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자재·인건비 급등, 중동 정세 영향…농민들 ‘시름’

면세유·비료 가격 상승 속 현장 대응 강화

2026-05-12     추연안 기자

 

 

 

“요즘에 감당하기 힘들 정도로 농자재가 너무 많이 올라 농사를 포기할까 싶어요.”
중동 정세 불안으로 촉발된 국제 원자재 가격 상승이 최근 비료와 농약, 비닐 등 농자재 가격이 단기간에 줄줄이 올라 본격적인 영농철을 맞은 관내 농민들의 부담이 가중돼 시름이 깊다.
실제 농자재 가격은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면세유는 ℓ당 1,100원(2월)에서 1,400원(4월)으로 약 27% 상승했고, 무기질비료는 톤당 460달러에서 700달러로 약 52% 급등했다. 
멀칭필름도 롤당 3만8,500원에서 4만1,800원으로 약 9% 오르며 생산비 전반을 끌어올리고 있다.
수급 상황 역시 불안 요소가 커지고 있다. 
면세유는 배정량 1,574만5천ℓ 가운데 302만8천ℓ만 공급돼 약 19% 수준에 머물고 있으며, 비료는 배정량 2,459톤 중 1,131톤이 공급돼 46% 수준이다. 
특히 비료는 지역 내 재고가 빠르게 줄어들고 있어 추가 가격 상승 가능성도 제기된다.
현장의 위기감은 더욱 절박하다.
월산면에서 시설하우스를 운영하는 한 농민 곽모(50)씨는 “기름값이 오르면 농기계 돌리는 것 자체가 부담인데, 올해는 비료값까지 같이 올라 이중고를 겪고 있다”며 “수확을 해도 남는 게 있을지 걱정”이라고 토로했다.
벼농사를 짓는 박모(65)씨도 “예년에는 미리 비료를 확보해 두면 큰 걱정이 없었는데, 올해는 물량 자체가 줄어드는 느낌”이라며 “가격도 문제지만 필요한 시기에 못 구할까 더 불안하다”고 말했다.
시설채소 농가의 상황은 더욱 민감하다. 
이모(52)씨는 “멀칭필름은 지금은 있다지만, 원자재값이 올라 생산이 줄면 다음 작기에는 가격이 더 뛸 가능성이 크다”며 “농사는 타이밍인데 자재 수급이 흔들리면 계획 자체가 무너진다”고 우려했다.
이에 따라 정부는 면세유 부담 완화를 위해 트랙터·경운기·콤바인 등 주요 농기계에 대해 유가연동 보조금 528억 원을 신설했고, 비료 가격 상승분의 80%를 지원하는 ‘비료 가격안정 지원제’도 시행 중이다. 
또한 추가경정예산을 통해 관련 예산 73억 원을 증액해 지원 단가와 물량을 확대할 방침이다.
또한 화학비료 의존도를 낮추기 위해 가축분퇴비 등 유기질비료 사용을 권장하고 있으며, 지원 규모도 최대 10a당 100포까지 확대했다.
군 관계자는 “정부 지원계획이 확정되는 즉시 현장에 신속히 반영할 수 있도록 상시 모니터링을 강화하고 있다”며 “농자재 수급 안정과 농가 부담 완화를 위해 선제적으로 대응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