팔순을 바라보는 노인이 국가자격증 시험에 도전해 합격하는 노익장을 과시, 주위의 귀감이 되고 있다.
담양읍 가산리에 사는 남상관(78)씨는 지난 9일 환경부가 주관하는 2009년도 상반기 수렵면허 필기시험에 응시해 당당히 합격했다.
‘대나무 박사’라는 닉네임으로 유명한 남씨가 고령에도 불구하고 면허시험에 도전하게 된 것은 마을에 수시로 출몰하며 자신의 대밭을 비롯한 주변 농경지에 피해를 주고 있는 멧돼지 등 야생조수 때문.
남씨는 야생조수에 의한 피해를 막고자 총기류 사용이 가능한 1종 수렵면허를 취득하기로 결심하고 시험을 준비, 출제과목인 ▲수렵에 관한 법령 및 절차 ▲야생동물의 보호관리에 관한 사항 ▲수렵도구의 사용방법 ▲안전사고 예방 및 응급처치에 관한 사항 등을 부지런히 공부했다.
과목당 10문제씩 40문제를 치러 과목마다 40점 이상에 전체평균 60점 이상을 받아야 합격이 되는데 금년 시험에서는 600여명이 응시해 79명만이 합격된 것으로 알려졌다.
남상관씨는 “나이를 먹은 탓에 까다로운 법령을 공부하는 것이 쉽지는 않았다”면서도 “젊은이 같으면 한 두 번이면 알 수 있는 내용을 두 세 번 이상 반복해서 중요 부분들을 열심히 확인하며 공부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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