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양군 대전환 칼럼 4회 -담양군, 큰 변화의 파도에 올라타라

④ 담양군과 담양군민, 무엇을 준비할 것인가

2026-09-21     담양군민신문
정재근

 

민선 9기 담양군정이 첫걸음을 뗀 지도 어느덧 두 달이 지나가고 있다. 치열했던 선거 과정을 거치며 생긴 민심의 갈등을 넘어, 박종원 군수는 취임 당시 “군민의 마음을 하나로 모으는 통합의 군수가 되겠다”고 선언했다. 이 다짐은 크나큰 대전환의 시대에 담양군이 미래 먹거리를 풍성하게 만들기 위해 단순한 정치적 수식어에 그쳐서는 안 된다.

지난 7월 1일 전남광주통합특별시가 출범하고, 광주 군 공항 부지 일원이 호남권 반도체 첨단 국가산업단지 후보지로 지정되면서 지역의 미래를 바꿀 두 가지 큰 흐름이 이미 시작됐기 때문이다.

이러한 변화는 전남·광주 다른 지자체에도 마찬가지겠지만, 반도체 산단과 인접한 배후 지역에 위치한 담양에는 전에 없던 기회가 될 수 있다. 동시에 어떻게 준비하느냐에 따라 그 기회의 크기가 달라질 중요한 시기이기도 하다.

통합특별시라는 새로운 광역행정체계 안에서 담양의 목소리가 다른 시·군에 묻히지 않으려면 지역 내부의 힘을 하나로 모아야 한다. 이제 중요한 것은 ‘유치’가 아니라 ‘실익’이다. 반도체 국가산단 조성이 추진되는 만큼 그에 따른 경제적·사회적 효과를 어떻게 담양으로 끌어올 것인지 지역사회 전체가 머리를 맞대야 한다. 정당과 진영을 떠나 ‘담양의 몫을 어떻게 확보할 것인가’라는 명제 앞에서 담양의 미래 먹거리와 일자리를 위해 힘을 모아야 할 때다.

그렇다면 민선 9기 출범 두 달을 맞은 지금, 담양군과 담양군민은 이러한 변화에 무엇을 준비해야 할까.

첫째, 담양군 차원의 치밀한 행정적·전략적 대응이 필요하다.

가장 시급한 과제 중 하나는 담양 제2 일반산단 조성을 위한 개발제한구역 해제와 후속 행정 절차를 속도감 있게 추진하는 일이다. 담양 제2 일반산단은 봉산면 일원 약 23만 평 규모로 지역 전략사업에 선정돼 개발계획 수립과 관계기관 협의 등의 절차가 진행되고 있다.

담양군은 여기서 한 걸음 더 나아가야 한다. 정부의 핵심 전략 업종과 반도체 소재·부품·장비 협력업체 가운데 담양의 여건에 맞고 실제 유치 가능성이 있는 기업을 선별해 선제적으로 접촉하는 전략도 필요하다.

아울러 광산구 반도체 산단 근로자들의 원활한 통근을 위한 광역교통망 정비와 함께, 고서 보촌지구를 비롯한 담양군 전반의 주거·교통·교육·생활 기반을 산단에서 발생할 새로운 정주 수요와 연결하는 전략도 적극 마련해야 한다. 더불어 국지도 60호선 확장과 첨단지구 연계 도로망 정비 등 실질적인 교통 기반 확충도 차질 없이 추진돼야 한다.

인접 지자체와의 초광역 협력체계도 더욱 강화해야 한다. 지난달 21일 담양군을 비롯해 장성군, 광주 광산구, 광주 북구 등 북부권 4개 지자체장이 만나 ‘통합특별시 북부권 상생발전 공동선언문’을 채택하고 인공지능·반도체·미래모빌리티 등 첨단산업 연계와 광역교통망 구축에 힘을 모으기로 한 것은 매우 뜻깊은 일이다.

특히 이 자리에서 담양군이 ‘첨단4지구 기업형 도시’ 조성을 제안한 점은 눈여겨볼 대목이다. 중요한 것은 이러한 논의가 선언이나 협의에 머물지 않고 통합특별시의 정책과 예산에 얼마나 구체적으로 반영되느냐다. 담양의 몫이 실제 정책과 사업으로 이어지는지 지역 사회도 꾸준히 살피고 함께 목소리를 내야 한다.

반도체 산단을 산업의 문제로만 바라봐서도 안 된다. 산단에 새로운 인구가 유입되면 주거와 교통은 물론 먹거리, 교육, 관광, 문화, 여가 등 새로운 생활 수요가 생겨난다.

담양의 농특산물과 먹거리 산업을 산단의 급식·유통·소비시장과 연결하고, 관광과 서비스산업까지 새로운 수요를 흡수할 수 있도록 미리 준비해야 한다.

둘째, 담양군민도 변화의 주체로 나서야 한다.

큰 변화가 일어나는 시기일수록 행정의 역할만큼 군민 개개인의 관심과 참여도 중요하다. 통합특별시의 행정과 의회에서 담양 관련 정책이 어떻게 논의되는지, 반도체 산단과 연계한 배후지역 개발이 어떻게 진행되는지 관심을 갖고 지켜봐야 한다. 필요한 사안에 대해서는 공청회와 주민 제안 등을 통해 지역의 요구를 적극적으로 전달해야 한다.

그러나 군민의 역할이 관심과 의견 제시에만 머물러서는 안 된다. 지역 상인은 새롭게 유입될 소비층을 준비하고, 농업인은 지역 농산물을 산단의 급식과 유통 수요에 연결할 방법을 찾아야 한다. 청년들은 앞으로 생겨날 새로운 산업과 일자리의 변화를 살피고 필요한 역량을 준비할 필요가 있다. 지역의 관광·숙박·외식업계도 산단 근로자와 가족들이 담양을 찾고 머물 수 있는 새로운 수요에 대비해야 한다.

정치적 소신이나 이해관계가 다르더라도 ‘담양의 미래’라는 공동의 목표 앞에서는 서로를 존중하고 협력하는 성숙한 자세가 필요하다. 지역 내부의 갈등과 분열이 계속된다면 정작 외부와의 경쟁에서 담양이 확보해야 할 몫을 놓칠 수 있기 때문이다.

셋째, 변화가 클수록 담양 고유의 생태·문화적 가치는 더욱 지켜야 한다.

아무리 산업화와 통합의 물결이 거세게 밀려와도 담양을 담양답게 만드는 자산까지 변화의 이름으로 내어줄 수는 없다. 죽녹원과 대나무 산업, 메타세쿼이아 가로수길, 소쇄원과 가사문학, 창평 슬로시티 등 담양이 가진 생태·문화적 가치는 다른 지역이 쉽게 대신할 수 없는 소중한 자산이다.

오히려 이러한 자산을 새로운 기회와 연결해야 한다. 산단 근로자와 가족들이 가까운 담양에서 머물고 쉬며 문화를 즐길 수 있도록 체류형 관광을 더욱 활성화하고, 지역 상권과 농특산물 소비로 이어지는 구조를 만들어야 한다. 무분별한 개발에 휩쓸리기보다 담양 고유의 가치 위에 첨단산업의 기회를 지혜롭게 연결하는 ‘담양형 발전 모델’을 만들어야 한다.

이번 회까지 총 4회에 걸친 특별연재를 통해 민선 9기 출범과 전남광주통합특별시 출범, 반도체 국가산단 추진이라는 큰 변화 속에서 담양이 어떤 준비를 해야 하는지 다각도로 짚어봤다.

결국 중요한 것은 변화 그 자체가 아니다. 통합특별시가 출범했다고 해서 담양이 저절로 발전하는 것도 아니며, 가까운 곳에 반도체 산단이 들어선다고 그 경제적 효과가 자연스럽게 담양으로 흘러오는 것도 아니다. 기업과 일자리, 주거와 교통, 농산물 판로와 관광, 생활인구를 어떻게 연결시켜야 하는 가가 담양의 실질적인 성장 동력이 될 것이다.

본지는 앞으로도 통합특별시라는 새로운 광역 행정체계 속에서 담양이 소외되지 않고 당당한 한 축으로 자리 잡을 수 있도록 군민의 목소리를 대변하고, 지역의 미래를 위한 발전적인 대안을 제시하는 지역 언론 본연의 역할에 최선을 다할 것이다.

변화의 파도는 이미 밀려왔다. 이제 필요한 것은 그 파도를 바라보는 일이 아니라, 담양의 몫을 찾아내고 담양의 미래로 만드는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