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서 주산리 장산마을에서 태어난 홍성호(16)군이 쇼트트랙 주니어 국가대표 상비군에 선발됐다.
홍군은 구랍 20~21일 태능실내빙상장에서 열린 2009년 세계주니어 쇼트트랙 선수권대회 파견선수 선발전에서 자신의 주종목인 1천m와 1천5백m에서 상위 입상, 주니어 국가대표로 선발되는 기쁨을 안았다.
더구나 홍군은 고교 선수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며 각 종목별로 상위 입상한데다 선발된 중학교 선수 5명 가운데 가장 높은 점수로 가슴에 태극마크를 달게 돼 기쁨이 배가 되고 있다.
이로써 홍군은 오는 9~11일까지 캐나다 셔브룩에서 열리는 2009년 세계주니어 쇼트트랙 선수권대회에 한국 대표로 참가한다.
홍군의 타고난 운동 재능은 부모에게 감지됐다.
고서 장산마을의 초록영농조합법인 대표로 있는 아버지 홍인표(44)씨와 어머니 백근자(43)씨는 홍군이 고서초교 3학년때 또래 아이들과 인라인 스케이트를 신나게 타는 것을 봤는데 코너워크, 방향전환, 스피드 등 예사롭지 않은 운동 감각에 깜짝 놀랐다.
홍군의 부모는 자유자재로 콘트롤을 하는 아들의 모습을 보며 한국인의 체격에 맞는 쇼트트랙을 시키면 어떨까 하는 장고 끝에 광주 염주빙상장에 등록하고 체계적으로 운동을 시켰다.
인라인에서 쇼트트랙용으로 스케이트를 바꿔 신은 홍군은 ‘물 만난 물고기’처럼 하루가 다르게 적응속도가 빨랐다.
아들을 운동을 시켜야겠다고 생각을 굳힌 홍군의 부모는 스케이팅 운동부를 운영하는 광주 금부초교로 전학시킨 뒤 중학교 역시 지속적으로 운동을 할 수 있는 금당중에 입학시켰다.
홍군은 중1학년때인 지난 2006년 동계소년체전에서 쇼트트랙 남중부 단체전 광주대표로 나선 금당중에 당당히 주전으로 출전, 동메달을 목에 걸 정도로 두각을 나타내기 시작했다.
그러나 홍군에게도 시련도 있었다.
중2때 2007년 동계소년체전을 준비하던 중 발목에 큰 부상을 입고 한때 주춤했지만 승부근성을 타고난 그는 재활치료를 성실히 받으며 꿋꿋하게 시련을 극복했다.
더욱더 훈련에 매진해 실력이 일취월장한 홍군은 더 좋은 환경에서 운동을 하기 위해 중3때 서울 목일중으로 학교를 옮겼다.
체계적으로 훈련은 받은 그는 지난달 12월 세계주니어 쇼트트랙 선수권대회 파견선수 선발전에서 중학교 졸업예정자 5명중 최고의 기록으로 국가대표 상비군의 명단에 당당히 이름을 올렸다.
홍군은 여자 국가대표 간판인 진선유 선수와 이정수 선수 등 국가대표를 많이 배출한 ‘쇼트트랙 명문’ 광문고에 진학한다.
아버지 홍씨는 “아들 성호가 어릴 적부터 인라인을 타는 솜씨가 예사롭지 않아 스케이팅을 시켰는데 국가대표 상비군에 뽑힐만큼 실력이 늘었다”고 기뻐하며 “앞으로 훈련에만 정진해 한국을 대표한 쇼트트랙 재목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뒷받침하겠다”고 다짐했다.
홍군은 “국가대표 상비군에 선발돼 책임감과 함께 많은 땀을 흘려야겠다는 생각이 든다”면서 “고등학교 진학해서도 열심히 노력해 유니버시아드 대표로 선발되고, 더나아가 쇼트트랙 강국의 명맥을 잇는 선수가 되고 싶다”고 말했다.
/설재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