품격에 엇나간 휘호대회 ‘개선 대상 1호’
주무대와 단절된 농특산품관 ‘動線 잘못’
바가지없는 향토음식관 담양군 노력 칭찬
제11회 대나무축제가 6일동안 열정이 넘치고 역동적인 담양을 선보인 뒤 대단원의 막을 내렸다.
대나무축제는 해마다 축제에 대한 아쉬운 점을 개선하려는 노력을 기울여 횟수를 더할수록 짜임새 있는 축제로 거듭나고 있다는 게 중론이다.
성공한 행사로 평가되는 이번 축제도 축제위원회와 공무원들이 세심한 관심을 기울이고, 알차게 치러내려는 등 땀방울로 일궈낸 산물로 여겨진다.
먼저 축제 주무대에 잡상인들의 진입을 효율적으로 통제했고, 읍면별로 운영케 한 향토음식관의 음식값을 담양군에서 정해줘 바가지 요금이 없는 축제라는 칭찬을 받았다.
또 잡상인들을 통제하기 위해 백진강 제방에 대나무통 울타리를 설치하고, 죽녹원을 에워싼 대나무울타리가 깔끔하게 정비돼 관광객들에게 깨끗한 이미지를 갖게 했다.
무에서 유를 창조시킨 친환경농업전시관과 체육관에 마련된 박람회장, 길다랗게 설치된 소망터널도 관광객들에게 깊은 인상을 심어주었다.
이같은 결실에도 불구 여기저기서 잡음이 일었다.
손질돼야 될 제1호로 전국 대나무휘호대회가 손꼽힌다.
휘호대회는 당초 편성된 예산으로 치러야 하는데도 버젓이 협찬을 받아 해당자들의 이름으로 특별상을 줘 말썽이 됐다. 더욱이 전화 설치 도움, 조각 광고 및 현수막 지원, 입상작품 전시 도움, 예산을 세워준 고마움의 표시 등의 궁색한 명분으로 특별상의 명칭이 부여된 것으로 알려져 빈축을 사고 있다. 이는 전국규모 대회라는 명성과 품격에도 엇나가는 격을 떨어뜨리는 것이어서 비난의 목소리에도 부인할 여지가 없게 됐다.
게다가 어느 대회든지 개최하는 당사자는 출전하지 않는 통례를 깨고, 이번 휘호대회를 준비한 핵심 당사자가 작품을 출품해 특선을 수상하는 것을 두고 휘호대회에 참가했던 지역 작가는 물론 지역민들사이에 도저히 납득할 수 없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또 축제 주무대와 동떨어진 위치에 배정된 농특산품관, 남도전통명주관이 썰렁해 입주 관계자들로부터 ‘잘못된 동선(動線)’이라는 불평의 목소리가 대단했다.
동선의 잘못된 설정은 최근 개장된 죽향체험마을에 축제 공연 프로그램이 없어 죽녹원과 단절돼 버린 사례와 유사한 케이스.
이와함께 국수 거리의 일부 상가에서는 물 1병에 1천원을 받고 판매하려다 관광객들로부터 ‘축제장에서 바가지 요금을 받으려 하느냐’며 항의를 받기도 했다.
축제 무대는 아니지만 축제 관광객들이 어김없이 밀물처럼 찾아온 메타세쿼이아 가로수길이 몸살을 앓았다.
잡상인들이 가로수길 내로 들어와 얌체장사를 하는가 하면, 한때 무려 4곳에서 자전거를 대여하는 바람에 자전거를 타는 사람들끼리 얼키고 설키며 부딪히는 등 가족과 연인끼리 손잡고 걷는데 지장을 줄 만큼 뒤죽박죽이었다.
그나마 어린이날 다음날인 6일부터 건설과 직원들이 가로수길 현장에 나와 잡상인들의 통제가 가능해졌으며, 축제 이후 많은 관광객들을 위해 행정력을 어떻게 효율적으로 가동할 것이냐가 과제로 남겨졌다.
/ 김환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