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로시티 상징 돌담길 ‘와르르’
슬로시티 상징 돌담길 ‘와르르’
  • 마스터
  • 승인 2009.04.15 15: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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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문화재를 허물다니…” 엉성한 행정이 부른 참사


사진1. 철거 이전의 아름다운 돌담장



사진2. 흔적도 없이 허물어버린 돌담장 터

담양군이 창평 삼지천마을의 담장을 보수하면서 정작 원형대로 보존시켜야 할 슬로시티 창평면을 상징하는 고택의 돌담장을 철거해 버린 어처구니없는 일이 벌어져 주민들이 망연자실해 하고 있다.
지난 15일 군과 창평면 주민들에 따르면 하루전인 14일 오전 담양군이 ‘살기좋은 지역만들기 사업’을 추진한다며 굴삭기를 동원해 슬로시티 창평 삼지천마을의 핵심적인 돌담장을 철거했다.


철거된 고택 돌담장은 문화관광부 265호 등록문화재인 ‘담양 삼지천마을 옛 담장’의 일부로 좁은 골목길을 따라 형성돼 한적하고 여유로운 슬로시티 이미지를 잘 나타내고 있어 각종 홍보자료에 단골로 등장하는 핵심 포인트지역에 위치해 있다.
특히 고택과 함께 슬로시티를 대표하는 옛 돌담길은 500년이 넘는 유구한 마을의 역사와 함께 해왔다는 점에서 전면적인 개보수 보다는 원형대로의 보존이 특별히 요구되는 곳으로 인식돼 왔다.


그러나 군은 충분한 역사적 고증이나 주민의견의 수렴 및 동의를 구하지 않고 갑작스레 굴삭기를 동원하며 일방적으로 수십m의 아름다운 돌담을 허물고 돌맹이 더미로 만들는 ‘엉성한 행정’으로 주민들을 분노와 실망감으로 빠뜨렸다.


주민 고재건(40·창평면 유천리)씨는 “삼지천을 전통 가옥과 돌담길, 한과 등이 한데 어우러진 아름다운 마을로 만들겠다던 당초의 계획은 온데간데 없고 오히려 막무가내 행정이 마을의 이미지만 망쳐 놓고 말았다”며 “주민들의 의견도 듣지 않고 가장 중요한 돌담길을 ‘돌맹이 더미’로 만든 것은 해도 너무한 처사”라고 분통을 터뜨렸다.


이에 대해 군 관계자는 “노후 담장과 시멘트 기와를 새롭게 정비한다는 취지에서 철거작업을 벌였는데 관계부서와 협의도 없이 추진하는 등 성급한 측면이 있었다”며 “모든 철거작업을 중단한 채 원형보존을 위해 다각적인 노력을 기울일 방침”이라고 해명했다.

한편 ‘살기좋은 지역만들기’는 행정차지부에서 주관하고 국가균형발전위원회, 순천시, 서울신문사 등에서 후원하는 사업으로 담양군은 2007년 12월 26일 살기좋은 지역만들기 전국 공동시상식에서 행정자치부장관 표창을 수상한 바 있다.

/ 김 정 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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