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무원 사진작가’ 라규채씨 5번째 개인전
‘공무원 사진작가’ 라규채씨 5번째 개인전
  • 마스터
  • 승인 2009.06.01 10: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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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 3일~9일 서울 갤러리 이즈…‘대숲은 空하다’ 29점





공무원 사진작가’인 담양군청 홍보계장 라규채(50)씨가 대나무 숲을 주제로 5번째 개인사진전을 연다. 라 계장은 다음 달 3일부터 9일까지 서울 종로구 인사동에 있는 갤러리 이즈에서 ‘대숲은 공(空)하다’는 주제로 20점의 작품을 선보인다.
라 계장은 곧고 푸른 대숲에 부는 바람을 앵글에 담고자 주말이면 어김없이 죽녹원을 찾았다. 기존의 대나무를 소재로 한 사진들이 곧게 뻗은 대줄기나 짙은 초록의 댓잎, 대숲에 쏟아져 내리는 햇살들을 소재로 한 것과는 달리 라 계장의 작품은 한 폭의 수채화 같은 느낌을 준다. 카메라 셔터속도를 최대한 늦춰 찍다 보니 여백이 많고 몽환적인 느낌마저 든다.
그는 “우주속의 삼라만상은 모두 텅 비어 있지만 그 비어있음은 단순한 ‘무(無)’가 아니라 영원한 ‘공(空)’을 의미하는 것”이라며 “어줍지만 대나무에 ‘선(仙)’이라는 철학을 담고 싶었다”고 말한다.
대나무의 외형적 상징성인 色을 空으로 승화시키기 위해 실체가 없는 바람을 끌어들이고, 바람이 불지 않을 때는 카메라를 안고 춤을 추며 스스로 바람을 만들어 내는 노력을 기울였다.
전시회에 출품된 20점의 작품속에는 ‘물질은 비어있고, 비어있음은 곧 물질’이라는 그의 철학이 그대로 녹아들어 있다.
라 작가는 “우주속의 모든 물질은 물리적으로 쪼개면 분자가 되고 분자는 원자로, 원자는 다시 원자핵과 원자핵 주위를 도는 전자와 양성자로 이루어져 있다”며 “그것들이 전기적으로 -와 + 성질을 가지고 서로 끌어당기고 밀어내기를 반복하는 과정 속에 진동과 파동만이 남는다”고 말한다.
따라서 “삼라만상의 진정한 본질은 하나의 파동으로 텅 비어 있는 것에 불과하지만 진정으로 비어있음(空)은 절대의 無가 아니라 ‘묘하게 존재’하는 진공묘유(眞空妙有)”라며 색즉시공(色卽是空) 공즉시색(空卽是色)의 원리로 설명한다.
김화자 명지대 겸임교수는 “라규채는 色을 통해 가끔은 살랑거리는 바람으로, 때론 모두 휩쓸어 갈 듯한 폭풍이 대숲을 펼치고 접는 역동적인 보이지 않는 힘을 공간 속에 복원시켜 놓은 동시에 물질세계의 단단하고 충만한 형태가 해체, 분산되어 비어가는 변형도 시각화 해냈다”고 평했다.
1986년 공직을 시작한 라규채씨는 현재 광주대학교 대학원에서 사진학을 전공하고 있으며 제4회 대한민국 자연환경사진대전 특선을 비롯 전국 공모전에서 60여차례나 수상한 바 있다.
또 ‘바다의 숨결’과 ‘대나무 시리즈’ 등 4차례의 개인전, ‘필름 속을 걷다’와 ‘우리국토 동서남북 끄트머리전’ 등 20여 차례의 단체전에 참여했으며 ‘무등산 들꽃 사진전’ 등 2권의 사진집도 출판했다.

/설재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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