.

충남 서천군 문산면 구동리에는 언양김씨 효자공파 집성촌이 있다.

이들의 입향조(入鄕祖)20세손 김거중은 임진왜란 당시 8살의 어린 나이에 부모형제를 모두 잃고 족보와 함께 종(노복)의 등에 업혀 지금의 충남 서천 문산면 구동리에 피란하여 정착함으로서 후손들의 세천지(世阡地)를 만들었다고 한다.

이들 서천의 후손들은 지난해부터 입향조 김거중 할아버지의 선조를 찾는 일에 진심을 다해 매진한 결과 임진왜단 당시의 시대적 배경을 통해 조상의 임진왜란의 피난길인 점을 감안해 당시 8살인 조상의 출생이 1588년도1590년쯤 일 것으로 여기고 지금부터 440년 전에 이곳 서천시 구동리에 정착했다고 추론하고 있다.

또한 언양김씨 족보와 함께 많은 문헌들과 기록을 찾은 결과 효자공파 입향조 김거중 할아버지의 증조부 김옥 할아버지 묘소가 금성면 외추리에 있다는 것을 알아내 이날의 시제를 함께 하게 된 것이다.

효자공파 김재일 회장은 충남 서천군 구동리 일원에 집성촌을 만들고 440여 년을 이어온 우리 언양김씨 효자공파는 후손들은 그 동안 우리의 입향조 김거중 할아버지가 어디에서부터 출발해 충남 서천으로 오시게 되어 오늘의 자손까지 이르렀는지 항상 궁금해 했었다면서 지난해부터 효자공파 문중 회원들이 모여 언양김씨 족보를 토대로 여러 가능성을 열어두고 추론하여 찾아낸 결과 이곳 금성면 외추리 언양김씨 17세손 김옥 할아버지 묘소에 까지 오게 되었다고 말했다.

더불어 이날 선조문파인 청계공파 김남전 회장님을 비롯한 문중 회원들이 환영의 문구가 담긴 현수막 게시와 함께 기념 수건까지 제작해 저희에게 전달하는 등 정말 따뜻하게 맞아주시고 함께 시제를 모시는 데 있어 한 치의 소홀함이 없도록 배려 해주신 점에 대해 진심으로 감사드린다면서 서천의 효자공파 문중 회원들은 매년 담양을 찾아 이곳에서 조상에 대한 예를 다 하고, 문중회원들과 함께 논의하여 고향사랑기부금을 이곳 담양에 전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청계공파 김남전 회장은 새벽에 충남 서천을 출발해 3시간이 넘는 먼 길을 마다 않고 선조의 묘소를 찾아와 함께 시제를 동참해 주신 효자공파 문중 회원들에게 진심으로 감사드린다면서 이날 시제를 함께 모시기 위해 금일봉을 내 놓은 회원, 자신이 직접 생산한 꿀을 가져오고, 떡을 해오고, 그리고 서천군의 토속주인 소곡주까지 준비한 효자공파의 문중회원 회원 한분의 정성에 진심으로 감명을 받았다고 말했다.

이어 매년 변함없이 329일을 기해 충남 서천시와 담양군의 언양김씨 후손들이 함께 시향을 드리는 것이 관례화가 될 수 있기를 희망한다면서 처음 보지만 같은 혈족이라는 끈끈한 인연 속에 반가운 인사를 전하고 지극 정성을 다해 절을 하는 모습을 보시는 조상님들께서도 정말 흐뭇해하실 거라 생각하고 이렇게 만나는 인연이 오래 지속되길 바란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