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촌이 전대미문의 경제위기극복을 위한 자구책 마련으로 떠들썩한 분위기다.
우리 지역에서 창업을 하겠다고 경제과를 찾는 투자 상담자들이 작년에 비해 현저히 줄어들고 그렇게 많은 관심을 보였던 산단 조성에도 대기업들은 말이 없는가하면 관광지 주변 식당들도 현저하게 줄어든 손님들 때문에 울상을 짓는 것을 보면 심각한 경제난을 확실하게 체감할 수 있을 것 같다.
세계 각국이 미국을 상대한 수출입에 의존하여 자국의 경제를 꾸려가기 때문에 미국이 재채기만 하여도 개발도상국이하의 국가에서는 몸살감기를 앓아야 한다는 것은 누구나 잘 아는 사실이다. 만약 세계 각국이 자급자족의 경제체제를 운용하다면 이러한 현상은 일어나지 않을 것이다.
세계경제위기가 미국 금융위기로 시작되었지만 근본적으로 따져보면 결론적으로는 수요와 공급의 불균형에서 비롯되었다고 볼 수 있다.
규모면에서 가장 작은 가정경제로부터, 지역경제, 국가경제, 세계경제가 각각 잘 돌아가기 위해서는 마치 기계의 크고 작은 톱니바퀴들이 잘 맞물려 돌아가는 것처럼 수요와 공급의 적정성이 항상 이뤄져야 하지만 수요와 공급이 완전하게 이뤄지는 시장경제라 할지라도 언제든지 각각 원칙들은 한계를 드러내지 않을 수 없다.
따라서 일단의 경제는 수요와 공급의 균형점을 잃지 않기 위해 새로운 패턴의 경제를 늘 창출해야 하는 것은 물론 일정한 영역 안에서 자급자족적인 순환경제를 완성해 나가야 한다.
민선자치이후 지역경제 활성화에 대한 관심이 증대되면서 대규모 시설을 수반한 개발이 지역경제를 활성화하는 것처럼 생각하는 측면도 없지 않으나 사실 그러한 것들을 적절하게 운영하지 못하면 오히려 흉물이 되어 지역경제를 침체시킬 수 있는 요인이 될 수도 있다.
무엇보다도 지역경제가 활성화되기 위해서는 지역경제가 잘 돌아갈 수 있는 선순환 경제구조가 이뤄져야 하는 것으로 지역 내에서 생산되는 모든 생산품들이 지역 내에서 일차적으로 소비되어지는 시스템이 마련되어야 한다.
지역주민들이 지역의 제품을 도외시하고 타 지역 제품을 이용하면서 지역경제의 침체된 이유를 지역개발이나 기업유치에서 찾는다는 것은 이율배반적이라 하지 않을 수 없다.
특정한 제품의 예를 들고자 하는 것은 아니지만 우리지역에 유치한 동원물류는 우리지역의 기업이고 그곳에서 판매하는 상품 중 하나인 동원샘물은 추월산 460미터 지하에서 생산된 암반수로 수질도 좋고 가격도 타제품과 비교해서 비싸지도 않지만 생수를 판매하는 지역내 관광 유원지 등에서는 대부분 타 지역에서 생산하는 제품을 팔고 있다.
이는 매우 작은 일로 받아들일 수도 있겠지만 실제에 있어서는 그러하지 않다. 우리지역 제품을 판매함으로써 우리지역의 이미지를 대외적으로 알리는 홍보매체가 될 수도 있고, 우리지역 기업에 대한 지역민의 사랑의 에너지를 제공하는가 하면 지역개발세의 증세에도 기여한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세계 최초의 슬로시티로 유명한 이탈리아 그레베시에서는 벽돌 한장이라도 지역제품이 아니면 사용하지 않는 지역민들의 지역사랑 정신이 지역을 아름답고 행복하게 만들어 간다고 한다. 우리 지역에서도 현재의 경제위기를 떠나 지역발전과 지역민들의 진정한 행복을 창조해 나가기 위해서는 지역사랑정신을 실천해 나가야 한다고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